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무술년 새해 초부터 하정우는 무려 2000만 관객을 모은 배우로 등극했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김용화 감독)과 <1987>(장준환 감독)의 엄청난 흥행 덕분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1월2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은 지난 1월22일까지 무려 1359만2481명의 관객을 모았고, <1987>은 672만790명을 모았다. 하정우가 이 두 편의 영화로 1월22일까지 모은 관객수는 총 2031만3271명이다. 이로써 <신과함께-죄와 벌>은 지난 2009년 최고의 화제작 <아바타>의 공식 통계 기록 1362만 4328명을 넘어서며 역대 박스오피스 TOP3에 올랐다.

아시아 전역에서도 <신과함께> 열풍

▲ 배우 하정우

1000만 관객 동원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흥행 배우라 하더라도 한 해 동안 주연작으로 2000만 관객을 모으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정우는 한 해가 아닌 단 한 달 동안 2000만 관객을 모으는 무시무시한 저력을 보여줬다. 하정우의 도전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신과함께2>(김용화 감독)와 <PMC>(김병우 감독)까지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영화가 두 편이나 더 올해 개봉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두 편의 영화 모두 <신과함께1>과 <1987>과 마찬가지로 각각 롯데엔터테인먼트와 CJ엔터테인먼트가 자신 있게 내놓는 텐트폴 영화(각 영화 배급사에서 내놓는 지지대 역할을 해줄 만한 대작 영화. 흥행 성공을 보장해줄 수 있는 간판 작품)다. 다시 말해 <신과함께2>가 1편과 같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PMC>가 <1987> 만큼의 성공을 거둔 다면 하정우는 한 해 동안 무려 4000만 관객을 동원하게 된다. 과연 하정우가 올해 영화사에 남을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신과함께2>는 수홍(김동욱)과 새로운 재판을 진행하는 저승사자 삼차사 강림(하정우)·해원맥(주지훈)·덕춘(김향기)의 인과연 그리고 현세의 사람들을 돕는 성주신(마동석)과의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PMC>는 판문점 30M 아래 벙커 회담장에서 벌어지는 비밀 작전에 글로벌 민간 군사 기업의 한국인 용병 에이헵(하정우)과 그의 팀원들이 전격 투입되면서 벌어지는 실시간 전투 액션으로 <더 테러 라이브>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병우 감독과 하정우의 재회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한편 2018년 최고의 영화임을 입증한 <신과함께>의 인기는 아시아 전역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월18일 말레이시아에서 개봉한 <신과함께>는 개봉주 주말 동안 120만 링깃(MYR/ USD 약 30만)을 벌어들이며 쟁쟁한 동시기 개봉작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홍콩에서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대만에서는 개봉 이후 4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놓치지 않으며 USD 1300만을 돌파해 현지에 불고 있는 어마어마한 神열풍을 짐작하게 한다. 대한민국을 넘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신과함께>가 앞으로 얼마나 더 놀라운 기록을 선보일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철저히 실력으로 인정받은 영화배우
<신과함께>와 <1987> 두 영화의 동시 흥행이 증명하듯 하정우는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발돋움했다. 하정우는 배우 김용건의 아들이다. 그러나 하정우가 CF로 처음 대중 앞에 섰던 1998년 당시만 해도 두 배우의 부자 사실을 알고 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정우가 ‘김용건의 아들’로 이슈몰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정우는 아버지의 후광이 아닌 자신의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싶었다. 현역 당시 10여 편의 국군 홍보 영화에 출연하면서 연기 경력을 쌓았던 그는 제대 후 2002년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 2003년 영화 <마들렌> 등에 출연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2005년 ‘하정우’란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2008년 <추격자>에서 연쇄 살인범 ‘영민’ 역할로 ‘하정우’란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98년 데뷔 이후 10년이 걸렸다. 이후 영화 <비스티 보이즈>, <멋진 하루>,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러브픽션>, <베를린>, <더 테러 라이브>, <군도>, <암살>, <아가씨>, <터널>’ 등 꾸준히 활동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영화 <롤러코스터>, <577 프로젝트>를 기획하며 영화감독으로도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