유통업계에 불어 닥친 ‘복고’ 열풍이 시간이 지나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동안 판매가 뜸했던 제품들이 지속적으로 재출시되고 있으며 ‘원조 제품’들 역시 다시금 힘을 내고 있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업계에 따르면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복고 트렌드는 시간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식품제조업체 뿐 아니라 대형마트 등도 관련 상품 출시에 합류했으며 제품 항목 역시 다양화 되고 있는 추세다.

천안의 명물 먹거리로 주목받아

▲ 김대영 대표

과거 중장년층이 유년시절 과족과 함께, 혹은 친구와 함께 먹었던 꽈배기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못난이 꽈배기는 천안의 명물 먹거리다. 한국을 대표하는 의류브랜드에서 MD로 근무했던 엘리트 출신의 김대영 대표가 유럽의 대표 서민 간식 츄러스에 착안해 개발한 못난이 꽈배기는 늘씬한 몸을 한 바퀴 잘 꼬아 자태를 뽐내는 일반 꽈배기와 달리 이름처럼 투박하고 못생긴 꽈배기다.

밀가루와 찹살 곡물 등을 섞어 황금비율의 독창성 있는 파우더를 핵심으로 만든 것이 특징으로, 오메가3가 풍부한 카놀라유와 해바라기유로 튀기기 때문에 일반 튀김 음식과 달리 기름이 배이지 않아 겉은 과자처럼 바삭거리면서도 속은 매우 부드럽고 촉촉해 중독성 있는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못난이 꽈배기와 함께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팥 도너츠, 비타민C가 풍부하고 열압안정과 모세혈관 강화를 튼튼히 함으로써 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높은 건강 도너츠인 유자 도너츠도 인기 메뉴다. 최근에는 고구마 크림치즈 도너츠와 찹쌀 핫도그도 출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길거리 간식은 비위생적이다’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전통시장에서는 보기 힘든 유니폼과 마스크의 착용으로 소비자들에게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의 이미지를 각인시킨 결과 창조경제의 성공모델로도 주목을 받았다. 이에 지난 2014년에는 중앙시장을 찾았던 경제부총리가 못난이 꽈배기 매장을 직접 방문해 “이러한 사업이야말로 서민형 소자본으로 시작하는 창조경제 모델형 사업”이라고 극찬하며 친필서명을 남기기도 했다.

못난이 꽈배기의 열풍은 단순히 노점에서 멈추지 않았다.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여기저기서 가맹문의가 이어져 지난 2015년에는 ㈜못난이푸드를 설립하고 가맹사업을 시작, 3년 만에 전국 100여 개의 가맹점을 비롯해 백화점까지 진출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지난해 5월에는 싱가포르에도 가맹점이 생겼고, 말레이시아와 인도 진출도 예약되어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처음부터 가맹사업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가맹사업 시작 이전에 창업희망자들에게 사업적 노하우를 가르치며 전수창업을 시도했던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전수창업을 포기해야 했다. 대부분의 전수 창업자들은 적정한 투자를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영업마인드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김대영 대표는 “대부분의 전수창업자들은 유명 브랜드를 등에 업고 장사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착각했다”면서 “그러다보니 위생환경, 시설환경, 고객서비스 제공 등 모든 면에서 낙후되고 바람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못난이 꽈배기의 날 ‘꽈배기 88데이’ 기획
올해 8월8일, 김대영 대표는 ‘꽈배기 88데이’를 기획 중이다. 전국에 있는 체인점과 싱가포르에 있는 꽈배기 체인점까지 합류해서 ‘천안의 명물 명품 못난이 꽈배기’ 알리는 날로 선포하기 위함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에 진행했어야 하는 행사였지만 당시 계속된 폭우로 천안지역이 천문학적 규모의 수해를 입은 상황에서 김대영 대표는 경축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행사를 포기했다. 대신 김 대표는 이날 꽈배기 88데이 대신 수해피해지역 봉사활동에 나서 귀감이 되기도 했다. 사실 김대영 대표는 매년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 이상을 기탁하는 등 평소에도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지난 1월에는 저소득가정 지원사업에 사용해달라며 천안시 복지재단에 200만원도 쾌척했다. 김대영 대표는 “도움이 절실한 복지사각지대와 취약계층 주민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데 조그마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사업 수익금 일부를 사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는 8월8일을 ‘꽈배기 88데이’ 시작원년으로 천안을 전국에 알리겠다”면서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고 연구개발, 창업지원, 사회공헌에 힘쓰며 못난이 꽈배기가 천안의 명물로 그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