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치매와 뇌졸중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병이 뭔지 물어보면 대부분 ‘치매와 뇌졸중’을 꼽는다. 그만큼 이 병에 부담이 크다는 이야기다.

▲ 김연희 교수는 “재활승마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교육과 첨단 연구를 통하여 재활승마가 신경계 치료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매와 뇌졸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위에서도 이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를 쉽게 볼 수 있으니 걱정이 많은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래서 금방 한 말이나 물건 둔 곳을 자주 잊어버리거나, 어지럽고 손발이 저리면 자신이 치매가 아닌지 또는 뇌졸중이 아닌지 궁금해서 진료실을 방문하는 사람도 상당수다.

국내 뇌신경재활 분야의 선구자
최근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의 김연희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연희 교수는 우리나라 뇌신경재활(Brain-Neurorehabilitation) 분야의 선구자 혹은 개척자로 통한다. 김 교수는 우리에게 신영록 선수의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1년 5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구 FC의 경기도중 신영록 선수는 부정맥에 의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경기장에 쓰러져 수술 후 의식불명 상태로 50일을 보내야 했다. 이후  재활치료를 통해 80일 만에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있었는데, 김연희 교수는 당시 신영록 선수의 주치의로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재활치료 프로그램을 진행,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재 김연희 교수는 성균관의대 삼성병원 재활의학과 NEURI연구실의 책임자로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뇌신경에 질병 또는 손상이 발생하였을 때 신경세포는 형태적, 기능적 회복을 위하여 새로운 신경 전달 방법 및 회로를 형성한다. 이러한 뇌신경의 특성을 신경가소성이라 하고 실제로 동물 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많은 연구에서 신경가소성이 보고되고 있다. 신경가소성은 뇌신경 재활의 원리로서 뇌손상 환자의 성공적인 재활은 회복 과정 중 나타나는 가소적 변화의 효과적인 관리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연희 교수는 “연구실은 신경가소성의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뇌 손상 후 신경가소성을 극대화하고 성공적인 뇌기능 회복을 달성할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실현하고자 기능성 신경영상과 비침습 뇌자극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은 책임연구자인 김연희 교수를 주축으로 기능자기공명영상(fMRI), 확산텐서영상(DTI), 뇌전도(EEG), 기능근적외선 분광기등의 기능적 신경영상을 이용하여 신경가소성에 따른 뇌기능 회복의 기전을 밝히고 반복 경두개 자기자극(rTMS), 경두개 직류자극(tDCS) 등 비침습적 뇌자극 기법을 이용하여 뇌기능을 증진시키는 연구 및 임상적 응용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뇌졸중 및 외상성 뇌손상 후 기능회복에 대한 장기적인 임상추적연구 및 약물 연구 등을 실시함으로써 장애 경감 방안 구축을 위한 연구도 실시하고 있다. 김연희 교수는 “이미 많은 영역에서 뇌신경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해왔지만, 뇌질환의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뇌가소성을 촉진하는 치료기법 연구와 뇌졸중 환자들이 최선의 기능 회복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의 확립은 아직 미비한 상태”라며 “이러한 연구를 통해 뇌신경의 재활분야의 새로운 치료기법을 개척하고 뇌졸중 환자들에게 보다 양질의 치료체계를 제공할 수 있는 밑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뇌졸중재활정책심포지엄을 마치고 문정림 국회의원(중앙), 양병국질병관리본부장(오른쪽 세번째), 김봉옥대한재활의학회장(왼쪽 두번째)

다학제적인 첨단 뇌신경치료 방법 연구
뇌졸중재활, 혈관성치매 진단 및 치료, 인재재활치료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김연희 교수는 ▲인지 재활, 인지기능 증진 기법 개발(Cognitive rehabilitaton) ▲비침습뇌자극(경두개자기자극, 경두개직류자극)을 이용한 신경조절치료(Neuromodulation theraphy) 연구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지원을 받아 뇌졸중 환자의 기능상태와 장애 여부를 장기간 추적조사하여 장애를 감소시키는 방안을 연구하는 ‘뇌졸중재활코호트 연구’ ▲재활승마치료 효과 연구 등을 수행해왔다. 이러한 연구들과 더불어 대한뇌기능매핑학회와 대한뇌신경재활학회의 창립에 중주적 역할을 하였으며, <재활의학>, <신경손상학>,  <재활승마> 등의 저서에 뇌신경재활 부문을 전담 집필하였다. 김연희 교수는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4회의 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 지멘스뇌기능매핑학술상,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 2005년부터는 매년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에 등재되고 있다. 한편 전문의로서 재능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 활동으로 지역의 소외계층과 해외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무료 진료 활동도 펼쳐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현재 대한신경조절학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지난 2013년 한국재활승마학회의 창립을 이끌고 초대회장으로 위촉되어 보다 다학제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연희 교수는 “지난 2011년 ‘말 산업육성법’이 발효되어 재활승마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대되면서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뜻을 합쳐 국내 최초의 재활승마학회를 창립했다”며 “앞으로 국내 재활승마분야의 인프라를 확대하고 재활승마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교육과 첨단 연구를 통하여 재활승마가 신경계 치료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