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8년 역사를 자랑하는 단성사가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예상 된다. 단성사는 종로 3가에 위치하며 지난 1907년 개관한 이래 국내제작 첫 영화 ‘의리의 구토’를 상영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이다.

정재원기자 jjw@

현재 단성사는 전 소유자 및 채권단(저축은행 11개사)의 2012년 2월까지 리모델링 공사 후 준공 검사를 끝으로 2년 넘게 신축 건물로 방치되어 있고 채권단의 분양금지 현수막과 펜스로 둘러싸여 내부 접근조차 힘들고 귀금속 상가거리 경관을 해치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고분양가 임대분양 및 부동산 침체로 인한 미분양 사태 발생 그리고 저축은행의 무리한 PF대출로 인해 저축은행 등의 채권원금만 607억에 이르렀고 일부 저축은행은 결국 경영주의 구속 및 영업정지라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다. 또한 전소유자의 경우 ‘처분금지가처분 소’에 대해서는 2014년 1월 대법원 판결로 기각되어 소유권 확보를 하는데 지장이 없다”라 밝히고 있다.

현재 확인한 바에 따르면 공매 인수금액이외에 기타 등기부상 가압류, 압류, 근저당, 공사비 미지급 등 우발 채권액은 약200억 원이 넘는다. 이러한 부동산 침체 등 어려운 여건 가운데 인수의지를 지속적으로 밝힌 귀금속조합이 있다. 서울귀금속조합은 서울 및 종로 일대 귀금속 도.소매 상인이 주축이 되어 2006년 설립된 조합으로 2011년 8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조합원을 대상으로 저렴한 분양가를 책정해 부실이 난 단성사를 인수하고자 조합원들의 의향을 지속적으로 모아왔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부터 현재까지 채권단과 지속적으로 매각 협상을 해왔다. 이에 따른 문서만 해도 여러 건이다. 2011년 말에는 국내금융사와 전체인수자금에 대한 자금지원 협정서까지 날인하였고, 어떠한 사유인지는 모르나 당시 저축은행과 인수가격에 대한 매각 협의 중에 일부저축은행이 영업정지가 되었다. 현재 채권단에 인수의향 통지 및 총 인수대금은 정확히 밝힐 수 없으나 인수대금을 높이더라도 인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며 인수대금을 높게 쓰면 이익이 줄어드나 영업정지 저축은행에 피해를 입은 세금으로 귀속되고 조합원이 인수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저렴하게 분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관계자 또한 “조합주도가 아닌 일반 시행사 인수의 경우 판매시설의 분양부담과 우발채무등과 같은 걸림돌로 인해 일반 건물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에 인수하고 미분양 및 수익이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인수를 꺼리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기에 전 소유자가 실패한 요인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또한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전체 인수대금은 국내 금융그룹사의 증권사와 협의를 완료하였고 조합원의 개별 계약금 및 잔금대출 또한 시중은행과 우량한 금융조건의 협의를 완료 하였다 이미 지난 1차 사업설명회시 이미 1층은 입점의향자가 100%를 넘어 조합주도의 사업성은 무난하다.

현재 공매가 진행 계획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금융사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소유권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단성사 명성에 맞게 지하 2,3층에는 영화관이 지하1층, 지상1,2,3층에는 국내 최대의 귀금속 판매시설이 입점 예정이고 지상 4,5층은 성형, 미용, 의료 등 전문 메디컬과 및 멀티 면세점이, 6-10층은 중저가 비즈니스호텔구성으로 지속적인 국.내외 홍보 전략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귀금속 상권 활성화. 문화관광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오는 6월 5일경 관계금융사 및 홍보대사위촉 등 단성사의 비전과 미래를 가지고 관계자 및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말했다. 108년 역사와 전통의 단성사가 드디어 새 주인을 맞아 경제 활성화와 문화관광의 지역명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