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하고 전 세계인에게 안타까움과 비통함을 일으킨 세월호 참사는 재난에 대한 국가 안전 시스템의 취약을 여실히 드러낸 초유의 사태였다. 지난 2월 정부가 국민안전을 국정전략으로 채택해 완성한 사회재난에 대한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이 실전에서는 무용지물이었음을 증명한 것이다.

정재원 기자 jjw@

▲ 류성현 (주)동방해운 대표

우리나라에서 해운업이 차지하는 위상은 특별하다．수출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대외 의존도가 90%를 넘는 경제에서 해운업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바다를 통하지 않고는 수출입 물동량을 실어 나를 방도가 없기 때문이다．해운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분류하자는 말이 나오는 이유이다．

취약점 드러낸 세월호 참사, 해양사고 수습할 '전문 구난회사' 육성해야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해운업이 구조적으로는 엄청난 취약점을 안고 있다．대형 해양사고 현장에서 구조를 담당할 해양구난산업 분야가 취약하기 때문이다．현행 국제법에는 대형 해양사고 구난 활동에는 국제구난협회(ISU)에 가입된 회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그런 ISU에 회원사로 등록된 우리나라 회사는 1개사 밖에 없다．전 세계 주요 20개국에서 61개 회사들이 ISU에 소속되어 있는 점에 비하면 초라한 현실이다．상황이 그렇다 보니 우리나라 해역에서 대형 해양사고가 발생해도 국내 업체들은 구조활동을 벌일 수가 없었다．우리 국민의 생명을 외국 회사에 맡기고 그들이 도착할 때까지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하는 것이 우리 현실이었다. 이에 따른 외화 유출도 매년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했다．더욱 큰 문제는 국내 해양사고 현장에 투입된 외국 업체들이 과연 신속하게 구조업무를 수행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그들이 국내 사고 현장에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기 까지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일분일초가 급한 사고 현장 수습 업무를 외국 회사에 맡기고 그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이었다．주식회사 동방해운의 류성현 대표는 “이제 우리나라도 해양 구난 사업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다”고 일갈한다. 류 대표는 이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국격이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여실히 보여 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정부차원에서 전문 구난업체 육성 작업에 나서야 한다. 글로벌 기준에 걸 맞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들이 대거 ISU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그래야만 우리나라 해운 물류업계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 설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우리나라 해운업계도 전환점에 섰다．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내실을 추구할 때가 되었다．허울 뿐인 '해양강국 코리아'가 되어선 안된다．이런 차제에 동방해운이 지난해 구난 기능을 가진 '원양 예인선'을 국내 업체로선 처음으로 도입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대해 류성현 대표는 “안전 운항이라는 기본 원칙에 따른 투자였다．바다에서 승부를 하는 회사는 단 1%의 사고 위험도 소홀해선 안된다”며 "먼 길을 떠나는 선원들에게 거듭 강조하고 싶은 말”이라고 충심어린 심정을 밝혔다.

국내 최대·최초의 구난기능 갖춘 6,600마력 2척 및 8,000마력 원양 예인선 1척 보유

▲ 국내 최대의 8,000마력급 원양 예인선 (동방펄)

최근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주)동방해운은 국내 최초의 구난기능을 갖춘 6,600마력급 원양 예인선 2척(동방 팔라스호, 동방 이오스호)을 보유하고, 국내 최대의 8,000마력급 원양 예인선 1척(동방펄)을 새로 도입했다. 동방해운은 현재 4,000마력에서 6,600마력급 원양 예인선을 중심으로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 이르기 까지 한국 예인 시장과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최고의 위치를 확보해 왔다. 동방팔라스호, 동방이오스호는 싱가폴에서 건조하여 로이드선급을 가진 싱가폴 최고 offshore handling 업체인 POSH&SEMCO 에서 운영하던 선박으로 기 대우조선해양의 FPSO를 예인한 적이 있으며, 아시아 바운드에서 유럽, 아프리카 쪽으로 많은 해양 플랜트 및 해상구조물을 무사고로 안전하게 운송한 실적을 가진 우수한 선박이다. 그리고 이번에 도입한 8,000마력급 동방펄호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프로젝트를 안전하게 수행한 국내 최대 마력의 예인선이다. 류성현 대표는 “동방팔라스, 동방이오스, 동방펄호의 도입으로 한국도 이미 일본과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대형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최고의 원양 예인선 업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지금까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에서 생산한 FPSO 및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의 운송물량 중 반잠수식부선 등의 운송 물량을 국내에는 예인 할 수 있는 대형원양예인선이 없어 많은 외화를 지출하며 외국 선박을 사용해왔으나 이제는 국내 선박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되었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류성현 대표는또한 “지난 10년이 세계 시장을 향한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 진정한 동방해운의 세계로 향한 도전이 시작되었다”며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 중심이 되는 기업으로 우뚝 서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