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이 증가하고 있다. 정치와 경제 분야에서 유난히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고 각 가정에서 아내 또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예전과 다른 무게가 실리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 장희숙 대표

아직까지는 여성이 경영진으로 승진하는 데는 강력한 유리천장이 존재한다. 대기업일수록 벽은 더욱 높아 국내 대규모 상장기업의 여성 CEO는 1%도 안 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경영진 중 여성이 늘어나면 그룹의 다양성이 촉진돼 창의력 증진 및 기업 성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이에 여성 리더십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건축문화 시대의 장을 열다
뛰어난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최고 수장인 CEO가 된 여성들에게는 남성성으로 상징되는 높은 열망, 도전정신, 강한 추진력 외에도 여성 특유의 리더십이 있다. 바야흐로 권위보다는 배려와 참여를 중시하는 여성 리더십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여성 CEO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 정직성, 성실성을 밑바탕으로 기업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가시적인 경영성과를 보이고 있다.  
여성CEO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장희숙 숙디자인 대표도 남성 우위로 이루어지는 사회 구조 속에서 주위의 편견을 극복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거듭한 끝에 인테리어 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9년 설립된 숙디자인은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로, 공간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새로운 건축문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철저한 시공관리 및 새로운 디자인 개발로 소비자들에게 만족감을 주며 두터운 신뢰도를 쌓아온 숙디자인은 특히 병원 리모델링 공사에 관한 한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앞선 감각과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멋스러운 공간을 창조하고 세련된 칼라와 합리적인 디자인으로 실내건축의 품격을 높여주는 것은 숙디자인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대한민국 고객만족 경영대상에서 최우수 병원인테리어부문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은 숙디자인은 병원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딱딱하고 권위적인 분위기의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병원의 이미지를 개척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병원을 인테리어함에 있어 장희숙 대표가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병원 이미지 구현이다. 이를 위해 장 대표는 의뢰인과 함께 충분한 회의를 거쳐 고객을 안심시키고 위로할 수 있는 공간 제공에 주력하고, 모든 병원마다 권위적이고 천편일률적이던 인테리어를 바꾸는데 주안점을 두고 노력했다.
장 대표는 이미 병원인테리어는 15년여 전부터 조금씩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며 이제 거의 대부분의 개원의들도 탈권위주의적인 인테리어와  병원 못지 않는 고급화를 향해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앞다투어 실내건축이 고급화하는 성장 속에서도 숙디자인이 인정 받고 타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장대표의 마인드가 남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기자는 이미 10년 전부터 숙디자인의 성장을 지켜본 사람으로서 그 이유를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다.

▲ 숙디자인은 대한민국 고객만족 경영대상에서 최우수 병원인테리어부문을 수상했다

장대표는 모든 인간관계 즉 본인이 갑이거나 을이거나 언제나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눈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일희일비하지 않는 대범함도 갖추고 있는 장대표의 처세술에도 강한 아우라가 느껴짐은 두말할게 없다. 또 그만큼 많은 숙디자인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인기도 장대표의 섬세한 인간관리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이 배우고 가방끈이 길어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서 사업을 크게 벌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성공하기는 만만치가 않다.

평범한 전업주부, 승승장구하는 여성CEO 되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도 숙디자인을 설립하기 전까지 장희숙 대표는 소위 ‘대기업의 잘 나가는 중견 간부 사모님’으로 평범하게 살림하고 아이만 키우던 전업주부였다. IMF로 정리해고에 대해 고민하던 남편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평범한 전업주부로서의 삶을 접고 창업을 시작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창업 후 2년 동안 자본금마저 다 까먹고 남편에게 ‘집 담보로 1억만 대출받아 달라’는 요청도 했다. 장희숙 대표는 “이왕 칼을 뽑았으니 썩은 호박이라도 찔러봐야겠다는 오기도 오기지만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런 장 대표를 믿고 남편은 장 대표의 의견에 흔쾌히 따랐다. 장 대표의 확신은 틀리지 않았다. 대출금에는 손도 대지 않을 만큼 숙디자인은 승승장구하며 오늘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이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고의 품질을 추구’하는 숙디자인의 경영이념이 통한 결과다. 그 밑바탕에는 성실과 신용을 재산으로 고객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제되어 있다. 장희숙 대표는 “사랑과 믿음이 소중하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이 경영의 첫째 조건이다”며 “긍정의 힘은 정말로 크다.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긍정의 힘은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때로는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박수를 보내고 ‘잘한다’ 칭찬할 줄 아는 사회, 그러한 긍정의 힘이 넘치는 사회가 제가 바라는 사회다. 그 안에서 기업가로서 저의 몫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