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마다, 민족마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그들만의 정서가 담기고 역사적 가치가 있는 민요가 존재한다. 특히 강원도 태백아리랑은 태백의 한과 정서,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막장에서 희망을 캐는 광부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고, 광부의 아내가 남편의 무사함을 바라는 애절한 마음을 나타내는 마음과 고달픈 삶을 달래주는 노래였다.

▲ 태백아라레이보존회 김금수 회장

아리랑의 정체를 분석하기위해 전국을 돌며 아리랑을 연구했던 국문학자 김열규 교수는 우리의 아리랑은 우리 몸에 구석구석 뻗어있는 핏줄처럼 삶의 혈맥과 같으며, 수맥처럼 곳곳에 흐르는 우리들의 생활과 문화를 고스란히 나타내는 소리라고 표현했다.

태백 아리랑 예술적 가치로 승화
태백아라레이(강원도 지역에서 태백아리랑을 일컫는 말)는 백두대간 산수의 소리에서 비롯된다. 산과 물의 소리에서 화전민의 소리로, 탄광민의 소리로 변천되어 왔으며, 치유적 위안과 유흥적 자위의 성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태백산 중심의 신화적 토속산악요로서 순수함이 배어 있다.
태백아라레이는 정선, 평창, 영월의 아라리와 그 궤를 같이하면서도 타 지역 아리랑과의 차이로 시대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정서화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태백아라레이의 문화적 가치가 뛰어나고 이를 위한 보존책과 활용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백아라레이보존회 김금수 회장은 “탄광아리랑은 근대이행기, 일제강점기, 경제개발기의 한국인의 자화상”이라며 “사설 속의 웃음과 울음에는 기록으로 드러낼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의 꿈이 배어 있다”고 설명했다. 태백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한 시대의 석탄문화가 만들어냈던 죽음과 생존의 갈림길에서 겪어야했던 삶의 애환의 아리랑이 광부와 그들의 아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타났던 사회와 문화의 전통적인 표현 민속적 성격이 보인다.
김금수 회장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도 심리적 부담을 해소시켜 신명의 풀이보다는 한을 삭히는 치료의 도구로써 막장의 늪에서 선택한 광부의 애환의 아픔을 노래한 태백지역 근대역사의 대서사시이자, 시대 자화상의 심중을 노래한 것이 광부아리랑이다”고 설명했다.

태백의 소리와 문화를 계승발전
경제발전에 잊혀져가는 태백 탄광촌 이야기. 태백아리랑은 광부의 아픔을 나타내는 태백의 서사시이자 근대의 역사이며, 시대 자화상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 아리랑이다.

▲ 태백아라레이는 삶과 죽음을 넘나들며 막장에서 희망을 캐는 광부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노래이다

최근 태백아라레이보존회 김금수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2005년 태백아라레이보존회를 설립하여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금수 회장은 태백의 소리를 찾아 연구하고 전수, 보급하여 태백의 문화예술발전에 초석을 다지고 있다. 
한일교류기념 국제민속예능페스티벌 일본문화청장관상, 제1회 크라운ㆍ해태 지역아리랑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한 김금수 회장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정선아리랑이수자로 지정되었으며 매년 태백아라레이보존회의 정기공연을 비롯하여 년1회 정기적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태백중앙병원 등에서 위문공연을 하고 있다. 또 매주 태백아라레이보존회의 사무실에서 회원들에게 광부의 노래, 태백아라레이 등을 가르치고 있다.

태백의 딸 3代가 부르는 광부아리랑 향토문화의 계승보전과 지역사회발전에 기여
아리랑의 유네스코 등재 신청 당시 전승 단체 중 하나인 (사)태백아라레이보존회는 잊혀져가는 태백 지역 고유의 아라레이, 사시랭이 등의 가사 및 소리를 채록, 보존하고 이를 일반에 보급하고 있다. 현재 태백지방의 전래소리 발굴 및 보존, 태백아라레이 정기발표회 공연, 태백아라레이 및 향토소리 경창대회 개최, 지역 전통문화의 발전을 위한 문화예술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아리랑이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을 때는 이를 기념하여 ‘3대가 부르는 태백 광부아리랑’ 음반을 발매하기도 했다. 김금수 회장을 비롯, 문화옥, 박효정 등 3명의 명창의 목소리를 담은 이번 음반에는 어머니의 아리랑을 비롯해 광부아리랑 긴소리와 빠른소리, 엮음아리랑의 긴소리와 빠른소리가 수록되었으며, 엮음아리랑과 경기제 정선아리랑, 본조아리랑 해주아리랑, 강원도아리랑과 밀양아리랑이 수록되어 있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강원도 예술인 단체로 지정되었고 지난해 예비사회적 기업인증을 받는 쾌거를 거두었다.

김금수 회장은 태백에서 태어나 태백의 딸로서, 태백문화예술 지킴이로서 태백의 문화유산인 태백아라레이를 보존하고 전승 발전시킴으로써 향토 고유문화 및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아리랑연합회, 태백문곡웃벌산간민요보존회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김금수 회장은 “태백 천년의 소리는 태백아라레이의 역사와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보존 및 전승 발전시킴으로써 향토 고유문화 및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