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일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천일염은 바람·햇빛으로 바닷물의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이다. 쉽게 말하면 인위적 가공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방식으로 얻는 소금이다.

황태일 기자 hti@

일반적으로 정제염은 이온수지막을 통해 인위적으로 불순물을 제거해 만드는데, 이 과정을 거치면 염화나트륨(NaCl)이 소금 덩어리의 99%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자연의 손길로 만들어지는 천일염은 염화나트륨이 80~88% 수준으로 정제염보다 적다. 나머지 부분은 칼슘·마그네슘·황산이온·칼륨 같은 미네랄이 차지한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소금 생산에 총력 기울여

▲ 곽민선 대표

신안군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천일염 생산의 가장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지역이다. 육지에서 뱃길로 2시간 떨어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청정해안인 비금도는 세계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비금도 중에서도 남동쪽에 위치한 죽림리에서 수대리로 이어지는 갯벌의 토질은 사토질과 점토질의 비율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다양한 염 생물은 물론 토양에 게르마늄성분 등이 풍부해 맛과 풍미가 뛰어난 최상품의 소금을 생산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품질의 귀족소금을 생산하고 있는 주원염전은

1947년 이래 전통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곳이다. 천일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생산되지만 ‘갯벌 천일염’은 흔치 않다. 갯벌 천일염은 천일염 중에서도 미네랄이 가장 풍부하다. 세계 천일염 생산량의 0.2%가 갯벌 천일염이다.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갯벌 천일염을 생산하는 지역은 우리나라와 유럽 북해 연안으로 단 두 곳뿐이다. 우리나라는 전남 신안군이, 프랑스는 게랑드(Guerande) 지역이 갯벌 천일염의 최대 생산지로 꼽힌다. 현재 주원염전은 명품천일염을 비롯해 바쓰솔트, 솔트바디워시, 솔트클리닉치약(천일염치약), 솔트수제비누, 산삼 배양근 천일염, 섬초소금 등 천일염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소금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이들 제품은 모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제품으로, 유명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곽민선 주원염전 대표는 “전 세계 갯벌 천일염의 고작 4%를 생산하는 프랑스 게랑드산 소금은 ‘명품 천일염’으로 인정받는데, 엄밀히 따지면 게랑드 소금은 갯벌소금이 아니며 습지소금이다. 특히나 품질면에서 보면 국산 천일염이 게랑드산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국산 천일염은 게랑드산보다 염화나트륨이 적으면서 갯벌의 풍부한 미네랄이 녹아들어 영양이 더 풍부하다. 신안군 천일염의 경우 게랑드산보다 칼륨은 약 3배, 마그네슘은 약 2.5배 더 많다”고 강조했다. 현재 주원염전은 ISO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ISO14001(환경안전경영시스템)을 국제인증을 도입하여 식품안전과, 환경안전을 가치로 안전하고 품질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하여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주원염전은 호주 수출에 이에 사상 최초로 중국에 국내 천일염을 정식 통관 수출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뿐만 아니라 제품의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제조, 포장, 보관, 유통 등 전 과정이 투명하고, 안전하게 유지되어야 하는 할랄 인증도 획득했으며 2016년, 2017년 국내염전으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명가 명품대상 수상에 이어 2017년 대한민국 소비자대상까지 거머쥐었다.

‘한국의 염전’ 이해도 높이기 위해 <한국의 염전&비금도>포토에세이 출간
최근 곽민선 대표는 우리나라의 염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내산 천일염의 가치를 제고하고자 <한국의 염전&비금도>를 출간했다. <한국의 염전&비금도>는 계절과 날씨에 따른 염전의 작업과 염부의 일상, 염전에서 사용되어지는 도구들의 각각의 쓰임새, 염전의 공간 구성, 우리나라 천일염의 소재와 특성 등 한국의 염전과, 천일염의 생산과정 등을 사진과 글을 통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태양과 바다와 갯벌과 바람이, 천일염의 소재가 되어 생명의 꽃으로 탄생하는 경이로움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더불어 세계적인 염전의 입지조건으로서 신안군 비금도의 자연과 지리적 환경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염전&비금도>는 한국의 염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책이며, 세계적으로도 염전과 소금을 이만큼 감성적으로 접근하여 출간된 책은 전무하다. 이에 교보문고 권장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곽민선 대표는 “100세 시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천일염에 대한 연구 또한 활발하여 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천일염을 생산하는 공간인 염전에 대한 서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면서 “우리나라 천일염의 품질이 세계적인 이유는 ‘한국의 염전’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염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었을 때 국내뿐 아니라 세계인들이 비로소 한국의 천일염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