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는 우리나라 곶감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인 곶감 주산지이다. 국내에서는 물론 베트남, 미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세계 20여개국으로 곶감 韓流를 일으키며 수출길을 열어가고 있다.

윤담 기자 hyd@

상주곶감이 세계 최고 품질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 상주감연구소(소장 조두현)가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주감연구소는 조두현 소장을 포함하여 연구직 6명, 일반직 2명 등 정규직 8명의 작은 연구소이다. 하지만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상품개발 연구, 고품질 곶감 생산기술 개발, 새로운 감 품종 육성 연구, 6차산업화를 위한 다양한 감가공품 개발 등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다양한 사업 추진 통해 곶감의 6차 산업화 선도

▲ 조두현 소장

지난 2015년 1월부터 상주감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조두현 소장은 상주감연구소 설립(1995년 1월)당시부터 연구실장으로 발령을 받아 20여 년간 감 연구를 수행해온 감 전문가다. 조두현 소장은 “곶감연구의 최고성과는 수출확대”라며  “고품질의 곶감을 만들고 세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조두현 소장은 부임한 이래 매년 2∼3회 곶감 생산자, 곶감유통센터, 수출업체, 관련 공무원 등 전문가를 초빙하여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주제발표, 곶감 수출시장에서의 발생하는 문제점과 개선점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수출현장에 접목해왔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산림청 등 관련부서와 함께 베트남 호치민시 롯데백화점에서 바이어 상담 및  현지소비자 홍보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12월에는 농촌진흥청 연구과제 프로젝트로 대만 곶감 수출시장 최초로 냉동유통 시범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여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연중 소비가 가능한 감 가공품의 개발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상주감연구소는 농촌진흥청, 경북대학교, 한국임업진흥원과 협력하여  새로운 감가공품 개발과 6차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 우수특허대상을 수상한 감맥주와 감증류주, 홍시라떼 등을 개발하여 특허를 완료하였으며, 감증류주는 ㈜영덕주조와 청도 성수월마을에 기술을 이전하여 산업화를 앞두고 있다.

감으로 만든 맥주는 최근 상주이야기축제, 전통시장 야맥축제 등에서 소비자 시음행사를 통하여 방문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으며, 6차산업과 연계하여 상주시 소재 ‘행복예감곶감영농법인’에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북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추진하여 감의 탄닌 기능성을 활용한 기초화장품을 개발하여 특허출원을 추진 중에 있으며, 농촌진흥청 농업과학원 연구팀과 공동연구로 원료감의 장기저장을 위한 CA저장기술을 개발하였다. CA저장은 저장고내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공기조성 비율을 조정하여 신선도를 오래 유지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생감은 수확 후 저온저장고에서 1개월 정도 저장할 수 있지만 CA저장을 하면 90일에서 110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어, 수확 후 3개월 이상 곶감제조기간 연장 등 다양한 가공품 개발에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두현 상주감연구소장은 “감 소비의 확대와 안정적 농가소득을 위해서는 젊은층이 좋아하고, 계절에 관계 없이 인기를 끌 수 있는 다양한 가공품 개발과 곶감, 감말랭이 상온유통 제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형 감 신품종 육성 연구 수행
현재 상주감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떫은 감 연구기관으로 가장 많은 감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는 ‘국가 감 농업생명자원관리기관’으로 지정돼 떫은 감 유전자원 확보와 보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 씨없는 신품종 육성을 위해 교배 육종 및 돌연변이 유기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상주감연구소에서는 감나무 유전자원 307종을 수집, 보존하면서 곶감용 품종 ‘수홍’, 연시용 및 반건시용 품종 ‘상감둥시’, 관상수용 및 홍시용 품종 ‘미려’ 등 3품종을 육성해 2013년 8월 통상실시권을 이전하여 묘목을 공급하고 있으며, 은풍준시 수분수용 품종인 ‘사랑시’를 2015년 8월 통상실시하였다. 또한 우량 곶감용으로 상주둥시보다 숙기가 10일 정도 빠른 ‘금동이’품종을 2015년에 품종보호 출원해 재배심사를 진행 중이며 곶감 및 장아찌 겸용 ‘고봉’을 2016년에 품종보호 출원하였고, 2017년에는 곶감용 ‘한입’, 관상수용 ‘미향’, 수분수용 ‘강쇠’를 품종보호 출원하였다.

1995년 상주감연구소 설립이후 감재배기술 교재발간 및 매년 2∼3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농업인 감재배기술교육으로 작목반 중심으로 찾아가는 현장교육‘감순회사랑방’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귀농귀촌교육, 매년 감연구회원을 대상으로 최근 개발된 신기술을 중심으로 한 ‘감연구회 심포지움’을 22회 개최하여 신기술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감 소비확대를 위하여 도시지역 주부를 대상으로 감으로 만든 우리 먹거리 책자 발간과 요리 교육을 실시하여 큰 호응을 받았다. 수시 교육으로는 병해충방제기술, 감가공기술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9일에는 한국임업진흥원과 감, 곶감의 6차산업 발굴 및 육성, 임업인 역량강화를 위한 현장교육 지원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다. 한국임업진흥원은 산림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와 임산물의 생산·유통·정보제공 등을 통해 임업인의 소득증대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조두현 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감?곶감의 가공품 개발, 수출유통 및 6차산업 활성화 지원, 맞춤형 교육과 컨설팅 지원을 위한 교재 개발, 현장 맞춤형 실용화 기술 개발과 보급 등 전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고, 두 기관이 이를 적극적으로 공동 추진해 나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