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 “반전 코미디 기대해 달라”

<써니>, <7번방의 선물> 등 역대 휴먼 코미디 흥행작들은 친근한 매력을 선사하는 기상천외한 캐릭터, 웃음과 감동이 완벽히 조화된 탄탄한 스토리, 캐릭터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적역 캐스팅 배우들의 호연으로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들의 흥행공식을 모두 갖춘 <수상한 그녀>는 스무 살 꽃처녀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가 난생 처음 누리는 빛나는 전성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며, 10대부터 70대까지 전 세대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2014년 국민 코미디 탄생을 예고한다.

신세영 기자 ssy@

‘2014년 새해를 여는 국민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가 지난 16일 CGV압구정에서 진행된 ‘꽃처녀부터 할매까지! 응답하라 2074!’ 제작보고회 현장을 공개했다. <수상한 그녀>의 이번 제작보고회는 20대부터 70대까지 각 세대를 대표하는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응답하라 2074’라는 콘셉트에 걸맞게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쾌한 입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극중 칠순 할매 ‘말순’이 스무 살 ‘두리’로 돌아가게 되는 장소인 ‘청춘 사진관’ 세트를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따뜻한 공간으로 재현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무 살 국민 꽃처녀 ‘두리’역을 맡아 예고편 만으로도 영화 <써니>를 넘어서는 업그레이드 된 웃음을 예고한 심은경은 “구수한 말투나 걸음걸이 등 내 안에 할머니의 모습이 많이 내재되어 있었다. 기대해 달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욕쟁이 칠순 할매 ‘말순’역 나문희는 “<수상한 그녀>는 내게 큰 선물 같은 작품이다. ‘나문희’라는 사람에게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많이 이끌어낸 작품이다”라며 황동혁 감독과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수상한 그녀>는 스무 살 꽃처녀(심은경)의 몸으로 돌아간 욕쟁이 칠순 할매(나문희)가 난생 처음 누리게 된 빛나는 전성기를 그린 휴먼 코미디로 1월 말 개봉 예정이다.

<도가니> 황동혁 감독이 선사하는 반전 웃음
영화 <마이 파더>, <도가니>등 묵직한 휴먼 드라마 장르에서도 남다른 배려와 현장 장악력으로 유쾌한 촬영을 이끌었던 황동혁 감독은 이번 작품 <수상한 그녀>에서도 2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배우들을 하나로 응집시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황동혁 감독은 “할머니, 어머니를 모시고 두 분과 오랫동안 살았다. 그래서 극 중 인물들이 어머니이자 할머니라는 점에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며 “워낙 사람들 웃기는 것을 좋아해서 지인들은 왜 코미디를 하지 않냐고 항상 이야기했다. 코미디 장르에 대한 도전은 나에게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황동혁 감독에 대해 “감동을 주시는 분이다. 그래서 [감동님] 이라고 부른다. 늘 친구처럼 신뢰하고 믿어준 배려가 있었기에 현장에서 더 잘 뛰어 놀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문희 역시 “배우들이 가진 부족함을 다 감싸 안는 아주 대단한 사람이다. 좋은 감독을 만나 너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유쾌한 에너지로 <수상한 그녀>의 촬영 현장을 지휘한 황동혁 감독은 전작 <마이 파더>,<도가니>  등을 잇는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과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발군의 유머감각을 발휘해 예상치 못한 반전 웃음과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 Interview 1. 황동혁 감독

Q. 전작이 <도가니>였는데, 바로 다음 작품을 이렇게 즐겁고 유쾌한 <수상한 그녀>로 돌아오다니 놀랍다.
- 데뷔작 <마이 파더>와 <도가니> 등 사회적인 영화들을 제 의도와는 달리 선택하게 되었는데, 제가 원래 재미있는 사람이라 코미디 영화를 한 편 작업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꼭 밝은 영화를 하고 싶었고, ‘<도가니> 감독이 이런 영화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쾌한 반전이 있는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Q. 촬영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은 것 같은데 비결이 뭔가?
- 저는 촬영 할 때마다 즐겁게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배우들의 사랑을 받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제 시간에 시작해 제 시간에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중간 중간에 현장 편집 본을 확인시켜 드려서 영화가 잘 나오고 있다는 긍정적 확신을 보여주면 배우들의 신뢰를 얻게 된다.(웃음)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든 배우들이 즐겁게 임해주셔서 감사했다.

