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적합도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후보들을 두 배 이상 앞서고, 3자 대결에서도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포커스컴퍼니’가 서울시 25개구의 만 19세 이상 유권자 700명(남녀 각 3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5.9%가 가장 적합한 차기 서울시장으로 박원순 시장을 꼽았다.

▲ 2014년 서울시 예산정책협의 박원순 서울시장

이번 설문조사에서 박원순 시장의 시정활동에 대한 평가도 ‘잘한다’는 응답이 66.1%로 ‘못한다’(19.6%)의 세 배를 넘었다. 박원순 시장은 가상 대결에서도 타 후보들보다 앞섰다. 정몽준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는 박원순 51.9%, 정몽준 31.3%로 20%p 이상 앞섰고, 김황식 전 총리와는 56.0% 대 24.6%, 이혜훈 최고위원과는 58.6% 대 16.7%로 격차를 벌렸다. 박원순 시장은 안철수 의원 측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모두 1위를 기록했다. 3자 대결일 경우 ‘박원순 36.9%, 정몽준 24.3%, 안철수측 22.0%’, ‘박원순 37.3%, 안철수측 23.4%, 김황식 21.3%’, ‘박원순 41.0%, 안철수측 24.1%, 이혜훈 1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판공비 예산 중 35% 남겨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책정된 자신의 판공비(업무추진비) 예산 중 35% 정도를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게시된 지난해 박 시장의 월별 업무추진비 집행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박 시장이 지난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총 2억6409만1809원이었다. 이는 업무추진비로 책정된 예산 4억680만원의 64.9%에 해당한다. 남은 돈은 1억4270만8191원으로 35.0%다. 박 시장이 지난해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이 쓴 달은 12월로 5331만4350원이 소요됐다. 9월이 3830만2530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쓴 업무추진비는 2012년 1억9987만7000원에 견줘 6421만원 쯤 늘어났다. 이 해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책정 예산 3억6500만원의 54.7%였고, 45.2%인 1억6512만3000원을 남겼다. 서울시 총무과 관계자는 "지난해 노량진 수몰 사고 유족 위로금이 시장 업무추진비에서 지출됐고, 시장 업무와 관련해 시민 등과의 간담회 활동 건수가 증가해 2012년에 비해 소요 액수가 다소 늘어났다"고 말했다.
임기내 서울시 채무 7조원 감축을 공약했던 박 시장은 취임 후 솔선수범한다는 취지로 2012년 업무추진비 예산을 전년대비 17% 줄인 액수로 편성한 바 있다. 올해 업무추진비로 책정된 예산은 2013년 대비 6.5% 줄어든 3억8020만원이다. 한편 서울시장 업무추진비는 시책추진비와 기관운영추진비로 분류되는데, 기관운영추진비는 안전행정부 기준으로 정해져있다. 서울시는 2012년에는 기관운영추진비를 안전행정부 기준보다 낮게 책정해 업무추진비 예산 규모를 17% 줄였으나 이후부터는 안행부 기준에 따르고 있다. 대신 시책추진비는 해마다 10%씩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서울시장이 실제 쓴 업무추진비는 2008년 4억333만4000원으로 책정 예산의 93.4%가 집행돼 최고점을 찍은 후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안철수 신당 측에 서울시장 후보직 양보 반대 48.8%
국민 절반은 수 무소속 의원이 6,4지방선거에서 국민 절반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서는 안 되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양보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안철수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하는 의견이 57%로 찬성 23.3%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안철수 신당 측에 후보직을 양보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48.8%대 19%로 반대가 더 많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월 16일 “(안철수 의원 측과) 경쟁 아닌 다른 큰 상생의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의원님과 저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그래서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때 후보단일화가 이뤄졌다. 단순히 정치적 이념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보편적 생각에 동의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안 의원과의) 좋은 인연과 생각은 여러 정치적 상황변화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것이 국민이 좋은 정치에 대한 소망을 이어가는 데 필요할 것”이라며 “시간이 가면서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고 밝게 내다봤다. 박 시장은 재선 도전 공식 선언 시기와 관련, “출마 선언을 하고 후보로 나선다는 건 마지막 선거체제로 들어가는 것인데 아직 (임기가) 140일 정도 남았고 저는 보궐선거로 들어왔기 때문에 (시정을 펼칠) 시간이 적었다”며 “출마선언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시정 돌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경선 전략과 관련, “시민의 삶의 질과 평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의 선거운동”이라며 남은 기간 서울시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