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1978~1856)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서예가로 우리나라 4대 명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가 활동했던 19세기 전반에는 청나라에도 김정희에 견줄만한 서예가가 없을 정도였다.

윤담 기자 hyd@

많은 사람들은 추사 김정희에 대해 ‘추사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만 정작 ‘추사체’가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추사의 글씨는 오래 전부터 난해의 상징이기도 했는데, 이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추사의 업적 기리고 추사체의 명맥을 잇다

▲ 최영환 이사장

추사체는 대단히 개성적인 글씨체인 추사체는 일반적인 아름다움, 평범하고 교과서적인 미감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괴이함과 당혹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괴이함이 바로 추사의 예술적 개성이자 높은 경지의 아름다움이다. 하지만 추사체는 매우 다양하여 어떤 글씨를 추사체라 하는지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다만 공통적인 특징이라면 개성이 강한 글씨라는 점뿐이다. 추사는 전통적인 순미(純美)·우미(優美)가 아닌 그 반대의 추(醜), 미학용어로 말해서 미적 범주로서의 추미(醜美)를 추구하였다. 즉, 파격의 아름다움, 개성으로서의 괴(怪)를 나타낸 것이 추사체의 본질이자 매력인 것이다. 가산 최영환 한국추사연묵회 이사장은 이러한 추사체의 계승·연구·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가산 최영환 한국추사연묵회 이사장은 “추사체는 전, 예, 행, 초 등 모든 서체를 개성 있게 융합한 가장 진보적인 서체”라며 “추사체는 서법이 매우 난해하여 기전 서예가들도 추사체의 우수성을 이구동성으로 우수성을 말하지만 접근을 꺼려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고 말한다. 지난 1961년부터 서예에 입문, 매진해온 최영환 이사장은 추사체의 대가로 추사 김정희의 숭고한 업적을 기리고 한·중 문화교류를 선도하며 한국 추사체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명성이 높은 서예가로 그는 1967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네 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현재 최영환 이사장의 작품들은 중국의 여러 비림과 한국서예비림에 입비되어 있으며 특히 대전 삼문사, 울산 양덕사, 인천 황룡사, 계룡산 무상사 등 사찰 주련 및 현판과 신도비, 묘비 등과 그의 뛰어난 작품은 독특한 추사서체로 세계 서예계에서도 주목받아 중국, 일본, 대만,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방문전시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그의 선친인 연파 최정수 선생은 <연묵천자>, <연파총서>, <연파서집>, <추사체천자문>, <경전>, <연파서징>, <가언집>, <명시선집>, <사언삼백선> 등의 추사체 교본을 편저했으며 지난 1975년 한국추사연묵회를 창립하는 등 추사체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최영환 이사장은 이러한 선친의 뒤를 이어 한국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서단의 활성화 및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최영환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추사연묵회는 1975년부터 매년 정기회원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중국과 활발한 교류를 전개, 2005년에는 중국흑룡강성 대경시 서법가협회와 서화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상호방문 서화교류전을 가져왔다.

추사체 연구에 중추적 역할 수행
지난 2014년 서예, 문인화와 한국미술관인 주최한 ‘한국서화명가초대전’에 가산 명가로 초대되어 추사체 동호인 50여 명과 함께 작품을 전시해 작품성을 인정받은 최영환 이사장은 대전시, 교육청 후원아래 시민-청소년을 위한 가훈, 죄우명 써주기 등 다양한 재능기부행사를 통해 우리의 전통문화 지키기에도 앞장서고 있다.

아울러 1980년대 중반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30여년을 추사체 지도보급에 열정을 다하고 있는 그는 추사체의 맥을 이어갈 지도자 양성을 위해 ‘추사서화예술원’을 설립하고 년간 2회의 연구발표회를 진행하며 추사서화는 물론, 서화 전반에 걸쳐 실기와 이론을 함께 연구 발표하고 있다. 이처럼 추사체 연구에서 혁혁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는 최영환 이사장은 지난 1995년 서울정도600주년기념 타임캡슐에 추사체로 가훈을 필서하여 남산 민속마을에 수장, 서울정도 1000년에 꺼내어 전시될 예정이다. 최 이사장은 “추사는 우리 한국이 낳은 불세출의 서예가이자 대학자이기에, 격조 높은 그의 이념과 깊이 있는 사상을 바탕으로 한 그의 글씨와 학문 세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이다”며 “추사체를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지도자들이 많이 양성되어 연구영역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서단에서도 훌륭한 추사체 작품들이 탄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