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욱 심해지는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허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향기만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허브는 ‘푸른 풀’이라는 라틴어 ‘허바’에서 유래되어 향과 약초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고대 시대부터 질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여 온 허브는 최근까지 사람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허브의 종류는 약 2,500여 종으로 국내에서는 1,000여 종의 허브가 재배되고 있다. 바람이 잘 통하고 보습, 배수가 양호하며 유기질이 많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온누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나온허브농원

▲ 신대겸 대표

허브는 종류에 따라 효능과 기능이 다양하다. 허브에는 기본적으로 탄수화물, 무기질, 비타민, 아미노산, 정유, 지방산 등 다양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면역기능 강화, 소화제, 강장제, 소염제, 항암제 역할로 질병 치료에도 이용되고 있다. 부산 기장군 철마면 대곡마을에 자리한 나온허브농원은 이러한 허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5만2000㎡ 규모에 100여 종의 허브와 500여 종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이곳은 최근 도심 속 현대인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대겸 나온허브농원 대표는 “누구나 한번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힐링 공간을 꿈꿔봤을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휴식 공간,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정서함양 공간, 더불어 살아가는 나눔의 삶을 제공해 자기 자신과 온누리(세상)를 행복하게 만들고자 나온허브농원을 조성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라벤더·로즈마리를 대표농작물로 대량재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세계최고의 향신료로 쓰이는 샤프란도 대량재배를 하고 있으며, 영남권에 없는 특화된 농작물을 대량재배하면서 부산의 대표농장으로·기장군의 대표농장으로·철마면의 대표농장으로 자리매김하고자 불철주야 허브농사에 매진하고 있다.
 

나온허브농원은 ▲2,300㎡ 규모를 갖춘 온실가든에서는 차를 즐기면서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수 있으며 ▲키위를 비롯한 다양한 과수나무 재배를 하고, 라벤더와 로즈마리 대량재배를 하고, 가을이면 밤줍기 체험도 할 수 있는 밤밭도 갖추고 있으며, 세계최고의 향신료인샤프란 재배하는 모습도 즐길 수 있으며, 그 외 다양한 허브식물을 구입할 수 있는 실외허브가든으로 구분된다.
특히, 라벤더의 대량재배로 매년 5·6·7월과 10·11월에는 보랏빛으로 온 농장을 물들여 장관을 이루는 경관농업으로써 앞서가는 농장이 되고 있으며, 방문객을 농장으로 불러들여 라벤더 생화판매 등으로 농사수확물로 인하여 농가소득에도 큰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대겸 대표는 “현재 나온허브농원에서는 농작물인 허브를 이용한 라벤더리스만들기, 라벤더꽃다발만들기, 허브E·O만들기, 라벤더꽃차만들기, 샤프란꽃차만들기, 허브비누, 향초, 원예치료, 토피어리, 테라리움, 압화 만들기 등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온허브농원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로컬푸드 및 제철음식 체험하기, 허브고추장만들기, 허브야채피클만들기, 허브삼색화전만들기 체험으로 허브를 입으로 맛볼 수 있는 농촌 식생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에 농림식품부가 선정하는 ‘우수 식생활 체험공간’으로도 지정됐다.
계절별로 개최되는 ‘허브정원음악공연’과 ‘힐링팜파티’도 나온허브농원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 중 하나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농원을 거닐며 허브를 감상하고 각기 다른 허브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또한 관람객에게 커피나 허브를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가족, 연인, 친구 등 여럿이 함께 방문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허브향기 속 휴식공간도 제공한다. 특히 2016년부터는 매년 5~6월마다 ‘라벤더허브축제’를 10월에는 ‘세이지국화축제’를 개최해 마술공연, 음악공연, 허브공예, 놀이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과의 동반성장도 강화하는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주말마다 농원에서 제공하는 물총으로 더위를 싹 날릴 수 있는 ‘썸머 워터 FUN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오는 6~7월 보랏빛 라벤더 축제 개최 예정
사실 신대겸 대표가 처음부터 허브농원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지금의 나온허브농원 자리에 2004년만 해도 밤농사를 지으며 가을 알밤줍기 체험장으로 활용했던 신대겸 대표는 젊은 부부가족으로부터 “좋은 장소를 제공해주어 고맙다”는 감사인사를 받은 후 ‘사람들에게 농작물을 이용해 행복을 줄 수 있는 공간을 사시사철 운영해야 겠다’는 생각에 나온허브농원의 문을 열게 된 것. 신 대표는 “전국의 유명한 허브농원, 식물원 등을 다니며 원예공부를 시작했고, 원예치료사, 숲생태체험강사, 농촌교육농장교사, AromaTherapist 등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숲해설가과정을 수료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농원 문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2015년부터 허브 등 각종 식물을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나온허브농원은 장애인에게 정기적으로 무료로 원예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면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오는 6~7월에는 보랏빛 라벤더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라벤더 8,000본, 로즈마리 3,000본, 무지개색 사루비아도 심었다. 신대겸 대표는 “보라빛 향기 축제인 라벤더허브축제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는 물론 부산지역에서의 농업의 6차산업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농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어린이·청소년에게는 정서함양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춰 남녀노소 모두가 힐링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농장 가꾸기에 더 많은 고민을 하겠다”며 “농촌체험 교육농원의 우수 모델로 거듭나는 한편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면서 배려와 나눔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