Q. 2인 1역 캐스팅에 있어 배우 나문희와 심은경을 선택한 이유나 기준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스타 캐스팅이 제 원칙이었고요.(웃음) 1인 2역보다 어려운 2인 1역 연기를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 놀랍게도 촬영 하면서 연습할 때보다 두 분의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됐다. 화면을 보면서 키도 비슷하고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점이 많이 보였다. 저는 스타 캐스팅을 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짜 맞춘 듯한 절묘하고도 완벽한 캐스팅이 되어버렸다.

# Interview 2. 배우 나문희

Q. 그간 어머니 역할을 많이 맡으셨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연기 도전인 것 같다.
- <수상한 그녀>는 제게 큰 선물 같은 작품이다. 이렇게 큰 선물을 받게 되어서 좋고, 제가 연기생활 하면서 이렇게 많이 맞아본 적은 처음이다. 또 후시 녹음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느낀 게 <수상한 그녀>가 나문희라는 사람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많이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황동혁 감독님, 촬영 감독님 모두 일을 완벽하게 하셔서 촬영하는 동안 굉장히 행복했다.

Q. 많이 맞으셨다고 했는데 어땠는가?
- 처음에는 그렇게 많이는 안 때리겠지 싶었는데, 정말 많이 때리더라. 여태까지 현빈도 그렇고 배우들을 때리기만(?) 했는데, 지금까지 때렸던 것들을 고스란히 제가 맞은 기분이다.

Q. 전성기는 언제였나?
- <거침없이 하이킥> 때도 물론 제 전성기였지만, 지금도 전성기이다. <수상한 그녀>가 정말 재미있으니 모두 봐주세요!

# Interview 3. 배우 박인환

Q. 심은경과 커플 연기를 한 소감은?
- 제 두 딸 보다 한참 어린 심은경 양이지만, 마음가짐이나 행동이 어른스럽고 연기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서 부담 없이 편하게 즐기면서 작품에 임했다. 촬영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

Q. 심은경과의 애정신을 찍으면서 어땠는지 궁금하다
- 이상야릇한 러브신은 없었다.(웃음) 마음으로 ‘말순’을 평생토록 흠모했기 때문에 젊은 ‘두리’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흑심을 품지는 않았다.

Q. ‘꽃보다 할배’ 배우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또 다른 ‘할배’ 열풍의 주역이 될 것 같다. 어떤가?
- <수상한 그녀> 자체가 워낙 작품이 재미있고, 역할이 좋았다. 작품이 원하는 대로 따라갔지, 제가 따로 입힌 것은 없다. 결과가 어떨지 기대된다.

# Interview 4. 배우 심은경

Q. 본인의 모습은 스무 살이지만, 스무 살 처녀의 몸으로 돌아갔지만 70대를 연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 처음에 시나리오를 읽고 70대 할머니의 정신을 가진 처녀를 연기해야 한다는 것에 많은 부담감을 가졌다.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제 나름의 할머니 같은 모습이 내재되어 있는 것을 깨달았다. <써니> 때 욕쟁이 설정이 있었는데, 그것과는 달리 할머니 같은 구수한 말투와 걸음걸이 같은 게 제 평상시 버릇과 비슷했다.

Q. 어떤 장면이 제일 힘들었나?
- 워터 파크에서 높은 파도를 맞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꼭 촬영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 국내 최대 높이인 8피트의 파도가 치는 워터 파크에서 파도가 저를 덮치는데 위력이 대단했다. 수영 모자도 날아가고 저도 모르게 힘들어서 눈물이 나긴 했지만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Q. 연기 경력은 오래되었지만, 2014년 첫 작품으로 <수상한 그녀>를 선택한 남다른 이유가 있다면?
- 아역 배우가 아닌 성인 배우 심은경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촬영을 할 수 있고, 의미가 남달랐다. 나문희 선생님, 박인환 선생님께서 출연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선택하게 되었다.

Q. 여배우로서 예쁜 캐릭터도 많았을 텐데 할머니 연기에 도전한 이유가 있나?
-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수상한 그녀>가 많은 의미를 제게 가져다 줄 것 같아서 선택하게 되었다. 재미있었던 일은 매 촬영마다 정말 재미있어서 에피소드를 손꼽을 수가 없다. 한 가지 말씀 드리자면 사투리를 익히기 위해서 감독님과 사투리로 대화를 나누면서 사투리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