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대한민국은 매절기마다 전력난 문제로 홍역을 치루며 아우성이다.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대책도 없다. 단지, 절전이 최선의 방법이다. 경제 규모를 충분히 예측하지 못했던 과거 발전소 건립에 대한 정책 판단 오류 덕이다.  

정재원 기자@

▲ 박봉일 대양수력 대표

전기를 생산하는 기술은 대규모 수력발전이나 원자력 또는 화력, 풍력발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국토면적의 70%가 산지이다. 그 사이 사이에 도시가 발달했다. 산마다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충분히 확보하면 ‘소수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새로운 발전의 원천이 그야말로 널려있는 셈이다.

‘에너지빈국에서 에너지부국으로’ 
에너지 위기 문제가 부상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화석 연료의 고갈, 그리고 일본 후쿠오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원자력에 대한 우려와 거부감이 팽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자연조건과 과학의 힘을 빌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 밖에 없다. 모든 나라들은 각 지역의 여건을 감안해 과학과 자연환경을 교차시켜 적응해 나가야한다. 대한민국은 특히나 더 그렇다. 전국 규모로 하나의 획기적인 방안을 강요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산지 특성은 국지적 소수력발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기에 매우 적합하다. 현재 일본 하천에는 600개소, 독일은 1800개소의 소수력발전기가 세워져있다. 일본의 경우 연간 20곳이 신설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는 이제 겨우 80개소 남짓이다. 이러한 때에 국내 소수력발전의 선두주자 대양수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양수력(대표 박봉일)은 1983년 대양전기로 시작한 이래 수력 에너지 개발에 매진해 제작기술 100% 순수국산화에 성공했고, 현재까지 국내 수력 발전설비의 80% 이상을 제작, 시공한 기업이다. 최근에는 암초형 월류 파력발전에 쓰이는 프로펠러 터빈 제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너지빈국에서 에너지부국으로’를 기업정신으로 삼고 있는 박봉일 대표. 대양수력은 지금까지 80건이 넘는 국내 소수력 발전소의 대부분 시공을 맡아 기초설계부터 제작, 설치, 사후관리까지의 전 과정을 책임져왔다. 지난 2010년까지 국내 소수력 발전설비의 70% 시공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 산마다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충분히 확보하면 ‘소수력 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대양수력의 설비는 전기생산량이 최대 수준으로 최적의 효율성을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일반 하천, 다목적댐의 용수, 양수발전소의 하부 댐, 농업용 저수지, 하수처리장, 정수장 등 다양한 입지 조건에 따라 수차와 발전기를 맞춤 생산하고 있다. 현재 대양수력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으로는 횡축 프란시스 수차, 종축 프란시스 수차, 수중형 수차발전기, 카플란 수차, 크로스 프로우 수차, 펠톤 수차, 사이폰식 수차, 수력발전소 운전 시스템 등으로 아울러 입구 밸브 및 수문, 송·변전 설비 및 전기선로 공사, 수압관, 천정크레인, 배수설비, 유량·압력 계측설비 등 수력발전소에 필요한 여러 가지 부속설비를 수력발전소의 다양한 조건에 적합한 방식으로 설계, 제작 및 시공하고 있다. 2008년에는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의 해양방류수로를 이용해 7500㎾ 용량의 소수력 발전소를 순수국산기술로 준공하면서 업계의 새 지평을 개척하기도 했다. 한국 최초로 국산기술로 제작한 수력발전설비를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는 회사는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농어촌공사, 각 지자체 등에 자체 개발한 국산화 수차, 발전기 및 부속설비를 공급하여 외화절감은 물론 그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정부차원의 규제개혁이 소수력발전의 최선결 과제

▲ 대양수력은 국내 소수력 발전설비의 70% 시공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박봉일 대표는 소수력 발전의 장점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고 발전 가능량의 예측이 쉽다”는 점을 꼽는다. 또한 “홍수조절에 도움이 되고 건설 후 운영비가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소수력 발전기가 설치되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또한 “발전허가를 받으려면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여러 관련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초기 건설비 투자부담이 큰 것은  현실적인 사업 부담으로 돌린다 해도, 인허가 절차에 지나치게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규제 개혁에 대한 강한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 대표는 “심각한 전력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현재 그리고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소수력 발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인식전환과 홍보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도 박 대표는 경영사정이 허락하는 대로 선진 소수력발전 기술을 배우라는 의미에서 직원들을 일본 소수력발전 기업으로 견학 보낸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노력을 통한 내실에 충실한 대한민국 미래 신재생에너지의 선도이자 소수력 발전의 산실 대양수력의 전도가 기대된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