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은희의 행보가 화제다. 서예가이자 캘리그라퍼로 활동 중인 작가 이은희는 지난해,두 번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있는‘자랑스러운 한국장애인상’으로 장애인의 자활 및 복지, 인권화합등에 공헌한 개인 및 기관에 수여되는데 올해 11번째의 시상식’에서 문화예술 부문상을 수상했다.

차성경 기자biblecar@

캘리그라퍼로서 다양한 사회 활동과 장애인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기반마련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작가 이은희는 “한해 두 번이나 큰 상을 받게 돼 기쁜 만큼 부담도 크게 된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의 많은 장애예술가들을 대표해 받은 귀한상이라 생각하며 지치지 말라는 응원과 격려로 생각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예술인들의 권리와 권익을 위해 더 애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겸허하게 노력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작가 이은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캘리그라퍼로 자리매김

▲ 이은희 작가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예학을 전공하던 작가 이은희는 지난 1992년,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사고로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갖게 되었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캘리그라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국장애인체전 개막식 행사에서도 그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는 큰 감동을 주었다.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선보여 많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먹물을 묻힌 붓을 한지에 대는 순간이  떨린다는 작가 이은희.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녀의 붓놀림은 여린듯하지만 역동적이다. 집중하며 모든 에너지를 모아 발산시켜야 하는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때는 스스로 검대신 붓을 든 검객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초고도의 집중과 관객을 사로잡을 만큼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글씨는 그냥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작가의 호흡과 감성이 들어가 글자자체가 주는 느낌을 넘어  감동과 위안 더나아가 치유를 주기도 한다. 더욱이 퍼포먼스는 관객에게 글씨 쓰는 과정을 보이며 함께 호흡하고 공감한다. 작년 한해 동안 열두차례의 캘리그라피 퍼포먼스가 있었다. 휠체어를 타기에 세로2미터 가로3미터의 대형판에 글씨는 쓰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부족한 자신의 모습마져도 온전히 내보이는 이은희 작가의 퍼포먼스는 그래서 더더욱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와 감동이 전해지는 지도 모른다.
이은희 작가는 심리상담사, 사회복지사, 시민단체 간사, 카페 매니저로 아주 다양한 직업을 가지며 돌고 돌아 전업작가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들은 작품을 구상할 때 자양분이 되어 거름처럼 쓰이고 있고 장애로 인해 겪었던 아픔과 좌절은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것 같다며 대중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고 했다.

들꽃캘리그라피 대표, 그의 작품세계는 서예를 전공을 했지만 캘리그라피 작가로의 활동을 위해 서울, 대전을 오가며 긴시간 준비기간을 가졌다. 캘리그라피작가로 활동하는 중에도 유화나 수채화 등 다양한 작업을 경험하며 전통미는 고수하되 관념에 갇히지 않도록 재료(소재)의 틀을 깨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도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하여 재해석한 작품이라 더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는 한국의 문화사절단이라는 생각으로 열과 성의를 다해 강의를 하는데, 기존의 구도나 붓의 사용법에 얽매이지 않게 자유로운 소재를 가지고 진행해 외국인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고 있으며 인기가 많다. 현재 들꽃 캘리그라피 대표로 한국캘리그라피디자인협회 회원, 굿모닝충청 캘리그라피 칼럼니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는 ‘들꽃 캘리그라피 이은희’라는 브랜드를 걸고 수많은 전시를 개최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의 작품은 지난 2015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당시 부채 작품이 선물로 채택됐으며, 말레이시아 수상에게도 선물로 전해졌다.

예술 통해 사람과 사람사이, 세계를 잇다
작가 이은희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개인적인 사회로 가는 현시점에서, 문화예술로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잇고 싶다’는 소망을 실현하고자 지난 2015년 충남에서 장애인창의문화예술연대 ‘잇다’를 창립하였다.
단체사업으로 문화예술교육, 뮤지컬 제작 및 공연, 학교로 찾아가는 순회공연, 캘리그라피 한복 패션쇼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였다. 

12월에는 장애예술인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10명의 주인공을 선정하는 <누구?!시리즈>의 ‘미술’분야에 선정돼 <붓으로 세상을 잇는 캘리그래퍼 이은희>도 출간해 대형문고(교보문고)에서 판매중이다. 모델로 삼은 제니홀쳐처럼 그녀가 글씨로 전하는 메세지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켜 평등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를 하고자 하는 꿈을 품은 이은희 작가.
 세계적인 문자인 한글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확연한 의지를 이야기한다. 작가 이은희는 “올해 2018년에는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작품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이는 내 오랜 꿈이기도 하다”면서 “유럽이든 아프리카든 어디든 좋다. 선교의 의미를 넘어 한글로 세상 사람들에게 따뜻한 감성과 문화를 전하고 싶다.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한글로 전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은희 작가. 그는 사람을 좋아하고 새로운 모험을 좋아하는 작가였다. 그의 이런 도전의식과 글씨 쓰는 작가로서의 사명감이 있다면 그가 꿈꾸는 일들은 어느 순간  반드시 이뤄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희망과 치유를 메시지를 전하는 작가 이은희. 그녀의 삶에 기쁨과 고통, 슬픔, 환희가 함께했었기에 그의 글씨와 작품은 정성과 진심이 느껴진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