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36곳의 프랜차이즈 창업 식당이 폐업한다. 외식 프랜차이즈 창업 후 3년 내 폐업률은 70%에 달하며 창업에 뛰어든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은 3년 내에 실패했다. 30세 미만 청년 창업자들의 생존율은 15.9%로 나타났다.

황태일 기자 hti@

요식업 창업의 폐업률이 높은 이유는 매출 부진도 있지만, 매출 대비 수익이 남지 않는 것이 문제다. 특히 요식업 창업 가맹점의 경우 본사에서 제공하는 식재료의 납품가가 높아 실제 수익률이 낮은 경우도 빈번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유망 프랜차이즈 창업, 업종 변경, 업종 전환 아이템을 찾는 예비 창업자는 계속 증가세다.

차별화 전략으로 ‘호떡계의 전설’ 되다

▲ 김민영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민영 왕호떡의 김민영 대표는 ‘호떡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한다. 차별화된 마케팅과 서비스로 소자본 프랜차이즈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김 대표는 자수성가한 인물 중 하나다. 1985년 한국통신 공중전화(현KT링커스)에 공채로 입사한 엘리트였던 김민영 대표는 지난 1997년 동료의 권유로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 12억원을 상회했던 주식의 보유자가 되었다. 그러나 2001년 초 12억원의 주식이 몇 백 만원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폭락하자 빚까지 짊어지게 된 그는 결국 가진 대부분의 자산을 처분하고 빚을 갚기 위해 결국 2001년에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김 대표는 세상을 등질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살아남기 위해 막노동과 퀵서비스 일을 전전해야 했다. 그렇게 해서 조금씩 착실히 모은 돈으로 새 삶을 살기로 결정한 그가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겠다며 시작한 것이 노점에서 호떡 장사였다. 자신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만들고자 김 대표는 500원짜리 호떡을 판매하지만 ‘나비넥타이를 매지 않고서는 절대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철저한 이미지 관리, 오감 자극, 배달서비스 등 문화마케팅 전략으로 승부를 걸었다. 맛의 차별화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해바라기씨, 호박씨, 계피 등 8가지의 속 재료를 사용하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김민영 대표의 ‘왕호떡 믹스’로 반죽을 만들었다. 반죽에 쓰일 밀가루 제작을 국내 유수의 밀가루 제조업체에 맡기기로 결정하고 발로 뛴 결과 결국 한 업체와 밀가루 주문 제작 계약도 맺었다.

맛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자 고객의 수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 이렇게 김 대표가 만든 호떡은 ‘김민영 왕호떡’이라는 네임 밸류가 붙으며 기존의 호떡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진 호떡으로 프랜차이즈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서비스의 차별화 또한 남달랐다. 대량 주문하는 고객, 단골고객도 늘어나면서, 100개 이상의 호떡은 지방까지 배달하기도 했다. 단 돈 500원을 계산해도, 카드 결제가 가능하고, 1,000원 이상만 결제되는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인해 1,000원을 결제하면 500원은 현금으로 고객에게 되돌려 주는 것 역시 김민영 왕호떡만의 차별화된 고객서비스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김민영 왕호떡은 하루 평균 200명 이상, 월 매출 1,000만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귀향 후 지역에 ‘봉사하는 삶’ 몸소 실천
김민영 대표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TV 아침마당을 비롯하여 각종 언론에 무려 1,100회출연, 단일 품목으로는 으뜸이다. 호떡 하나로 유명세를 얻은 김 대표는 현재 대학교·공무원·경찰서 및 기업체에서 변화와 혁신 서비스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가맹점을 문의하는 이들도 늘어나자 김 대표는 “신규 창업자에게 원하는 지역에 점포만 마련하면 재료, 장비 구입비용 500만원 정도면 ‘김민영 왕호떡’의 가맹점을 낼 수 있다면서 가맹점 내줄 때 창업자의 자세, 입지의 타당성 여부를 고려한다. 이 절차를 통과하면 호떡 반죽법과 고객 서비스 노하우 등을 철저하게 제공하며 왕호떡의 상징인 나비넥타이까지 납품해준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민영 대표는 고향인 전북 김제로 귀향을 결정했다. 호떡 장사를 시작한 지 17년 만이다.

고향에서 봉사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기 위함이다. 이에 가게도 준비해 호떡과 상황버섯 명품빵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고향에서도 틈틈이 배워온 마술과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하겠다는 그는 올해 초 식용유가 한방울도 들어가지 않고, 100%김제 지평선 쌀로 만들어진 상황버섯 지평선 쌀명품빵도 개발했다. 김 대표는 “오래전부터 환갑이 되면 고향으로 내려가서 소외된 이웃에게 호떡 나눔으로 달콤한 행복을 공유하며 살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김제 지평선 쌀호떡으로 지역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은 인생을 호떡 나눔으로 봉사하며 살고 싶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