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축산기자재는 다품목 소량생산체제로 대부분 주문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시장의 수요가 제한되다 보니 수입에 의존하고, 기술개발에는 엄두도 못 내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독창적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아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연합축산 이창현 대표의 행보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안상호 기자 press83@

▲ 이창현 대표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유럽의 기자재 업체들과 겨루어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럽의 양돈 선진국의 축산 기자재 산업은 이미 오래전부터 앞선 기술로 기능이 우수한 기자재를 생산해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양돈 기자재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대부분 외국의 기자재를 들여와서 사용 또는 모방하여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후 조건이나 사육환경이 유럽과 많은 차이를 보여 우리나라의 양돈산업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많은 애로를 겪어야 했다. 
 
돼지의 습성을 고려한 한국형 양돈기자재
(주)연합축산은 돼지 사료 급여기 등 양돈기자재 전문기업으로 현재 70여 개의 특허를 보유 또는 출원중에 있다. 오래전부터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유명 선진 축산기자재 회사에 수출하고 있는 (주)연합축산의 사료급여기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이창현 연합축산 대표가 개발한 사료급여기 “탑피드”는 돼지의 생리와 습성을 고려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물장난보다는 신선한 음수와 신선한 사료를 편안히 마음껏 섭취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고 정확한 사료 조절로 관리의 편리성을 고려하여 개발되었다. 때로는 많은 농장에서 물장난을 치지 않는 급이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급여기를 권장하면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길 수 있지만 개인의 이익보다는 농가에 이익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급여기를 권장하고 있다. 그리하여 돼지가 좋아하는 급여기를 공급하여 사료의 허실을 최소화하고 생산비를 낮추어 경쟁력을 높이고 사료와 물의 섭취시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는 구조로 항병력을 높여 약물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고기를 생산하여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먹을 수 있게 된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 양돈농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실패로 얻어진 교훈으로 해외 선진국에 수출
이창현 연합축산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을 고려하고 사육환경에 알맞은, 사료나 축사여건 등을 고려한 제품들을 만들기 시작했으나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해 본의 아니게 때로는 농장에 피해를 입힐 때도 많았다. 이창현 대표는 “제품을 출고한 다음날에 농장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겁부터 나서 전화를 받기 무섭기도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대부분 급여기에 문제가 있어 걸려오는 전화들이었는데 연합축산 뿐 아니라 급여기를 만들어 판매하는 모든 업체들의 기술 부족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했던 현실이었다.  내가 만든 사료급여기가 양돈농가에 손실을 끼치게 되어, 안타깝고 가슴 아팠던 그는 ‘적어도 기자재를 만들면서 농장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다짐해 밤잠을 참아가며 돼지와 같이 농장 안에서 밤을 지새우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습식 급여기 만큼은 세계 제일이라 평가받고 있는 명품 “탑피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역으로 유럽의 양돈 선진국들이 이곳의 제품을 수입하여 사용하며 전 세계 양돈인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모든 결실은 임직원들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의 정성과 노력 덕분”이고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우리를 믿고 격려해주고 기다려준 많은 양돈 농가의 관계자들 덕분이라는 것을 영원히 기억하고 보답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2013 최우수상 국무총리상 수상

▲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주)연합축산의 축산기자재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이창현 대표는 업계에서 기자재연구가로 불리기도 하지만 돼지전문가로 인정받는 인물이다. 효율적인 기자재를 만들기 위해 축사에 들어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돼지와 함께 생활하면서 개발된 제품은 신선하고 충분한 음수 공급과 넓고 안정된 공간에서 편안하게 사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구조로 먹이 행동시 투쟁을 덜함으로써 사료 낭비를 방지하였고, 양돈 농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제품 생산에 끊임없는 연구와 열정을 쏟아온 연합축산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특히 연합축산이 생산하고 있는 돼지 사료 급여기는 현재는 유럽의 어느 메이커에서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탁월한 기능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하여 연합축산은 현재 특허 및 실용신안, 디자인 등 70여 건을 등록 또는 출원 중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중국수출
현재 국내의 축산농가 규모는 해외에 비해 상당히 소규모다. 국내의 경우 1만에서 3만 두 정도면 대규모 축산농가이지만 외국의 경우 수십만 두에서 100만 두를 넘나드는 규모의 농가가 부지기수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인지도나 품질, 기능 등에서 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연합축산은 향후 한정된 국내 시장 및 동종업계의 동반성장을 위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기술과 품질로 해외로 눈을 돌려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써 전 세계의 절반정도의 돼지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이창현 대표는 “앞으로 거대한 중국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유럽의 기자재 업체들과 겨루어 살아남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끊임없이 신제품 개발을 시도하고 국제적 수준의 제품을 인정받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더욱 노력하겠다. 또 우리나라 양돈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 양돈인들에게 알리는데 남은 인생을 바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