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각 분야에서 수많은 편견을 넘어 여성 리더들이 두터운 ‘유리천장’을 뚫고 정상에 올라 편견, 고정관념 속에서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게 도전하여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거름으로 삼아가며 성장하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황태일 기자 hti@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맹민희 ㈜은산아이엠 대표는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침상접지의 국산화를 최초로 이루어낸 인물이다. 실용신안 5건, 특허 2건, 의장등록 12권 등 지적재산권의 획득으로 여성 기술인의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맹민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침상접지봉의 국산화에 성공

▲ 맹민희 대표

지난 1995년 은산아이엠을 설립한 맹민희 대표는 침상접지봉을 생산하는 기계를 직접 연구 개발해왔다. 은산아이엠은 접지, 피뢰에 관한 모든 문의와 상담을 통해 접지시스템의 보수, 교체, 접지분석, 보강방안에 대한 다양한 문제에 대하여 가장 정확하고 확실한 방법을 제공하고 있는 접지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다.

전기사용 시설물에서 접지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다. 안전장치인 접지시설이 부적합하면 인명의 감전 사고나  전자장비의 파손 및 오동작의 주원인이 될 수 있다. 접지시설이 부적합하게 시공되어 있다면 과부하나 장비 및 기계의 문제 발생시 전기 차단기가 정확한 동작을 하지 못해 화재나 장비의 파손을 막지 못하고 손해를 입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비로부터 누전이 될 때 누전차단기가 정격동작을 하지 못해 인체에 감전사고를 일으키고 또한 여름철의 낙뢰로 인한 써지전압 발생 시 화재, 장비파손 및 인명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침상접지봉은 낙뢰나 송전탑 사고 등으로 전압이 과도해질 때 발생하는 피해를 줄여주는 장치로, 그간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은산아이엠의 설립 이후 맹민희 대표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와 기술력을 제공하고자 총력을 기울여 온 결과 독자적 기술로 침상접지봉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맹민희 대표가 선보인 침상접지봉은 과도전압써지억제장치(TVSS)의 일종으로, 우수한 성능과 내구성, 효과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지하에 매설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부득이한 경우 여러 가지 응용방식으로 설치가 가능하다. 또한 전압 써지가 문제 되는 모든 전기, 전자, 피뢰계통에 활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제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연간 1만개 세트의 침상접지봉을 한국전력에 납품하고 있는 은산아이엠은 주 거래처인 현대건설, 두산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 등에도 제품을 납품하며 다년간 신뢰를 구축해왔다. 맹민희 ㈜은산아이엠 대표는 “침상접지봉은 높은 전압을 순식간에 방전시켜 피해를 최소화한다. 인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만큼 확실한 접지 설계와 내구성이 뛰어난 접지시스템의 공급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신뢰성 있는 첨단 시험장비를 이용하여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에 제품 불량률 제로를 목표로 생산공정의 자동화도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친환경 바닥재 ‘나소콘’으로 사업 다각화
최근 맹민희 대표는 ‘나소콘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나소콘은 콘크리트로 된 축산시설물 바닥이 가축의 분뇨로 인해 미끄러워지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맹 대표가 흙을 콘크리트처럼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해 만든 친환경 바닥재다. 맹민희 대표는 “나소콘은 흙을 이용해 미끄럽지 않고 강도와 색상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국립민속박물관 화장실 공사에 나소콘을 바닥재로 사용한 결과, 반응이 좋아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나소콘은 고적지나 박물관, 학교운동장, 보행로 등 활용범위가 무궁무진한 만큼, 침상접지봉과 함께 은산아이엠의 또 다른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러한 나소콘의 사업 확장을 위해 맹 대표는 당진시에 본사 및 제1공장, 제2공장을 이전·증설했으며 자체 나소콘 생산설비를 갖추고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품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15년에는 서울시 강남구에 지사를 설립해 연구인력을 확충하고 제품 개량과 해외 파트너십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창출할 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는 맹민희 대표.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여성 기술인의 위상을 제고하고, 나아가 관련 산업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맹민희 대표가 대한민국 1등을 넘어 미주, 유럽 등의 제조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그 날이 사뭇 기대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