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가장 성장한 산업 분야중 하나가 단연 ‘커피산업 분야’이다. 관세청의 한 발표자료(2013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커피 수입액은 2억6100만 달러이고, 한해 커피소비량은 20살 이상 성인 1인당 약 293잔이었다.

▲ 부부가 나이들어 가면서 한 공간에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복이라고 말하는 김경덕 대표

이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라 ‘생활필수품’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커피전문점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하며 노력 중이다. 포항에 위치한 스윗스텝 역시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포항의 랜드마크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경덕 스윗스텝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신선하고 건강한 빵과 스페셜티급 커피로 고객들의 입맛 사로잡아
지난 2012년 4월에 문을 연 스윗스텝은 개점 후 1년만에 월매출 1억을 넘어섰고, 지난해까지 내점 고객이 30만명 이를 만큼 단 시간내에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지금은 그 몇 배나 되는 고객들이 매일 스윗스텝을 방문해 커피와 빵을 즐긴다. 오로지 찾아오는 고객들의 입소문만으로 이뤄낸 성과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평소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류의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 김수휘 사장은  2010년초 지역의 영일대 해수욕장에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당시 경북1호점을 남보다 앞서 과감하게 운영하게 된 것이 커피산업에 눈을 뜨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전업주부로 가족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기위해 취미생활로 시작한 10년 경력의 홈베이킹은 물론 궁중요리 등 다양한 음식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는 부인 김수휘 사장과 함께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내 유명 가게로 명성을 얻을 만큼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두 내외는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다. 좀 더 건강하고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카페를 만들기에는 원두 및 재료, 인테리어 등 많은 부분을 본사의 지침에 따라에 하는 점에 회의를 느끼게 되었던 것. 두 내외는 “똑같은 매뉴얼대로 운영해야하는 프랜차이즈를 하면서 당시 각 지방에  흩어져 있는 유명 개인커피전문점의 명성을 접하게 되었고, 우리 지역에도 그런 카페를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과, 앞으로 남은 생을 건강하게 부부가 함께 일할 공간이 커피사업이라고 판단하고 전국 유명 카페를 돌아다니게 됐지요”라고 말한다. 이후 김 대표 부부는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 서울의 가로수 거리, 방배동, 삼청동, 부산 해운대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특색 있는 개인 카페를 지속해서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며 안목을 키우기 시작했고, 커피와 제빵 분야의 명사들과 인연을 맺어 그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접목해 나가기 시작했다.

▲ 평소 커피와 다양한 디저트류의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아내 김수휘 사장

50대 중반이 훌쩍 넘어 개인커피점 시장에 새로이 진입하기가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유명카페로 명성을 얻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생각하는 기존의 커피점의 선입견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두 내외가 지금껏 살아온 자존심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생애 마지막 사업이다 판단하고 사고를 전환하고, 남아있는 모든 열정을 모아 아낌없이 투자하고,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경쟁력 있는 맛과 분위기 그리고 철저한 고객관리를 통해 최단기간 내에 포항의 유명카페로 만들어 보자는 희망으로 시작했다. 골목상권에 위치한 스윗스텝은 외관이나 실내외 배치 등 기존의 커피전문점이 대로변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도심속에 정원을 갖춘 럭셔리한 3층 건물로 실내가 복층 구조로 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층과 인원이 분산된 공간의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한 뒤 좌석공간을 넓혔다. 특히 2,3층에는 스터디나 회의 등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 단체 손님들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베이커리와 커피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김수휘 사장은 매일 아침 7명의 제빵사들과 함께 화학첨가물이 없는 천연효모를 사용해 직접 신선한 빵을 공급하고 있다.김 대표는 “우리 빵을 구매해간 고객이 다른 빵과 달리 스윗스텝의 빵은 빨리 상해서 안심하고 먹는다는 말을 전해 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빨리 상한다는 것은 그만큼 인위적인 화학 첨가물이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각종 계절음료는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내는 수제 제품들이다, 레몬티, 딸기차, 팥빙수 등등, 그리고 김 사장은 새로운 디저트류의 개발을 위해 지금도 매주 서울을 오가고 있다고 한다. 커피 또한 생두의 품질과 로스팅, 추출에 있어서 가장 우수한 커피인 스페셜티를 손님들에게 제공, 생두 자체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풍미를 느낄수 있고 여느 커피점과 다른 부드러운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브라질·과테말라.케냐AA,·에티오피아 등 4가지 커피를 배합하고, 여기에 숙련된 바리스타의 솜씨까지 더해 과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향과 맛을 선사한다. 이러한 뛰어난 맛과 향 덕분에 스윗스텝에서 판매되는 커피는 보통 하루 평균 400~500잔에 달한다.

성공을 지역사회와 함께 공유하다
현재 포항에는 개인 카페가 400개가 넘는다. 김경덕 대표는 베이비부머 세대로 포화상태에 있는 개인 카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더 많은 열정과 자신에 대한 투자 및 시간과, 그간 살아온 모든 영화를 내려놓은 사고의 전환이 필요했고,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규모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판단,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스윗스텝이 포항의 랜드마크로 자리를 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 골목상권에 위치한 스윗스텝은 외관이나 실내외 배치 등 기존의 커피전문점이 대로변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완전히 바꾸었다

하지만 처음 골목에 건물이 들어설 땅을 매입하고 3층 건물을 쌓아올리기 위해 어마어마한 투자금액을 쏟아 부을 때는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그를 말렸다. 김 대표는 “하지만 저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커피 역사 100년이 넘는 우리나라 스페셜티 시장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과 지난 세월을 살아오며 쌓은 연륜과 노하우로 아무나 만들 수 없는 경쟁력 있는 규모를 확보하고 아낌없이 투자하자. 그리고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있는 디저트카페로 우리만의 맛을 낸다면 분명히 고객들이 찾아 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의 제빵 등 먹거리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믿었고 또 꿈을 이뤄주고 싶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사업 초창기 6명으로 시작한 스윗스텝의 직원들은 현재 27명이 함께 근무할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 급성장하며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가 있는 디저트카페의 성공적인 롤모텔을 보여줘가고 있다. 이제는 이러한 성공을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눠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도 생겼다. 현재 두 내외는 지속적으로 어린이 재단, 사회봉사단체 등에 성금 기부활동과 그날 팔지 못한 건강한 빵을 푸드뱅크에 위탁하는 등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되갚고 있다. 김경덕 대표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 연구하죠. 바로 고객에게 보답하기 위해서입니다”라며 “저희 부부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공간 안에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참 큰 복이라 여깁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내와 함께 원두를 생산하는 나라를 두루 다니며 더 좋은 원두를 직접 수입해 쓰고 싶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