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년은 ‘N포세대’라고 불린다. 포기 1순위는 ‘내 집 마련’이다.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39세 이하 평균 가구주가 홀벌이로 4인 가족을 부양하며 내 집을 마련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8년 넘게 걸린다.

황태일 기자 hti@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전년에 ‘201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내 집 마련을 포기하겠다’고 생각하는 34세 이하 응답자의 비율이 29.1%를 차지하며 5년 전이었던 2010년(19.9%)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치솟은 집값에 비해 같은 기간의 임금 인상률과 일자리 안정성은 턱 없이 낮아졌음을 그 원인으로 지적했다.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칼라하우스’
갈수록 내집 마련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한국예건이 선보인 소형주택브랜드 ‘칼라하우스’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칼라하우스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목조주택으로 현재 농어촌 건축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 최문섭 대표

최문섭 한국예건 칼라하우스 소장은 “칼라하우스는 예산 2억원 내에서 약 100평 정도의 대지 위에 20평 정도의 건물과 마당이 함께 조성된 주택”이라며 “질 좋고 효율적인 자재 사용으로 집의 구조와 기능을 핵심 기능 중심으로 간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나는 부동산 리모델링으로 3억 벌었다>, <임대주택을 잡아라>, <자투리땅 개발> 등의 저자로도 잘 알려진 최문섭 소장은 ‘원룸주택의 전설’로 일컬어지는 인물이다.

30여 년 전 부동산시장에서 들어보지 못했던 ‘원룸’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그는 당시 서울을 중심으로 ‘원룸주택’ 신드롬을 주도했다. 일본에서 빌트인과 원룸을 처음 접했던 최 소장은 건축회사인 한국예건을 설립하고 자투리땅에 원룸주택 최초로 빌트인 시스템을 적용, 초창기 서울을 비롯한 다양한 주택밀집지역의 자투리땅을 이용해 수많은 칼라하우스를 지어왔다. 최문섭 소장은 “홍대 앞에서 일본 교환학생들을 주고객층으로 시작한 원룸주택이 실용적이면서도 예쁜 집이라고 소문나면서 서울의 대학가 60여 곳에 지어졌고, 강남의 직장인들을 위한 건축 요청도 들어왔다”면서 “그렇게 지금까지 지은 원룸주택만도 2,200여 가구에 달한다. 브랜드가 알려지면서 원룸과 함께 건축주가 거주할 고급빌라도 짓게 됐다”고 덧붙였다.

세컨하우스 개념의 전원형 단독주택 선보여
4년 전부터 ‘전원형 단독주택’에 도전해온 최문섭 소장. 최근에는 서울·경기에서 일일생활권으로 이어지는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전세, 월세, 매매가가 같은 합리적인 가격의 20여 평형 단독주택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경기도 남양주, 평택, 용인, 광주, 양평에 위치한 칼라하우스는 전원주택의 개념과 세컨하우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목조주택건축 30평에  저렴한 가격과 함께 다기능 주택으로 평가 받고 있어 월세 수익으로도 좋다. 최문섭 소장은 “칼라하우스의 두 번째 도전인 세컨하우스 개념의 단독주택은 시장경제 흐름에 따라 2억 원으로 집짓기가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면서 “이는 목조주택 시스템을 위한 미국 오리지널 자재를 수입해 거품 없고 표준화된 가격구조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도시 생활에 지쳐있는 사람들을 위해 도시를 벗어난 주차장과 마당이 있는 칼라하우스는 현재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다. 특히 전세와 매매가 똑같다는 점 때문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폭주하면서, 한국예건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칼라하우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 각지의 선별된 지역에 설립할 계획이다.

아울러 2018년 동계올림픽이 치러질 강원도 산골마을 동해안 바닷가 40가구를 분양하고 있다. 수도권과 강릉을 잇는 복선전철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한국예건이 추진 중인 이 프로젝트에 많은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문섭 소장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집에 대한 기억을 남겨 주고 싶다”면서 “특히 집값 부담이 평생 가는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많은 가격 거품을 제대로 덜어주고, 고객이 생각하는 ‘나에게 맞는 집’에 대한 꿈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공간을 선물하고 싶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사람들이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집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며 “지리적으로 좋은 요건을 갖춘 곳을 찾아 직접 건축에 임하는 일 뿐 아니라, 잘못된 집은 고쳐주고, 인테리어와 건축 교육에 있어서도 일익을 담당하여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 좋은 집이란 무엇인지를 알리는 대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