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금을 울리며 감동을 자아내는 노래로 30여 년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한 트로트 가수가 연예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뛰어난 가창력과 음악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를 선사하는 가수 박수정이 화제의 주인공이다.

황태일 기자 hti@
 

▲ 가수 박수정

쉽게 부르면서도 감미로운 가창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대중에게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색다른 매력의 트로트 가수 박수정. 1980년부터 노래를 시작해 1993년 한일친선창작가요제에서 ‘잊혀질까요’로 금상을 수상하며 무한한 잠재력을 보인 가수 박수정은 1995년 타이틀곡 이별초가 담긴 1집 레코드를 발표했다.

3집 앨범 <나야 나 & 나만 사랑했던 당신> 발매
박수정씨는 매니저도 없이 홀로 활동하는 솔로 트롯가수다. 그렇기에 직접 발품을 팔며 홍보도 해야 한다. 당연히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연주인의 날’에 ‘연주인이 뽑은 신인가수상’ 을 수상하고, 2007년 한일가요제 일본 선다이 공연에서 일본곡 ‘진도모노가다리’라는 곡으로 금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수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박수정 씨가 부른 정월하 작사 박현진 작곡 ‘나야 나’, ‘사랑의 종’, ‘빼앗긴 사랑’ 등 다수의 히트곡은 라디오와 인터넷 방송에 자주 소개되면서 노래방 애창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 (사)대한가수협회 집행부 이사를 맡아 6년째 활동 중인 박수정씨는 지역 공동체 라디오에서 <나의 삶 나의 길>이라는 프로와 트로트자나 방송 등의 진행을 맡아 매일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최근 3집 앨범 <나야 나 & 나만 사랑했던 당신>을 발매, 다시 한 번 가요계에 반향을 일으키는 중이다. ‘나야 나’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이루지 못한 짝사랑의 추억을 그린 노래다. 따라 부르기가 쉬워 중독성이 매우 강하다. 3집 앨범에 실린 ‘나야 나’는 좀 더 빠른 곡으로 편곡해 대중에 친숙하게 다가서는데 성공했으며, 오리지널 버전과 리믹스 버전을 동시에 노래방에서 부를 수 있다. 가수 박수정은 개인적으로는 1집 앨범에 실린 정월하 작사 황선우 작곡 ‘이별초’와 박현진 작곡 ‘사랑의 종’에 많은 애착을 느끼고 있다고. ‘이별초’는 꽃과 잎이 절대 만날 수 없는 상사화를 표현한 곡으로, 따라 부르기에는 어렵지만 직접 찍은 뮤직비디오가 인기를 얻으며 해외에서도 구입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사랑의 종’은 “가슴 열어 이 한 생명 고이 주신 당신의 사랑 나에게 심었네~”의 가사처럼 심장 기증에 관한 얘기로, 아무런 관계도 없으면서 심장을 기증한다는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이다. 한편 국군장병 위문공연과 소외된 곳을 찾아다니며 위문 봉사를 꾸준히 펼쳐온 박수정 씨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가수단체로부터 사회봉사상과 문화부장관의 선행표창까지 받는 등 ‘착한 가수’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그는 “주위에 좋은 분들의 도움과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봉사활동도 많이 하고 노래도 열심히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모든 것을 극복하다
‘가수’가 천상 자기의 길이었다는 박수정씨. 그러나 그가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형제간 수염의 길이도 순서를 따질 정도로 엄한 양반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양반 가문에 광대는 없다”는 부친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저 노래가 좋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가수의 길을 택했다. 박수정씨는 “당시에 아버지의 곰방대가 부러질 정도로 반대가 심했지만 간신히 어머니의 승낙을 받아 학원에 다닐 수 있었어요”라며 “하지만 학원이 워낙 열악해 기본적인 트레이닝도 제대로 받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라고 회고했다. 그렇게 노래에 대한 열정 하나로 끈기와 집념으로 매진한 그는 지난 1980년에 조은파 작사, 성준 작곡의 ‘오직 한마음’이라는 곡을 받아 가요계에 데뷔할 수 있었다. 이후 1993년 ‘잊혀질까요’ 라는 노래로 한일친선창작가요제에서 금상을 차지하면서 가요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탄탄대로를 걸을 줄만 알았던 가수로서의 길은 밤무대 출연 등의 요청이 쇄도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불운의 고통사고로 활동을 중단하며 좌절을 겪어야 했다. 1987년 처음 교통사고를 당하고 2008년까지 네 번의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이 닥친 것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경추 요추 디스크와 뇌의 미세혈관이 파열돼 평생 약을 먹어야 하고, 그 후유증으로 잦은 두통과 식은땀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박수정씨의 여전히 노래에 대한 열정은 뜨겁기만 하다. 경로잔치, 장병 위문공연 등에서 노래로 재능기부 활동을 해온 그는 진행하는 방송에서 25년 만에 만난 이종남 단장의 <그때 그 시절 쇼>라는 주제로 2014년 전국 투어 공연 기획을 직접 진행해 원로 선배님들과 함께 부모님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해 드릴 예정이다. 또 일어 버전으로 CD음반을 출시하며 국내외에서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엔카가수 나카츠가와유리씨 디너쇼에 초대받아 게스트로 출연해 본인의 곡 나야 나 & 나만 사랑했던 당신을 일어 버전으로 열창해 앵콜을 받기도 했다. 박수정씨는 “평상시에는 식은땀도 많이 나고 힘들지만 무대에만 서면 꼭 신들린 것처럼 아픈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기운이 펄펄 살아나요”라면서 “몸이 다 망가지는 한이 있어도 꾸준히 제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 가수로서 작은 제 모습을 큰사랑으로 용기를 주시는 팬들의 기를 받아 명곡을 들려주고 싶은 마음 뿐이예요”라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