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무술은 적을 쓰러뜨려 심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연구 발전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실전경험의 축적으로 완성된 무술의 본래 목적은 상대방(적)을 쓰러뜨리는 데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술이 단순히 외적인 강한 행위만을 배우는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 외팔이 파이터’로 불리는 허우범 관장

인생의 도구로서 무술의 중요성은 침착성과 적응성을 기르고, 사람들을 경계시킴으로써, 그들 주변을 예리하게 인식하고 위험성의 출현을 건강과 웰빙에 적응시킬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무술의 유용성에 있다.

격투기 통해 자신감 회복하고 희망 가져
최근 ‘무에타이’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종합격투기가 자리 잡기 전에도 무에타이가 알려지면서 불러온 충격은 대단했다. 입식 타격 중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에타이의 공격장면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수많은 격투기 팬들이 환호했고 일본에서는 이 무에타이와 가라데를 결합한 킥복싱이라는 종목이 생겨나기도 했다. 종합격투기가 자리 잡은 이후 무에타이는 UFC 강자들이 자신의 타격능력을 보완하는 수련 무술로도 각광을 받는 중이다. 이처럼 무에타이가 주목을 받으면서 경북 경산시에 위치한 하양격투기사관학교의 허우범 관장이 화제다. ‘외팔이 파이터’로 불리는 허우범 관장은 전국 아마격투기 선수권대회 1위, 전국 무예 시범 및 선수권대회 1위, 대한격투기 프로 데뷔전 승리, g3 무에타이 킥복싱 대회 1위, 한국 격투기 대회 우승, 경북 무에타이 선수권 대회 승리, wfk 이종격투기 대회 승리, m-1 무에타이 킥복싱 대회 강자전 승리, 전국 무에타이 라이벌전 대회 승리 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소유자다. “격투기는 저의 운명이다”고 말하는 허우범 관장은 기억도 나지 않는 어린 시절에 집에서 운영하는 농장에서 놀다 소여물을 써는 기계에 오른팔을 잃은 그는 고교시절부터 무에타이, 킥복싱, 합기도 등 격투 운동을 접하며 자신감을 회복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고교 졸업 이후 하양에서 합기도 사범생활을 하던 그는 지역에 킥복싱과 격투기를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없었던 탓에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자 부산으로 향했다.

▲ 허우범 관장은 전국 아마격투기 선수권대회 1위, 전국 무예 시범 및 선수권대회 1위 등 화려한 수상경력의 소유자다.

이후 선수생활을 하며 3년의 전성기 동안 허 관장은 수많은 경기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반 선수들처럼 두 팔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했지만 주무기였던 하이킥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실력은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었다. 선수시절 화려한 우승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허우범 관장은 “적은 링 위의 상대방이 아닌 자기 자신이다”며 “승부는 한 팔과 두 다리가 아닌 정신으로 결정되는 것이다”고 밝혔다.

정신적 수련 강조하며 몸과 마음 치유
부산에서 짧은 선수생활을 마치고 28세의 젊은 나이에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허우범 관장. 그는 이후 지금까지 6년 간 체육관을 운영하며 수련생들에게 몸의 단련이나 운동 그 자체가 아닌 ‘정신적 수련’을 강조해왔다. 현재 하양격투기사관학교에서는 초·중·고·일반으로 이루어져 오후 4시부터 11시까지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게 체육관을 개방하고 있다. 허 관장은 “평소 스스로 자신감이 부족하다 느꼈던 이라도 단 몇 개월 만에 자신감을 불끈 솟아오르게 만드는 것이 바로 격투기의 매력”이라며 “무엇보다 격투기의 연마는 실전성에 가깝기 때문에 누군가를 해할 목적을 지녀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이 필요한 이유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술의 최고가 되고 싶어 비록 한 손이었지만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시작했다.

30전 가까운 싸움에 링은 저에게 ‘혼신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가르쳐주었다”면서 “육체란 자신의 의지와 인내만 있으면 누구나 강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정신이 채워지지 않는 육체의 강함은 고삐 풀린 망아지와 다를 바 없으며, 무언가 보람된 일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무술을 통해 육체의 건강, 강함과 더불어, 괴로움의 근본인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라고 강조했다.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