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법률사무소의 윤영훈 변호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대전지법 홍성지원장에서 물러난 윤영훈 변호사는 대원법률사무소를 오픈, 지역 내 기업 법률 분야 개척에 나섰다. 윤영훈 변호사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윤영훈 대원법률사무소 변호사

대전지방변호사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법복을 벗은 판·검사는 윤영훈 변호사가 유일하다. 지난 2월 명예 퇴직한 윤 변호사는 1997년 광주지법에서 판사로 법조계의 문을 열었고 이후 대전고·지법, 청주지법에서 향판으로 근무했다. 2012년부터 2년간 대전지법 홍성지원장을 지낸 윤 변호사는 온라인 게임 개발에 참여한 이색 경력의 로스쿨 1기생인 윤재필 전 재판연구원과 함께 개업했다.

기업 법률서비스로 안정적인 경영활동 지원
“차가운 머리만을 가진 사회보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가진 사회에서 살기 원하기 때문에 법의 해석과 집행도 차가운 머리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도 함께 갖고 해야 한다”고 경제력도, 재산도 없는 75세 노인을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작은 실수 때문에 임대주택에서 쫓아내려던 LH의 청구를 기각하며 쓴 판결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윤영훈 변호사는 판사시절부터 국민의 법 감정에 충실했던 인물이다.

17년 간의 판사생활을 마무리하고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에 대원법률사무소의 문을 연 윤영훈 변호사는 “판사는 기본적으로 주어진 자료 안에서만 판단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재판을 진행하다보면 원고나 대리인들이 판사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제출했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종종 있다”며 “주어진 자료를 놓고 판단하기보다 스스로 자료를 찾고 증거방법을 산출해 재판부를 설득하는 좀 더 능동적인 역할을 해보고자 개원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변호사로서 제2의 법조인생을 시작한 윤 변호사는 법복을 벗은 소회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나오니까 재판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이 정말 가볍다”고 답했다. 윤영훈 변호사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분은 다름 아닌 기업 법률이다. 지역 내 기업들이 충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들어 전문적인 법률지식이 없는 변호사나 로펌 등에 사건을 맡겼다가 피해를 보는 의뢰인 및 기업이 늘고 있다. 변호사 숫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아 법률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나 법인이 피해를 입고 그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 다시 소송을 제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법무팀이 약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로펌 등에 자문, 소송 등을 맡길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윤영훈 변호사는 “지역 내 기업들이 대부분 서울의 법률사무소를 찾고 있다”며 “비용과 시간 등을 고려하면 이는 또 다른 피해다. 지역 내 기업의 경우 일반적인 거래활동에 대해서도 언제든지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기업법률자문 시스템을 갖춘다면 경쟁기업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이에 지역 내에 기업들에게 적절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지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대전·충남 지역민들의 법률적인 고충 해소
최근 윤영훈 변호사는 기업회생이나 파산, M&A 등 기업의 법률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세무사, 회계사, 법무사, 변리사 등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를 시작했다. 또한 그와 동행할 파트너도 게임 개발 경력을 갖춘 윤재필 변호사를 선택했다. 윤 변호사와 한 배를 타게 된 윤재필 변호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후 게임개발업체에서 8년을 근무하며 ‘마구마구’라는 게임을 개발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전고법과 대전지법에서 2년간 재판연구원으로 근무한 후 현직 판사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윤영훈 변호사와 함께 같은 길을 걷기로 했다. 이렇게 시작한 대원법률사무소는 대전·충남 지역민들의 법률적인 고충, 즉 민사, 형사, 행정소송에 관한 다양한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윤영훈 변호사는 “그동안 익힌 법리 해석 노하우를 충분히 발휘하는 동시에 관련 분야의 연구와 분석을 끊임없이 이어가 지역민들에게 가장 적합한 종합법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아울러 대전·충남 기업도 서울까지 올라가지 않고 대전에서 충분한 법률 및 종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