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탈모(脫毛)는 모발의 탈락, 즉 털이 빠지는 것을 의미한다. 바쁜 일상과 다이어트, 스트레스 등으로 영양과 호르몬의 불균형이 많이 발생하면서 아저씨들의 전유물이었던 탈모현상이 여성은 물론 젊은 층까지 흔하게 나타나며 현대인들을 고질병으로 자리 잡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국내의 탈모인구는 10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5명 중 1명꼴인 셈이다. 건강보험공단이 2013년에 낸 자료를 보면 탈모 인구 중 350여 만 명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탈모 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탈모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조 원으로 2004년에 비해 10배 이상 올랐다. 현재 식품업계에서 크게 성장하는 가정간편식(2016년 2조 3000억 원)보다도 훨씬 큰 시장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에 띈다.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가발 업계를 선도해 온 백용성 케이엠에스 대표는 “겨울철과 환절기는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힘든 시기이다. 생활 속 탈모를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시작됐다면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심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탈모가 두려워”…원터치헤어로 자연스럽게

▲ 백용성 대표

탈모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탈모 남성들의 고민이 크기 때문이다. 20대 젊은이들도 고민이 많다. 한 언론사가 지난 2월 5일간 20대 남성 33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탈모가 염려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99.4% 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현재 탈모 또는 탈모 공포증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97.3%가 ‘그렇다’고 밝혔다. 탈모 때문에 받는 최대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복수 응답 허용) 298명 중 277명이 ‘조롱, 연민, 비웃음과 같은 남들의 시선’을 택했다. 탈모로 고생하는 남성들을 겨냥한 가발 시장이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불과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가발시장 규모는 약 2천500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남성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2014년 가발 시장의 규모는 1조2천억 원을 돌파하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급성장했다. 케이엠에스는 독창적 디자인과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 가발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백용성 대표는 케이엠에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남녀 특수 맞춤 가발 브랜드 원터치헤어를 꼽았다. 원터치헤어는 특허 받은 가발로 100% 인모라 드라이, 고데기 등 열에 강해 다양한 헤어스타일이 가능하고, 한 올 한 올 무 매듭으로 식모해 내 머리와 같은 자연스러운 스타일을 3분 만에 연출할 수 있다. 7일 이내 맞춤 머리 제작 서비스와 신속한 AS로 만족도를 높인 원터치헤어는 기술평가 우수기업 인증, 상표, 디자인 관련 각종 특허를 다양하게 획득하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특히, 100% 인모로 제작된 가발 머리는 한국의류시험 연구원 테스트를 완료했다. 백 대표는 “주변에 탈모 치료나 모발 이식을 위해 수백, 수천만 원을 쓰고도 나아진 게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탈모 진행 상태나 정도, 형태에 따라 탈모 치유 방법이 다양하지만 가장 효과가 좋으면서 확실하고 가성비가 뛰어난 것은 가발이다”고 말했다.

머리에 입는 패션, 여러분의 사랑이 힘이 됩니다
케이엠에스는 현재 국내 최초의 가발 공장으로 여성 실업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며, 강남 세브란스 병원과 소아암 환우들에게 가발을 기증하는 업무 협약을 통해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서 책무를 다하고 있다. 원터치헤어는 지난 11월 7일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준뷰티랩과 암 환자를 위한 가발지원-스타일케어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원터치헤어는 월 1개의 가발을 지원하고 박준뷰티랩이 가발 디자인·착용 지원, 착용 교육을 담당하는 등 항암치료 과정 중 탈모로 인해 고통 받는 암 환자에게 가발과 스타일링 등을 지원한다. 실제로 암 환자들은 항암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심적 고통을 겪으며, 심한 경우 대인기피증까지 보일 수도 있다.

백 대표는 “기껏 머리카락으로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부작용인 탈모 증상 때문에 충격을 받아 치료를 거부하는 환자가 있을 정도라고 한다. 감당하기 쉽지 않은 치료비에 비싼 가발까지 사기란 큰 부담이다. 이번 협약이 암 환자의 자존감을 높여 치료 효과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은 원터치헤어는 정부 포상 국가사회발전 유공 국민 포장에 이어 최근 대한민국을 빛낼 서비스 기반 4차 산업 100인(뷰티 부분)에 위촉됐으며, 2017년 대한민국 베스트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새로운 수요층을 확보한 가발산업은 사양길에서 벗어나 급성장하고 있다. 가발이 패션상품으로 자리 잡은 것은 기술과 디자인이 발전한 덕이다. 착용했을 때 가발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원하는 스타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미국의 2014년 가발·부분가발의 유통시장 규모는 2억9천890만 달러로, 2009년 이후 연평균 3.6%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원터치헤어는 미국, 일본에 남녀 맞춤 특수 가발을 수출하기 위한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 중이며 향후 홈쇼핑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준 뷰티랩, 카이스트 교육재단과 함께 국비 가발 학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백 대표는 “과거 가발은 중년 남성 탈모족(族)의 전유물로 숨기고 싶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여성과 20~30대 남성들이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기능도 부각돼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