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하거나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할 때 출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바로 라면이다. 여건만 된다면 파를 썰어 넣고 계란까지 풀어 넣은 라면 한 그릇이 딱 이겠지만 조리시설이 없는 곳에선 가볍게 컵라면으로 해결할 때가 많다.

장정미 기자 haiyap@

우리나라에 라면이 등장한 것은 1963년. 이후 라면은 영혼을 달래는 ‘소울푸드’로 불릴 만큼 한국인의 삶에 없어서 안될 존재가 됐다. 1년에 36억 개, 우리나라의 연간 라면 소비량이다. 국가별 소비량은 중국이 단연 1위이지만 1인당 소비량은 1년에 72.8개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평균 5일에 라면 하나를 먹는 셈이다. 현재 판매 중인 라면은 봉지라면과 컵라면을 더해 모두 214종에 이른다. 매년 새로운 라면들도 나온다. 라면업체 1위인 농심이 지난해 내놓은 신제품만 해도 모두 9종에 이른다.

압력솥 원리 도입한 즉석라면 자동판매기 개발
㈜현성이엔지의 행보가 화제다. 30년간의 삼성, 현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동화 기계 설계 제작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된 현성이엔지는 기술개발 업무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여 국내외 시장을 개척해왔다. 최근에는 ‘즉석라면 자동판매기’를 선보여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 최재빈 대표

최재빈 ㈜현성이엔지 대표는 “압력솥으로 라면스프, 물과 함께 에어 압력을 넣고 끓이면 면발이 퍼지지 않고, 국물맛 또한 면에서 전분가루가 나오지 않아 맑고 시원한 맛을 내며 조리시간도 짧아진다”면서 “현성이엔지는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1년간의 연구, 실험을 거듭한 결과 1분대에 끓이는 라면 자동판매기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성이엔지가 선보인 ‘즉석라면 자동판매기’는 가장 대중적이고도 가장 글로벌한 한국의 음식인 포장 봉지라면을 가장 간편하고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의 라면 자동판매기다.

이 제품은 일정한 금액을 투입하면 봉지라면 1개가 약 1분 30초에 라면이 끓여져 종이컵에 담겨 젓가락과 함께 배출되는데, 이 모든 공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압력을 주입, 배출하는 원리의 압력솥으로 순간 가열시키고, 면발에 끓는 물을 빨리 침투시키는 기술을 적용시켜 돈만 넣으면 완전히 끓여진 라면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즉석라면 자동판매기는, 온수에 면을 불리는 기존 컵라면과는 차원이 다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봉지라면을 활용한 라면자판기로 기존의 컵라면 시장을 완벽하게 대체하며, 탕류, 비빔류 라면까지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최재빈 대표는 “즉석라면 자동판매기는 압력솥의 원리로 라면을 1분여 만에 끓이기 때문에 면발의 식감이나 맛이 매우 좋고, 라면과 스프, 물, 종이그릇, 젓가락을 패키지로 자동공급하며 취향에 따라 스프나 물의 양을 조절할 수도 있다”면서 “편의점 등에 설치할 경우 판매금액이나 재고, 고장 유무나 원인 등을 스마트폰으로 원격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체된 라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다
러그절단장치, 러그연마기, 용접비드제거장치, 조력발전장치,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치, 냉면 자동 제조장치, 압력, 용기를 위한 라면 자동판매기 등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현성이엔지는 최근 즉석라면 자동판매기에 관한 8가지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미 부산, 대구, 서울 등지의 박람회에서 1만2천명에 달하는 관람객과 바이어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는 즉석라면 판매기는 기존편의점, 휴게소, 라면분식 요식업체에 설치 사용이 가능해 라면 활용업체에 인건비를 절감하고 무인점포 및 기존 점포에 손쉽게 설치 및 운용이 가능하다.

특히 전용면 개발 출시나 라면 Bar 등 무인코너의 운용을 통해 1인간편식, 컵라면시장에서 진화된 새로운 시장 개척으로 정체된 라면시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어 라면제조업체의 공동프로모션, 해외진출 마케팅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재빈 대표는 “라면을 중간쯤 먹다보면 면발이 퍼져 퉁퉁 붓는 현상을 없앨 수 없을까 고민하다 즉석라면 자동판매기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무인 음식점, 무인 편의점 등이나 공공장소에 보급하는 한편, 일본과 러시아 등지에서도 문의가 오고 있어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면류를 즐기는 중국·동남아 지역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