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로나 어떤 행동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그냥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한 우리 자신들을 돌아보는 시간들이 마냥 흘러가는 요즈음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연자실한 모든 국민들이 “오늘도 터질 것만 같은 가슴을 부여안고 없던 힘도 내어서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정말 가슴이 미어터지는 현실이다.

할 수만 있다면 시간을 돌이켜보고만 싶은 심정이 어디 나 혼자뿐일까?

▲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허재택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는 사실이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된 점이 우리를 더욱 낙담하게 만들고 있다. 대형사건과 사고가 터질 때마다 여러 가지 원인 확인과 함께 사후 대책이 제시되었고, 얼마간 하는 시늉을 내고는 어느 날 슬며시 잊혀져가는 한심한 현실이다. “왜 이러한 황당한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인가?” 뼈아픈 상처를 잊기도 전에 또 다른, 그리고 감당하기 어려운, 때로는 황당하기도 한 사건들을 접하면서 뇌리를 떠나지 않는 생각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해결 방법은 없는 것인가?”라는 어리석고도 어리석은 질문일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아픈 마음을 가지고 두 가지 측면에 근원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첫째, 대한한국 사람들(특히 지도자들)이 정직하지 못한 면에서 이러한 문제가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은 정직과 성실이다.
두 번째, “모든 국민들과 정부 관료들의 혼과 넋을 빼서 정상적인 사회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도록 만드는 어떤 사회적 현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먼저, 도대체 정직이란 무엇인가? 백과사전적 의미로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이라고 정의 되어 있다.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의미하며 사람들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뜻하며, ‘바르고’라는 말은 어떤 방향성과 도덕성을 의미하며, ‘곧음’이란 일관성과 도덕성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이지만 전문가에게는 특별히 요구되는 정체성, 방향성, 일관성에 도덕성이 겸비되어져야 한다. 요약하면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잘 하고 있는가?”를 항상 생각하고 확인하는 사람이 정직한 사람이다. 사회 각 분야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지도자들과 각 분야 전문가들에게 이러한 덕목이 보이지 않는 사회가 위험한 사회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 모든 분야의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관리 감독을 책임지는 정부 관료들은 어디에 넋을 빼고 몰두해 있는가?” “무엇이 이들의 혼과 넋을 빼놓게 만들고 있는가?” “또한 이러한 정부 관료들을 관리 감독하는 기관은 도대체 어디며, 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국민의 한사람으로 이에 대한 느낌은 “답은 의외로 엉뚱한 곳에 있다”고 지적하고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국회가 민생을 챙기고 국민의 안위와 정부 관료들을 잘 관리 한다면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고 날이면 날마다 정파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한 파당싸움에 몰두하는 국회의원들이 모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게 하고 혼과 넋을 빼고 있는 것은 아닌가? 또한 정부 관료들은 사회 모든 분야의 관리감독에 몰두해야 할 텐데 국회만 쳐다보고 있으며 본연의 의무를 소흘히 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리고 민생은 뒷전인 국회와 정부 관료들을 위해 오늘도 국민들은 혈세를 꼬박꼬박 바치는 현실이 참으로 불쌍하고도 한심한 대한민국의 자화상이다. 굳이 “의회 민주주의는 주권자의 의사가 선거를 통하여 대표기관인 의회에 전달되고 의회가 입법의 과정을 통하여 국가 정책을 결정하므로 의회주의는 국민 대표성을 기본 원리로 한다”는 설명을 하지 않아도 국민의 대표들인 국회의원들이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위험에 처하게 방치한다면’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지도자들이 정직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정직을 생각해 본 적도 없기 때문에 정직하지 못하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이다. 최우선적으로 각 정당들과 국회의원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의 정직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다시 한번, 무한 슬픔을 겪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또 전하고 싶다. NM

                                                                        2014년 4월 25일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허재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