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영창선원은 날마다 찾아오는 불제자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들은 영창선원의 주지 삼광스님과 함께 기도를 드리기 위함이다. ‘약사손’이라 불리는 삼광스님은 기도로써 중생의 질병과 마음의 고통을 덜어주고 있다.

▲ 영창선원 주지 삼광스님

영창선원의 법당은 아미타부처, 약사여래, 지장보살, 신중, 칠성, 산신을 모시고 있다. 주지 삼광스님은 매일 불제자를 위해 기도하며 각 불제자에게 맞는 기도를 찾아 불제자 본인도 기도를 지속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삼광스님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기도로써 중생의 고통 덜어주는 ‘약사손’
“기도는 달라고 비는 게 아닙니다. 좀 비우려는 노력이지요. 그렇게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도 잘못됐다면 자신부터 돌아봐야 합니다. 진실로 기도했는지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부처님의 가피는 절로 찾아옵니다.” 잘 나가던 음식점의 주방장이자 사장이었던 삼광스님은 한때 프랜차이즈를 꿈꾸는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러나 33세의 창창한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전신의 95%에 3-4도의 화상을 입고 그의 꿈은 와르르 무너졌다. 화상이 심해 대학병원에서는 치료를 거부할 정도였고,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화상 전문 병원에서도 3,4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 했다. 기적적으로 6개월의 투병생활을 마친 후 퇴원을 했으나 화마가 할퀴고 간 자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심하게 녹아내려 떡이진 피부, 살들은 붙어 허리를 못 펼 정도였으며, 극심한 고통을 견뎌야 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부처님의 말씀을 접한 삼광스님은 신체의 고통 속에서도 4년 동안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해 법문을 들어가며 수행을 하다 출가를 결심했다. 하지만 출가마저도 그의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처음 찾아갔던 남양주의 한 사찰에서는 몸에 흉터가 50% 이상이면 대중들이 혐오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 그렇게 또 잠시 방황하던 어느 날 꿈속에서 깍아진 절벽을 뒤로 하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위에 자리를 잡으신 관세음보살 옆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서있는 삼광스님 자신을 보게 되었고, 또 다음 날은 스님이 태어나신 집이 보이면서 한 쌍의 용이 스님을 휘어 감는 꿈을 꾼 뒤로 지금의 은사스님이신 도국스님을 만나 출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출가를 하고 어느 날 은사 스님께서는 스님에게 “너는 출가를 해 의술로 중생구제를 해야 한다”고 하였지만 스님은 의술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스님 자신에 대해 앎음알이가 생기게 되었고 도국스님의 “오로지 기도하라. 중은 낮이나 밤이나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어느 날 밤 부처님 앞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1000일 기도 입재를 하였다. 스님은 1000일 기도를 입재하시면서 1000일 동안 하루 1식을 하며 화상의 상처로 떡이진 배의 살 때문에 허리를 피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매일 부처님께 1000배의 절을 올렸고 밤부터 그 다음날 새벽 늦게까지 다라니 주력을 했다. 그렇게 1종식과 절, 다라니 주력을 한지 600일이 지났을 때 일주일간 신비스러운 기운과 소리, 광경을 느끼고 보았고, 그 후 어느 날 새벽에 기도를 하다 잠이 들었는데 깨어나 스님 몸을 바라보니 신비 그 자체였다. 스님 스스로 믿지 못할 정도로 화마로 떡이진 손과 몸은 흔적만 남아 있었고 허리가 펴져 있었기에 스님은 눈물을 흘리며 부처님께 감사의 절을 올리고 은사 스님 방문을 열어 몸을 보여주니 “환골탈태했구나”라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스님은 부처님의 가피를 받았다. 하지만 더 신기했던 건 스님은 당신의 몸을 낫게 해달라고 한 번도 부처님께 기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사선생님도 성형 수술을 해도 떡진 상처가 없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했기에 더더욱 그런 마음을 갖지 않았다. 그렇게 스님 몸이 부처님 가피를 받은 며칠 뒤 스님은 또 한 번 신비한 경험을 하였다. 허공에서 “지수화풍”과 “오장육부”라는 소리가 들려오며 스님 손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꼈고 그 때 은사 스님이 왜 의술을 하라 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인간의 몸은 지수화풍으로 이루어졌고 우주가 끊임없이 순환을 하듯 인간의 혈액도 막힘없이 순환돼야 한다는 것, 따라서 고인 물이 썩듯 혈액 순환의 장애가 만병의 시작이자 근원이라는 것을 저절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리고 스님 손의 이상한 기운 혹은 스님이 약사여래불의 기운이라 명명한 기운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면 자연이 순화를 통해 새 생명을 찾듯 인간의 몸도 재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점들을 더 확실히 알아가며 1000일 기도를 마친 뒤, 이를 계기로 삼광스님은 자신이 겪은 기도의 기적과 은혜를 다른 중생도 입을 수 있게 하고 부처님 가피로 얻은 약사손을 중생의 고통을 더는 데 쓰겠다는 뜻을 세우고, 인연이 닿은 중생을 돕기 시작했다. 지난 2011년에는 그를 통해 부처님의 가피를 입은 불자의 보시로 영창선원을 개원했다.

경이로운 현상 잇달아 나타나는 영창선원
삼광스님은 스스로가 몸과 마음이 편함에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한다. 때문에 선원에서 편히 기도하는 길 대신 매일 저녁 포천을 찾아 기도하는 길을 택했다. 자정을 넘겨 다음날 새벽까지 정진하고 영창선원으로 돌아온다. 부처님 마지막 공양도 직접 챙기는데, 지금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그 때문일까. 꾸준하게 기도하는 주지 삼광스님이 지키는 영창선원은 경이로운 현상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진실한 기도로 녹아내린 초가 불보살님과 쌍용을 빚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창선원과 인연이 닿은 불자들은 모두 부처님 기도로 안정을 찾고, 삼광스님으로 인해 약사여래불의 가피를 입고 간다고 입 모아 말하며 활력이 넘치는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준 부처님께 감사의 절을 올린다. 스님을 만나 안정을 찾았다는 하버드 학생은 삼광스님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기 위해 본인이 나서서 영창선원 블로그를 개설하기도 했다. 중생의 아픈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약사여래의 향기가 머무는 영창선원에서 진실한 신도들과 함께 진실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 삼광 스님은 “몸은 신심과 부처님 법을 담는 법기”라며 “기도로 청정하고 건강한 심신을 만들어 좋은 에너지를 담고 그 에너지가 발현하는 법향을 나뿐만 아니라 주위로 퍼뜨려야 진짜 불자지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창선원이 진짜 불자들을 만드는 도량이 되길 기원하고 있습니다”며 “좋은 인연이 닿는 분들에게 기도를 권하고 싶습니다. ‘약사손’ 치유는 그 다음이지요. 영창선원에 오신 분들이 몸과 마음에 평안을 얻고 가길 바랄 뿐입니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