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등 (주)퍼니매스 대표는 “FURNIMASS는 가구의 ‘Furniture’와 대중적인 ‘Mass’의 합성어로 대중적인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기 위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난 2008년 가구엔굿스로 출발한 퍼니매스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편리함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디자인 가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 서호등 대표는 “저희는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금액에 제작 판매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퍼니매스가 사업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취급하던 제품들은 일반 가정용 제품이나 기성 제품이 아니었다. 제품을 납품 하는 곳도 인테리어업체의 컨설팅을 통해 다른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와 호텔, 레스토랑, 커피숍, 사무실, 프렌차이즈 등 상업공간 등이 대부분이었다.

서호등 대표는 “제작할 때마다 현장에 맞게 사이즈를 달리 하고, 기본 골격의 색상과 도장방식을 달리하고, 적용하는 원단도 달라졌다”면서 “같은 제품으로도 가격은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었다. 몇 가지로 한정해서 판매하는 기성제품에 적응되어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설명할게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조심스러워서 소비자 노출을 줄이려고 전시장 입구를 문 하나만 두고 벽돌로 막기도 했다”고 사업 초창기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하지만 디자인가구를 찾으러 오는 고객들을 보면서 디자인가구에 대한 Needs를 외면할 수 없었던 서 대표는 고민 끝에 결국 막았던 벽을 허물고 200평 내부가 보이도록 윈도우를 만들고 소비자와 소통을 시작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막상 업체 거래만 할 때보다 더 큰 활력이 생겼다.

‘퍼니매스’만의 디자인과 가격으로 소비자 Needs 충족
서호등 대표는 “이제는 소비자분들에게 더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저희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체크해 주셔서 제품 디자인을 할 때도 더 꼼꼼해졌다”고 말했다. 서호등 대표가 가구업계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주먹구구식이 많았다. 가구거리에 비슷한 매장들이 30여개가 모여 있다 보니 비슷한 물건을 옆집에서 1만원에 팔면 옆 매장은 9천 5백원에 제시하고 다른 매장은 9천원에 파는 식이었다.

▲ 디자인 가구의 선두기업인 퍼니매스의 가구들

이에 서호등 대표는 제품으로 가격 싸움만 할 게 아니라 고객의 Needs를 읽어 디자인과 퀄리티를 높여 합리적인 금액에 제품을 판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가구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교육센터조차 없을 정도로 가구업계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서 대표는 “지금 생각하면 참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었다. '한스 웨그너‘ ‘핀율’ ‘아르네 야콥센’ ‘찰스레이임스’ 등등 디자인가구를 하면서 그 거장들도 모르고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면서 “거장들의 제품들을 비슷하게 만들어 이미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었는데, 흉내를 내는 정도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디자인 가구의 혁신리더로 세계 최고의 디자인 가구로 성장 기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며 가구의 매력에 빠진 서호등 대표. 그는 한동안 세계적인 디자이너 제품들만 연구했다. 책에 나오는 사진밖에 없었지만 보면 볼수록 제품 하나하나가 예술에 가까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그였다. 그때부터 서호등 대표는 이 멋진 제품들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에 ‘COPY’보다는 ‘REPRODUCT’를 선택했다. 대부분의 디자인 제품들이 외국인 체형에 맞춰 디자인 되다보니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소재를 사용하였거나, 사이즈가 너무 커서 국내에는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중요한 디자인 요소를 해치지 않으면서 국내에 맞게 제작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제작된 제품들도 Made in Italy 만 붙어 있으면 가격이 높아지는데, 국내 실정에 맞게 합리적인 금액으로 제작하기 위해서는 제품을 재구성해야했다. 서 대표는 “당시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서는 돈을 들여가며 새로운 제품을 생산할 의사는 없었다.”면서 “하던 대로, 공장에 만들어 주는 대로 팔아도 되는데 굳이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이 일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자금이 없는 서호등 대표로서는 몇 년을 더 담금질을 해야 했고, 그렇게 하면 할수록 더욱 디자인 가구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 감성 디자인가구로 정평이 나있는 퍼니매스의 가구들

질 좋은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 전략으로 승부
최근 퍼니매스가 급성장을 하면서 서호등 대표는 자신의 생각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는 중이다. 올 연말 경 세계적인 홈 퍼니싱 기업 이케아가 광명에 오픈을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가구 회사들뿐만 아니라 소품, 조명등 많은 업체가 긴장을 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저렴한 이케아를 통해 디자인에 눈을 뜨는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서호등 대표는 “이케아는 오래 쓸 수 있을 만큼 만들지 않는다.

재구매가 빨리 이루어지도록 쓸 수 있을 만큼만 만드는 것”이라며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쓰다 질리고 부셔지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것이다.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팔자는 정책이 이케아의 방식이라면 저희는 질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금액에 제작 판매하는 전략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가구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들이니 가격만 따져서 구매하지 말고 한번쯤은 전시장을 찾아 꼭 앉아보고 만져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계적인 디자인이 나오기 위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가구를 너무 힘든 일로 생각하고 지원자가 없다는 것 또한 큰 문제”라면서 “저희처럼 작은 회사에서는 어려운 점이 많다. 국가적인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디자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디자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