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동력으로 중소기업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2011년 기준으로 중소기업은 전체 업체 수의 99.9%, 전체 고용 인력의 86.9%를 차지하고 있다.

▲ 안태철 한국분체기계 대표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최근 5년간 대기업이 35만명 신규고용 창출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은 195만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 중소기업들은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정부 정책이 부족한 탓에 전체 중소기업에서 수출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독일이나 영국의 11%, 네덜란드의 9.4%는 물론 우리와 치열한 무역 순위 다툼을 하는 이탈리아의 4%에 비해서도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선진 기술인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역수출
한국경제의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강소기업’이 강조되면서 한국분체기계(주)의 행보가 화제다. 1982년 창업 이래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기울여온 한국분체기계는 분쇄·분체기계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선진 기술인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역수출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초미립자 분쇄 및 분체 기술 대표기업인 한국분체기계는 그동안 선진국에 의존하던 기술을 국산화한 데 이어 기술력 개발을 위해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영남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하고 수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초미립 분쇄시스템’ 개발에 성공, 국산화는 물론 선진국의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으로 호평을 받으며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고체물을 잘게 부수고 운반하는 기능의 분체기계는 주로 사료, 시멘트, 제당, 제분, 환경, 소각업체 등에서 산업용으로 많이 쓰인다. 생산 및 조립과정에서 0.01%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하이테크 장치이기 때문에 정밀한 가공능력은 필수다. 특히 분체기계는 아주 미세한 하자가 있어도 곧바로 고객사의 공정업무에 문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분체기계는 이를 방지하고자 ‘무결점 제품’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설립 초기부터 전문화·특성화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고 그 결과 품질경영시스템 및 환경경영시스템 획득 등 차별화된 제품군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한국분체기계의 대표 제품군은 바로 ‘마이크로 에어제트밀’과 ‘마이크로 에어 클래시파이어밀’로, 현재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신소재 개발에 적용되고 있는 초미분(1Micron)이하인 서브마이크론(Sub Micron-nano) 수준의 분쇄·분체 성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태철 대표는 “이 제품들은 타 기종과 달리 철분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분쇄시 온도 상승이 매우 적고, 기계 내부소음이 환경부 기준치에 적합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뿐 아니라 분쇄 후 유지관리도 간편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HACCP, GMP를 충족시키는 친환경 기기로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 화학, 석유화학, 사료, 비료, 광산, 폐기물, 미네랄 등 산업전반에 걸쳐 적용이 가능하고 내마모성이 견고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1982년 창업 이래 끊임없는 연구 노력을 기울여온 한국분체기계는 분쇄·분체기계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선진 기술인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역수출해 주목받고 있다

한편 한국분체기계는 자체 기술연구소를 갖추고 차별화된 제품군을 끊임없이 개발해온 결과 품질경영시스템 (ISO 9001) 및 환경경영시스템(ISO 14001), 기술혁신중소기업(INNO-BIZ), 벤처기업 등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차별화된 기술력 통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
기계산업은 물론이고 분쇄·분체기계분야에 있어 후발국인 우리나라의 여건상 한국분체기계가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안태철 대표는 기술적인 한계에 굴하지 않고 한국화학연구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영남대학교 등과 MOU를 체결하고 수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그 결과 최근에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기술선진국에 의존하던 미립자 분쇄·분체 기술을 국산화한데 이어 ‘초미립 분쇄시스템’을 역수출하면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전수받았던 우리나라가 독일을 비롯한 잠수함 건조 선진국을 꺾고 잠수함 수출국의 반열에 오른 것과 같은 성과로 평가한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분체기계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납품실적을 보유한 강자로 급부상했다.

이미 납품이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일본에서도 유수의 제약업체 2곳과 계약을 맺어 수출을 진행 중이다. 안태철 대표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납품이 까다로운데 최근 일본의 유수 제약업체로부터 수주해 결실을 맺었다”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일본 업체들을 모두 제친 것은 계약 이상의 의미다. 이제는 어느 곳에 진출해도 기술을 인정받는 도약의 분수령에 다다랐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현재 한국분체기계는 거래업체와의 약속, 소비자에 대한 적기적소의 대응, 완벽한 품질보증 등 제품의 품질과 고객의 신용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 24시간 긴급 A/S서비스 시스템 구축 등으로 고객 감동 실현에도 공을 들이고 있으며, 사용자가 만족할 때까지 제품을 개선해나간다는 장인정신으로 성장기틀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안태철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기보다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완하고 개발해 더 좋은 신기술을 개발하겠다”면서 “날로 발전하는 중화학공업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 아울러 국내 기술의 무한성을 세계에 확인시키기 위해 앞으로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