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계적인 유치·관리시스템 인적 인프라 시 지원 등 조건 최상/박민선 기자(사진=진주시)

(뉴스메이커=박민선 기자) 진주시 신안동에 위치한 보조야구경기장이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야구 꿈나무들의 기합소리와 열기로 뜨겁다. 경기장을 달구고 있는 야구단은 광명시의 리틀야구단. 광명 리틀야구단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전국리틀야구대회 7관왕이라는 위업을 쌓았고, 계속해서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전국 최고의 리틀 야구팀이다.  

그런데 특이한 사실은 전용야구구장도 없는 진주에 전국 최상위 팀이 매년 동계전지훈련을 내려온다는 것이다. 

“우승 부적이에요 부적. 진주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나서부터 매년 우승하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진주가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김덕용 광명 리틀야구단 감독은 정말로 그렇게 믿는 눈치다. 

스포츠계에는 루틴이라 부르는 일종의 미신이 있다. 최상의 상태를 이끌어 내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전략으로, 최상의 상태를 위해 신체적인 부분의 훈련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을 훈련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는 루틴을 의식적으로 만들어 신체적, 정신적 부분 모두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김덕용 감독은 “진주로 동계전지훈련을 내려오는 것이 광명 리틀야구단에게는 최고의 루틴”이라고 농담반 진담반 얘기한다. 

사실 광명 리틀야구단이 진주로 전지훈련을 내려오는 것은 단순히 이런 미신 때문만은 아니다. 진주는 동계전지훈련을 위한 여러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이다. 대한민국 남쪽 내륙에 위치해 겨울 날씨가 따뜻하고, 현대화 된 시설을 갖춘 체육시설과 함께 음식, 숙박시설, 사우나 시설이 고루 잘 갖춰진 곳이기 때문이다. 

또한 방문 팀에게 진주시에서 주는 여러 가지 혜택을 들여다보면 진주시가 동계전지훈련 유치를 하면 할수록 적자를 보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진주를 방문하는 팀들이 숙박을 할 때 5일 이상 체류 시 숙박료의 50%를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팀인원이 30명 이상일 때 최대 250만원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1:1 방문 격려와, 각 종목 체육관 무료 사용 등의 혜택 또한 주어진다. 

그렇다면 빼어난 기후여건과 지원조건 때문에 진주를 잊지 않고 찾는 것일까? 

2017년 초 진주를 찾은 남자 테니스 국가 대표팀과 실업팀들은 전국적인 규격의 테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고 이를 적극 추천한 상비군 출신 선수의 인적 네트워크 때문에 진주를 찾아온다고 얘기한다. 

같은 시기 진주를 찾은 다수의 복싱팀, 조정팀의 경우는 전국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진주시 종목별 선수들과의 연습경기를 가질 기회와 그를 통한 실력 향상에 유인 요인이 있었고, 국가대표급 선수들과의 만남의 자리 주선 등의 세심한 배려가 다시 진주를 찾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고 했다.  

종합해보면 진주시만의 동계훈련에 알맞은 기후조건, 도시 기반시설과 함께 체계적인 동계전지훈련 유치·관리 시스템과 인적 인프라, 그리고 방문 팀에 대한 섬세한 배려 등이 많은 스포츠팀들이 매년 진주를 방문하게 하는 주요 요인인 것이다. 

올해에도 동계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전국 지자체간의 유치 전쟁이 뜨겁다. 그러나 동계전지훈련의 메카로서의 진주시의 겨울은 전국 어느 곳보다 더 뜨겁게 불타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