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나노포토닉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나노포토닉스는 한 대의 카메라로 180도의 주변 포착이 가능한 파노라마 영상제작 방법을 개발, 기존 파노라마 카메라분야의 기술향상을 이뤄낸 것은 물론 국내 카메라 시장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특허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권경일 (주)나노포토닉스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김용준 기자 kyj@

▲ (주)나노포토닉스 권경일대표

설립 이후 캐논(Canon)사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해온 나노포토닉스. 현재 나노포토닉스는 회사 규모로만 본다면 캐논에 비해 많이 부족하지만 기술 혁신에 관한 부분에서는 이미 캐논을 넘어서고 있다는 평가다. 캐논은 카메라 분야에서 1~2등을 다투는 초우량 기업이지만, Apple과 같이 이견이 없는 독보적인 기업은 아니다. 나노포토닉스는 ‘영상 처리에 기반하는 전방위 카메라’라는 사업 분야를 창조했으며, 그 기술은 앞으로 영구히 사용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는 이미 캐논을 넘어섰다고 할 수 있다.

융합학문의 성과로 원천기술 개발에 성공
권경일 나노포토닉스 대표는 “기존의 제품 이외에 고해상도 전방위 카메라와 자동차용 전방위 카메라 개발에 착수했다”며 “2014년에는 훨씬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노포토닉스가 보유한 원천기술은 어안 렌즈의 영상에 수학적으로 정확한 영상처리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육안으로 보기에 가장 자연스럽게 보이는 전방위 영상이나, 왜곡이 없는 광각 영상(직선수차보정 영상),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 없이 팬·틸트 카메라 이상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팬·틸트·줌·슬라이드 기술 등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1982년에 미국 나사에서 화성 무인 탐사선 기술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거의 30년간 큰 진전이 없던 분야다. 기하 광학, 컴퓨터 영상 처리, 수치 해석 등 전혀 다른 세 가지 학문 분야에서 전문가 수준의 깊은 이해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 권경일 대표는 “이 기술은 요즘 유행하는 융합 학문의 성과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3가지를 모두 아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며 “또 이 분야를 연구하는 대부분의 연구자나 교수들의 전공이 컴퓨터나 로봇으로, 이분들은 이 기술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일 뿐이지, 이 기술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즉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자기 전공이 아닌 기하 광학에 대하여 교과서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것. 그러나 교과서에 실린 이론들은 100년도 더 된 케케묵은 이론인데다가 학문적 근거가 희박한 이론이나 불필요한 이론들로 가득 차 있으며, 어안 렌즈에는 더더욱 적용하기가 곤란하다. 반면 권경일 대표는 박사 학위, 7년간의 대기업 근무, 7년간의 교수직을 수행하면서 3가지 분야 모두를 깊이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거기에 더하여 우연한 기회에 이 분야에 대하여 알게 되어 평생의 연구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또 권 대표의 박사 학위 전공은 양자 광학으로 광학에서 기하 광학과는 거의 정 반대에 서있는 학문이며, 교수가 된 이후에야 처음으로 깊이 있게 기하 광학을 공부하면서 필요 없는 부분들을 모두 걷어내고 핵심 원리들만 모아서 원천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 FEED1307Front 메가픽셀급 어안렌즈와 pCAM 4101 영상처리에 기반하는 전방위 카메라와 모듈.

혁신 기술로 전 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다
영상 처리 기반의 전방위/광각 카메라라는 한 산업 분야를 창조한 나노포토닉스.  권경일 대표는 2004년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개발한 반사굴절식 직선수차보정 광각/전방위 렌즈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대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창업대전 대상을 수상한 연구 시제품인 반사굴절식 직선수차보정 광각 렌즈를 CDRL607이라는 모델명으로 상용화하고 상세한 설계, 제작 과정 및 시험 결과에 대한 논문을 발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는 미국 광학회에서 미국 광학회 역사상 최초로 광학회 홈페이지에 특집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권위 있는 잡지에 소개되어, 수백 개의 해외 첨단 기술 관련 웹사이트에서 나노포토닉스의 제품을 소개하였으며, 2007년에는 미국의 유명 컨설팅 기업인 Frost & Sullivan사가 수여하는 ‘올해의 기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의 ‘영상 처리 기반의 전방위 카메라’는 뼈저린 상업적 실패를 경험한 반사굴절식 광각 렌즈의 단점을 모두 제거한 획기적인 제품으로서 2007년에 개발한 원천 기술인데, 2009년에 원천 특허가 등록되면서 그 해 겨울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자금, 인력, 영업력 등 기술과 특허 빼고는 모든 것이 부족했던 나노포토닉스는 지난 2009년에 연구 시제품을 만들고서도 올해 10월에야 비로서 첫 상용 제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이 제품은 2013년 ‘한국전자전’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전방위 카메라는 국가산업융합지원센터에서 선정하는 ‘산업융합품목’에 포함되었다. 그 후속 조치로 중기청에서 추천하는 2014년 공공기관 우선구매품목에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권경일 대표가 ‘영상 처리 기반의 전방위 카메라’ 원천 기술을 개발한 이후에 전 세계에서 우후죽순격으로 짝퉁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독일의 강소기업으로 소개된 Mobotix사 역시 무단으로 나노포토닉스의 특허를 침해하는 전방위 카메라와 비디어 도어폰을 제작 판매 중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중소기업과 대기업들이 대놓고 또는 아슬아슬하게 나노포토닉스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권경일 대표는 “현재는 나노포토닉스의 특허를 무단 도용하는 전 세계 짝퉁 기업들로 인하여 매일 매일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그러나 여지까지 더 큰 어려움도 겪어보았다”며 “우리의 사업이 성공하여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마케팅의 일환으로 하는 사회사업이 아니라, 진정으로 지구 환경과 전 세계의 모든 생명들과 인류문화유산을 생각하고 수호하는 사회적인 기업을 만들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