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금송 송은혜의 행보가 화제다. 작가 송은혜는 미술이 좀 더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밝고 캐주얼한 그림으로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하는 작가다. 누구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그림, 대중음악을 듣는 것처럼 쉽게 받아들이고 접할 수 있는 그림들을 선보이는 이유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 작가 송은혜

사물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한다. 작가 송은혜는 주변에 보이는 사물과 그 이면에 보이는 또 다른 이야기들을 관찰 후 평면작업으로 해석해 풀어낸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형상에 작가가 느끼고 표현하고 싶은 상상을 더한 것으로 구성된다. 작가 송은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캔버스에 펼치다
작가 송은혜의 작업은 평범하고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들에서 시작한다. 그는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에게서 색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듯한 즐거움을 찾아내는 방식이 즐겁다”면서 “어떤 사물 안에서 사회에서 규정되어진  모습이 아닌 다른 느낌들을 발견할 때 그것을  화면에 담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그의 작품들은 운전하며 보던 구름 안에서 소재를 얻기도 하고, 바다낚시에서 본 물거품 안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도 있다. 재래시장에서 허리를 바짝 졸라맨 조기를 보았을 땐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게 느껴져, 그 후로 묶인 것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가 송은혜는 “자유롭지 못하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은 다른 의미로 묶여 있다는 것도 될 수 있다”며 “회사, 학교나 단체, 가족 등 어딘가에 그룹으로 묶여 있는 삶들을 우리는 이어가고 있다. 묶여 있음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자화상 같은 모습이다”고 부연했다. 때로는 바다낚시에서 작은 어망으로 빠져 나가지 못한 물고기들을 보며, 살기 위해 물속에서 날아올라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려고 처음 만나는 세상을 향해 몸을 날리고 있는 그 모습이, 인생을 살아가는 해답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소소한 숨겨진 이야기들을 작가는 캔버스 위의 이미지를 통해 관객에게 쉽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과, 한 번 정도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담아내고자 한다. 작가는 “이 작업은 나에게도 숙제와 같다”면서 “그저 그리는 행위만으로도 즐거운 작업이기에 항상 그림 그리는 것을 놓지 않는다. 그것은 일상을 탈출해 여행을 하면서도 계속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전시회서 여행 드로잉 작품 선보여

▲ 골목에서

내년 3월 전시회를 준비 중인 작가 송은혜는 여행지에서의 느낌들을 담아 두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여행 드로잉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은 스케치북 위에 그때 그 순간의 느낌을 가득 담은 그의 작품들은 대부분 펜과 수채화 물감을 사용해 좀 더 밝고 편안해졌다.

작은 골목들, 공원을 산책하는 사람들, 여행지의 풍경, 아침으로 먹은 간단한 식사 등 작고 소소한 것들도 캔버스에 담았다. 작가 송은혜는 “자연과 만날 기회가 적은 현대 도시인들에게 자연은 조금이나마 힐링할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곳”이라며 “나의 작은 드로잉을 보면서, 내가 보고 느꼈던 좋았던 날들이 조금이라도 전달될 수 있다면, 그 시간을 함께 공감할 수 있다면 관객들에게 잠시만이라도 그림을 보는 동안만이라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내년 전시회를 통해 작가는 누구나 그림이라는 장르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언어가 다르고 사는 모습이 달라도 그림이 주는 커다란 힘을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여행을 통해 몸소 느꼈기 때문이다. 작가는 “가장 원시적인 시대에서부터 인간의 기본적인 표현방식에 그림이 있었다”면서 “너무 잘 그려야 한다는 압박을 갖지 않는다면 누구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내가 그릴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그리면 된다”고 전했다. 익숙하지 않고 낯선 것에 도전하면서 발생하는 상상력들과 즐거운 에너지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작업의 결과물들로, 관객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작가 송은혜.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

▲ 날아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