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포장기계산업은 1960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경공업의 고도성장과 중공업 진흥정책에 따른 산업설비 공장 설립 등과 맞물려 싹트기 시작하여 7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인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포장기계산업은 기계가 공급돼 사용되는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데, 산업의 발전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문생산’의 특수성으로 ‘생산성과 능률’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형 모델’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기도 하다.
 
정재원 기자 jjw@

▲ (주)모성 서성운 대표이사

더군다나 최근 몇 년 동안 이어진 경기 침체와 소비자 수요 감소로 포장기계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줄이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또한 미래의 포장 시장은 시장 자유화에 따른 경쟁의 심화, 인터넷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의 확대 그리고 다국적기업의 합병에 따른 대형화 등 환경변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적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국내 포장산업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 업계 내부에서 분출되며 대한민국 포장기계의 한류 바람이 동남아를 비롯 세계 시장에 전도되기 시작했다.

개발 그리고 도전하는 대한민국 강소 포장기계전문업체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공격적인 개발과 마케팅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으로의 시장 확장에 매진하고 있는 강소 포장기계전문기업이 있어 화제이다.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업계의 신뢰를 얻으며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주)모성의 서성운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주식회사 모성은 1986년 모성전자로 창업되어 합성수지 가공기계의 전기,전자 부분 콘트롤을 전문 제작하여 납품하는 업체로 시작되었다. 이후 오랜 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최고 품질의 기기를 고객에게 공급해 온 회사는, 1988년 서울기계를 인수, 기계 제작에 참여함으로써 전기,전자 및 기계 제작 등 일괄 제작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순두부 포장지 가공기, 물티슈 가공기, 기저귀 포장지 가공기, PVC 씨밍기, 롤티슈 백 가공기, 샌드위치 포장기 등를 개발한데 이어, 자체 개발한 서보 모타 콘트롤이 장착된 ‘헤드 포리백 가공기’를 국내에서 처음 개발한 바 있다. 이는 기존에 2~3 공정이던 제품을 단일공정으로 줄여 기존 생산 기계에 비해 100%이상 속도를 향상 시킨 획기적인 개발 성과였다.

서성운 대표는 이어 헤드 포리백 기계의 발명 특허를 획득하였고, 그 외에도 특허, 실용신안 출원 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기저귀 포장지 가공기, PVC 씨밍기, 롤티슈 백 가공기, 화과방 영양갱 포장지 가공기 그리고, 전자부분에서는 2라인 서보 드라이브 콘트롤 등을 개발하였다. 또한 업계의 이슈가 되었던 ‘원 플러스 원(1+1)’ 포장지 제작기계, 1회용 커피 절취가공기, 부직포 쇼핑백 가공기 또한 서 대표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들이다. 이와 같이 서성운 대표의 개발에 대한 열정은 단연 돋보인다. 서 대표는 2003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샌드위치 포장기를 개발, 특허를 획득 했다. 현재까지 롤원단 가공 시스템, 지퍼 부착 사이드 취 가공기, 비닐지퍼 부착용 실링장치 등 11개의 발명특허와 실용신안을 획득했으며 7건의 특허를 별도 출원하는 등 기술개발에 충실한 발명인이자 사업가로 역할을 하고 있다. 서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품질과 고객만족을 위한 철저한 사후 관리 등을 통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 창업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오늘에 이르게 한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한번 인연이 맺어진 고객의 주문에는 손익에 관계 없이 책임을 다해 제작을 완성해 납품하는 ‘진정한 장인’으로 평가된다. 이런 연유로 업계 뿐 아니라 여타 업계에서도 서대표에게 제작을 요청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국내최초’라는 수식어, 모성에게는 자연스럽다

▲ 서 대표는 또한 해외 수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세계시장 속에 곤고히 하고 있다

주식회사 모성에게는 ‘국내최초’라는 이력이 많다. 국내 최초의‘ 지퍼부착 싸이드씨링기’ 발명특허 획득, 역시 국내최초의 ‘샌드위치 봉투 가공기’ 개발 납품, ‘싸이드 씨링 지퍼부착용백 가공기’ 개발 납품. 그리고 국내최초 ‘점보삼각김밥 포장지 가공기’ 개발 납품 등의 실적이다. 이러한 혁신적 개발노력에 의해 2004년에는 ‘헤럴드경제신문 경영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모성은 초고속 헤드포리백 가공기. 2서보타입 및 자동원단 걸이 헤드포리백 가공기. 초고속 2라인 싸이드씨링기 등을 개발했고, 초고속 2라인 싸이드씨링기 정열장치 실용신안 획득, 사각김밥 포장지 가공기, 지퍼 부착 및 해드포리백 가공기, 스치로폼 대용 에어쿠션백 가공기 등을 개발했다. 서 대표는 또한 해외 수출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에 슬리터, 싸이드 씨링기를, 미국에는 PVC 수축필름 씨밍기, 컷팅기 등을 수출하며 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세계시장 속에 곤고히 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로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글로벌화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최근 업계 전반에 전문일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젊은 신세대 구직자들이 쉽고 편한 업종을 선호하다보니 생기는 기피현상이 비단 포장기계업계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서대표는 “대한민국의 경제실체가 커질수록 그 바탕을 지키는 우수한 젊은 인력들이 현장에서, 세계 경제전쟁의 일선에서 땀 흘릴 때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지 않겠는가”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대표는 이어 “보다 더 많은 젊고 패기 있는 미래의 주역들이 포장기계산업의 일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2002년, 경기도 광주로 본사 및 공장을 확장 이전하여 제2의 도약을 시작하였으며, 이후 10여년 간 업계의 굴곡 속에서도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을 기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앞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품질의 포장기계 제조를 통해 고객과 함께 하겠다”고 서 대표는 자신 있게 말했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