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장화가 패션 아이템으로 인식되면서 패션리더들 사이에서는 필수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에 태양상사의 행보가 화제다. ‘코끼리표’ 장화 업체로 잘 알려진 태양상사는 우리나라의 대표 장화전문업체로 태양상사가 생산하는 장화만도 80여 종에 이른다.

▲ 태양상사 정기상 대표

산업용 장화에서부터 어린이용 장화, 성인용 레인부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장화를 생산하고 있는 전문기업인 태양상사는 현재 국내 전체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국 대리점만도 65곳에 달한다. 태양상사는 공기장화와 생옥장화, 참숯장화 등을 농협 및 수협, 대리점을 판매하고 있으며, 수출 판매 확대를 위해 해외박람회와 국제전시회에 참가해 바이어들의 관심과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정기상 태양상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명품’ 장화 생산
처음 사업을 선박업으로 시작했던 정기상 대표는 선박 납품업을 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게 되어 장화업을 하게 되었다. 이후 끊임없는 연구기술로 명품 장화로 손꼽히는 ‘코끼리표’ 장화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제 코끼리표 장화는 산업전선 및 농어촌 지역은 물론 원양어선과 냉동선박, 냉동공장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중 하나다. 다름 아닌 차별화된 기술 때문이다. 정기상 대표는 “사업 초기, 농어촌의 고령화로 인해 보다 가볍고 완충작용이 뛰어나면 어르신들의 무릎 관절 보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공기장화’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계속해서 만들어진 제품의 결함을 찾으며 금형개발에 몰두한 결과 공기장화 개발에 성공했고, 여러 종류의 장화금형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80여 종의 장화와 우의를 전문으로 생산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태양상사의 장화는 친환경 소재로 생산된다. 가볍고 동시에 충격을 흡수하는 특수 소재를 채택하고 있으며, 밑창과 장화의 앞부분에는 더욱 신경을 써서, 그에 맞는 금형을 별도로 제작, 제품을 생산 중이다. 최근에는 냉동방한화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여왔다. 3년여의 개발과정을 거쳐 안전하고 보온성이 뛰어난 우수냉동화 개발에도 성공했다. 정 대표는 “기존의 방한화가 투박하고 무거웠다면 태양상사의 방한화는 패션을 겸비한 새로운 스타일과 무엇보다 가벼운 점이 특징이다”며 “보통 냉동선박과 냉동공장 등에서 신고 있는 방한화의 무게가 신발 한 짝에 2.5kg인 반면 우수냉동화는 600g에 불과하다. 또 안전하고 보온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영하 60도 이상의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양상사의 방한화는 뛰어난 보온성과 안전성으로 작업능률을 향상시켜 수산업체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 일본까지 수출을 하는 중이다.

▲ 장화를 생산하고 있는 전문기업인 태양상사는 현재 국내 전체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고자 중국지사를 비롯해 일본과 캐나다, 러시아, 유럽지역 교류 등 국위선양을 위한 초석도 마련했다. 정 대표는 “옷과 구두, 핸드백만이 아니다. 이제는 산업현장에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장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면서 “태양상사가 그 중심에 서서 소비자들이 평소 불편했던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며 작업능률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인정받아 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
태양상사는 발명특허 2건 출원 등록을 비롯해 상표등록 4건, 실용신안 1건 출원과 등록 6건, 디자인 51건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기상 대표가 기술력 보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과거의 경험에서 기인한다. 정 대표는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기술력과 디자인만을 연구하고 제품을 출시했는데, 그게 특허에 걸렸다”며 “저희가 먼저 개발했는데, 경쟁업체에서 특허를 먼저 내버린 것이다. 그 후 기술력은 특허를 통해 보호해야겠다고 결심, 지금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그렇게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성을 인정받은 결과 정기상 대표는 제10회 부산·경남우수직무발명인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얻었다.

▲ 태양상사(정기상 대표)는 부산지역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을 초청하여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그러나 정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안전장화 개발에도 성공했다. 그는 “현재 생산·공급되는 고무제 안전장화는 모든 작업이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어 본드냄새와 고무가루 속에서의 생산과정으로 인력난에 처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자동화시스템을 통한 고품격 장화 생산이다. 그동안 안전장화의 기본이 되는 토캡장착과 내답판 정착을 금형속에 장착하고 장화를 사출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으나 2년여의 개발 끝에 문제점을 해결해서 발명특허를 취득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을숙도로타리클럽회장을 역임한 정기상 대표는 부산아동복지협회 이사, 부산강서경찰서 보안위원회 위원장, 강서주민협의회 위원, 대한불교천태종 용평사 신도회장, 한국발명진흥회 부산경남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매년 지역의 복지관에 후원하는 것부터 여려운 이웃을 위한 쌀 전달, 다문화가정 후원 등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 내 봉사활동 역시 꾸준하게 펼치며 어렵고 소외된 이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고 싶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