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피겨여왕’ 김연아가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가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로 뽑혔다. USSA는 12월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자체적으로 선정한 2013 올해의 선수를 발표했다.

안상호 기자 press83@

▲ 피겨여왕 김연아 (사진 올댓스포츠제공)

김연아는 2013 올해의 선수 여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남자 부문에는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이름을 올렸다. USSA는 “김연아가 2년 공백에도 불구하고 올해 다시 돌아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김연아가 이 상을 받는 것은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제패한 2010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한편 USSA 올해의 남녀 선수는 언론 관계자, 스포츠 기구 및 정부기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12명의 후보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터넷 투표로 선정된다. 김연아는 지난해 3월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USSA 이달의 선수’에 선정된 바 있다. 소치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김연아는 오는 1월 3일부터 열리는 종합선수권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질 예정이다.

‘김연아 세계선수권 우승’ 2013년 뉴스 1위
미국의 피겨 스케이팅 전문매체인 ‘아이스네트워크 닷컴’이 2013년 피겨 뉴스 중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1위로 꼽았다. 아이스네트워크는 지난해 12월 24일(한국시각) 올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된 뉴스 중 가장 인기 있었던 13가지 소식을 선정했다. 그 중 김연아의 세계선수권 우승이 1위로 선정됐다. 이 매체는 “김연아는 지난 2년 간 주요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러한 공백이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며 “한국의 슈퍼스타인 김연아는 역사적인 2개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것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극소수 선수만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극찬했다. 지난 2012년 12월 김연아는 1년8개월의 공백을 깨고 실전 대회에 복귀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에서 그는 새 프로그램인 ‘뱀파이어의 키스’(쇼트)와 ‘레미제라블’을 선보였다. 김연아는 NRW트로피에서 공백이 무색할 만큼 완벽한 연기를 펼쳤다. 그리고 지난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아이스네트워크는 “김연아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피겨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연기로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밴쿠버의 기억을 모든 이들이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연아가 세계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올라섰을 때 눈물을 글썽거려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줬다”고 덧붙었다. 한편 2위는 애슐리 와그너(22)의 전미선수권대회 우승을 꼽았다. 안도 미키(26, 일본)의 딸 출산 소식은 3위에 올랐다.

소치올림픽서 ‘피겨여왕’ 진가 발휘될 듯
내년 2월 개막하는 소치동계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 두 동갑내기 피겨스타의 맞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2004∼2005시즌부터 국제무대에 데뷔했고, 이후 주니어 시절부터 현재까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며 여자 피겨의 인기를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장본인들이다. 주니어 시절에는 아사다가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사다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달아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여왕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김연아는 2008~2009시즌부터 ‘교과서 점프’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둘의 맞대결이 정점이었던 2010년 벤쿠버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가 아사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면서 ‘피겨 여왕’의 칭호까지 얻어냈다. 다가올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금메달은 두 피겨스타의 맞대결로 결정날 전망이다. 두 선수의 바통을 넘겨받을 것으로 기대됐던 러시아와 미국, 일본의 유망주들의 기량에서 많은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현재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향해 급격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비록 B급 대회였지만 크로아티아 최근 끝난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쇼트 프로그램 시즌 최고점(73.37점)을 올리는 등 합계 204.49점으로 가볍게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불안했던 점프 착지와 막판 체력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태릉에서 연일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아사다는 올해 열린 두 차례 그랑프리시리즈에서 우승을 했고, 이어 그랑프리 파이널을 2연패로 장식했다. 특히 세 번의 무대에서 모두 200점 이상의 기록을 작성했다. 하지만 아사다는 지난 12월 23일 끝난 전일본선수권에서 총점 199.50점으로 3위로 부진했다.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최근 국제대회에서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주무기인 트리플악셀은 또다시 말썽을 부렸다. 다른 기술적인 모습도 여전히 보완해야 하는 모습이다. 10년간 계속됐던 김연아와 아사다의 진검 승부는 소치에서 막을 내린다. 두 피겨스타들의 마지막 승부에 한일 양국은 물론, 세계인의 시선이 집중될 전망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