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공사가 건설업에 신설되어 시행되던 초기에는 ‘조경은 나무를 심는 것’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었지만 최근 들어 ‘조경은 자연과 인공요소를 구성하여 토지를 계획 설계 관리하는 예술’이라는 표현처럼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

▲ 이희준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 대표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충남 3농 혁신사업으로 설립된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은 아로니아 생산 및 신품종 조경수를 생산하는 신 조경소재·유통 전문 회사다. 최근 순수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아로니아열매 및 칠자화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는 이희준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아로니아와 칠자화의 대중화 선도하다
지난 8월,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은 ‘아로니아&칠자화 축제’를 열어 먹거리 및 볼거리를 사람들에게 주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8월9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된 ‘아로니아&칠자화 축제’는 아로니아와 칠자화를 선보이는 것은 물론, ‘아로니아 수확 체험’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질의 열매를 공급했다. 또 식물심기 체험 및 식물교육을 통해 식물을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은 물론 아로니아와 칠자화를 활용한 ‘비누, 입욕제 만들기 체험’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아로니아는 동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전통 약재로 쓰일 만큼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항산화물질인 안토시아닌과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B2, 비타민B6, 엽산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이희준 대표는 “아로니아의 대표적 효능으로 시력개선 및 혈류질환개선을 들 수 있다”며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으로 시력이 나빠진 현대인들에게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을 많이 보는 수험생들에게도 매우 좋은 식품이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아로니아는 치매와 노화방지, 동맥경화와 면역력 증강 효과 등 뛰어난 효능이 있으며 잼이나 와인, 주스, 차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는 열매이다.

이희준 대표는 현재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아로니아 원료들을 순수 국내 서산 아로니아 열매를 활용해 무방부제인 100% 착즙 및 아로니아 환을 선보일 예정이며 소비자에겐 믿을 수 있는 제품으로 농가에겐 안정적인 수익으로 보답하고 있다.

▲ 아로니아 열매

이희준 대표가 생산하고 있는 칠자화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최우수 조경수종으로 선정된 고급 정원수로, 원산지인 중국에서조차도 자생지가 소멸되어 국가멸종위기 2급 식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식물이다. 칠자화가 인기를 얻게 된 이유는 늦 여름부터 초겨울까지 피는 각기 다른 색상의 꽃(늦여름: 쟈스민의 향의 크림색 꽃~ 초겨울: 붉은 화색의 화포)이 창출하는 경관미 덕분이다.

추위와 병충해에도 강해 도심의 척박한 환경에서도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칠자화는 내염성과 내건성, 내공해성이 강해 양지와 반음지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일본 등지에서 인기가 높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다원식물원은 오랜 연구 끝에 지난 2010년 칠자화의 대량 번식 및 재배에 성공함으로써 해외 역수출은 물론, 조경수 적용을 함께 추진하며 칠자화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원예품종을 개량화한 칼라관목도 화제다. 가지각색의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잎 무늬를 통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칼라관목은 자엽병꽃나무, 황금병꽃나무, 무늬병꽃나무 등 10여 종의 수종 갱신이 진행 중이다. 이희준 대표는 “아로니아&칠자화 축제를 통해 아로니아와 칠자화를 함께 소개하고 국내에서의 대중화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오는 10월 열리는 해외 전시회를 통해 해외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식재수종 개발

▲ 가을의 칠자화 화색

현재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은 첨단시설을 개발하여 건강한 조경수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의 최신식 설비는 중국 등 세계 각국에서 농장을 직접 방문하여 벤치마킹할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칠자화, 아로니아, 칼라관목이 주요 품목으로, 서산시 아로니아 영농조합법인은 이와 함께 신자재 생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삽목을 통한 용기재배로 다량생산 체제를 구축, 가정 원예식물포트로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출하시 불필요한 굴취비와 하자율을 낮출 수 있는 수목용기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특허를 획득한 수목용기의 경우 장소와 토질의 영향을 받지 않고 수목을 재배할 수 있고, 잡초관리가 수월하며 농장을 깔끔하게 조성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이동이 용이하고 수목 간격 조절이 가능하며, 출고시 굴취비가 들지 않아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다. 이희준 대표는 “수종 개발은 5년 이상 시간을 투자하는 장기 사업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도 선뜻 나서기 어려운 분이 많다”며 “그러나 과감히 식재 R&D 사업에 뛰어든 것은 조경설계 등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수종을 적시에 공급해 식재수종의 다원화를 도모하고 조경공간의 질적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고 사업배경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도시와 공원 등 다양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식재수종을 꾸준히 개발하여 국내 우수한 식재기술을 세계로 알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