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스트라틱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기업의 평균 연령이 20년에 불과하고, 기업의 역사가 비교적 긴 것으로 알려진 유럽과 일본에도 실제 기업의 평균수명은 13년에 불과하며, 초대형 다국적 기업조차 평균수명이 50년 미만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재원 기자 jjw@

▲ 보국전기공업 곽기영 대표

장수기업은 자신이 누구인지, 주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사람을 중시하는 가운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지배한다는 특징을 보인다. 올해로 111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미국의 의료기기 및 문구류 제조업체 3M은 탄탄한 경영구조를 갖고 있으며, 기업에 대한 대외 인식도도 매우 긍정적이다.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창의력을 맘껏 발휘하고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런 연유로 3M은 미국 언론으로부터 '굴뚝 산업의 승리, 성공적인 혁신의 결정체'라는 평가를 받는다.

‘기술보국’ 기치로 설립 이후 혁신 신기술 개발에 주력
대한민국의 견실한 장수기업 보국전기공업(대표 곽기영)은 발전기 시장의 ‘대표주자’로 통한다. 설립 이후 50년이 넘도록 발전설비제조 전문업체로 성장해온 보국전기공업은 디젤발전기세트, 가스열병합 발전기세트, 가스터빈발전기세트, 고압 및 저압 수배전반, 파워패키지시스템, 동체(발전기) 및 소형 발전기세트류, 태양관발전시스템 등을 제작하는 업계 선도 기업이다. 발전기 매연 저감장치 등 특허 15개 이상을 취득할 정도로 신기술 개발에 앞장서 온 회사는 미래 신재생 에너지 사업으로 ‘태양광모듈 모니터링 시스템’의 운용효율을 20% 이상 제고시키는 혁신 성과를 토대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 분야의 전문화도 기하고 있다. ‘기술보국’을 모토로 선대 곽종보 회장이 창업한 회사는 2002년 곽기영 대표에게 승계되면서 성장을 지속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곽 대표는 “경쟁사들은 대부분 비상용 발전기 부문에 주력했지만 보국은 상용 발전설비 등으로 접근했다”며 고급 기술과 제품력에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 20년 넘도록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세계 15~20여개국에 약 2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올해는 디젤엔진 발전기와 태양광 발전기로 3000만달러 수출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린 보국전기공업의 올해 목표는 700억원이다. 회사는 국내 공공기관 및 민수사업 분야 등 사업이 편중되지 않고 다각화돼 있어 안정적인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견실운영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곽기영 대표는 특히 “2014년을 3新(신)의 해로 삼아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3新은 신사업, 신기술, 신시장을 말한다. 태양광 제품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를 위해 신개념 태양광 시스템인 ‘스마파’를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태양광 모듈의 고장·상태 이상을 실시간으로 진단해 효율을 20%까지 높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특허도 받았다. 태양전지의 최소 단위인 모듈까지 탐지하는 기술이 탑재돼 이상이 발견되면 고장 위치 등을 PC나 휴대폰으로 신속히 전달해 주는 기능도 있다. 기존 모듈 일체형을 모듈 분리형으로 확장해 어떤 모듈에도 부착할 수 있도록 보완한 것이다. 개폐기 사업도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에코 부하 개폐기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체 개폐기 시장의 확산을 기하고 있다. 회사는 또 발전설비에 중요한 회전기기 기술을 한 단계 높인 기술을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노사분규 없는 지역봉사 향토기업 보국전기, 세계시장으로

▲ 태양광 발전 시스템

보국전기공업은 국내 발전기 업계뿐만 아니라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기업이기도 하다. 2006년 대구상공회의소 창립 100주년 행사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보국전기는 수출유망 중소기업, 혁신선도기업, 우량기술기업, 대구산업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회사는 남다른 지역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직원들이 30년 넘게 지역 내 고장난 트랙터, 경운기, 관리기 등 농기계 수리를 무료로 해주고 있는데, 농번기 등 농민들의 급한 농기계 수리 요청이 있으면, 회사차원에서 출장을 허락할 만큼 지역과 함께 숨 쉬는 향토기업이다. 회사는 또한 한국폴리텍 Ⅵ대학 달성캠퍼스 협약을 체결하는 등 지역 학교와의 연구협력도 활발하다. 보국전기는 지금까지 노사분규가 한 차례도 없기로도 유명하다. 창업자인 곽 회장의 뜻을 살려 직원들을 한 식구처럼 대하기 때문이다. 최근 곽기영 대표가 후학 양성에 나섰다. 곽 대표는 부천대학교 경영학과에서 4년제 학사학위 전공 과정인 ‘한국경제의 이해’ 과목을 강의, 겸임교수로서의 활동을 시작 한 것이다. 곽 대표는 그동안 보국전기를 이끌며 쌓아온 경영 노하우와 학술 지식을 접목함으로써 지난해 2월 숭실대학교 대학원 벤처중소기업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바 있다. 곽 대표는 “글로벌 시장의 급변 속에 안정적인 신기술을 위한 노력과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언제나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며, 품질의 자부심과 함께 국내 에너지 및 발전 사업에 지속적인 공헌을 하겠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또한 “Total power solution Provider! 라는 회사의 슬로건 아래 세계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또한 새로운 50년을 지향하는 보국전기공업이 되도록 지속하여 노력 하겠다”고 다짐을 설명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