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는 한국사회의 근대화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이는 곧 기독교의 대사회적 지도력을 확보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 압축적 근대화가 가져온 문제들이 속속 드러나고 새로운 사고와 이념들이 발흥하면서, 한국사회 안에서 교회의 영향력과 지도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 윤문선 목사

이제는 교회가 사회통합이라는 순기능보다 오히려 갈등조장이라는 역기능을 맡고 있다는 극단적인 평가마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게 된 데는 교회가 사회와의 접촉점이라 할 수 있는 문화에 대해 확고한 입장과 태도를 취하지 못한 데 주요한 원인이 있다. 분명한 사실은 교회는 지금 사회문화적인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를 지역의 ‘열린 공간’으로 만들다
최근 참좋은교회의 윤문선 목사가 화제다.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참좋은교회는 찬양사역 및 성경공부 등에 중점을 두고 활성화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99년 참좋은교회에 부임한 윤문선 목사는 부임 이래 깊은 신앙심과 뛰어난 선교, 리더십으로 신도들을 이끌어 교회의 성장을 견인해왔다.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이사를 역임한 윤 목사는 현재 죠이선교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대학 캠퍼스 선교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교회를 지향해왔다. 이에 윤 목사는 교회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좋은 예가 다름 아닌 교회의 갤러리다. 참좋은교회의 지하갤러리에는 유명 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들과 예술품들을 전시해 고급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갈증을 채워준다. 특히 윤 목사가 직접 그린 그림 뿐 아니라 다른 유명작가들의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다양한 미술품 감상이 가능해 지역민들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의 재능을 이용한 재능기부와 대안학교, 공부방, 취미활동을 위한 탁구교실, 초교파 선교사들을 위한 숙소와 쉼터도 제공한다. 교회의 본연의 역할인 예배에도 충실하다. 윤문선 목사는 “예배는 한 주간 세상과 싸우며 지치고 힘든 영혼의 안식과 새 힘을 얻는 하나님과의 만남인 동시에 기쁨과 평안을 얻는 것”이라며 “교회에 소속된 모든 제직들과 성도들은 예배를 위해 정성껏 기도하고 준비한 모든 것을 거룩하고 복된 주님의 제단에 바치는 신령한 행사로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 참좋은교회의 지하갤러리에는 유명 작가들의 아름다운 그림들과 예술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윤 목사는 설교를 통해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말씀으로 성도들이 주님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음을 몸소 깨닫게 한다. 이를 통해 상처받고 멍든 마음의 치유와 회복을 맛보고 그들로 하여금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 힘을 얻고 당당히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윤 목사는 “참좋은 교회의 예배는 세상에서 힘들고 어려운 자, 아프고 병든 자, 죄지은 자 등 누구나 반갑게 맞이하는 넓은 품으로 들어와 은혜받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전달
사실 윤문선 목사는 ‘그림 그리는 목사’로 더욱 유명하다. 50여 년 전 중학교 시절 미술부에서 활동을 시작하며 그림의 매력에 빠진 그는 그 누구보다 미술을 사랑하고 그림 그리는 작업을 사랑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지난 1975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화가로서의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 참좋은교회

졸업 후 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도 그림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던 그는 사랑하는 아내가 출산과정에서 사경을 잃게 되자 하나님께 간구했다. 살려만 주시면 주님을 위해 목사가 되겠다. 그 후 기적같이 그의 아내는 기적처럼 살아났고, 윤 목사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붓을 놓고 교회를 개척했다. 목회 중 영혼을 전도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게 된 그는 교회 안에 갤러리를 만들어 15년째 운영 중이다. 작품발표를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작가들에게는 갤러리를 무료로 대관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50대 중년의 나이에 다시 붓을 든 윤 목사는 젊은 시절의 그 열정으로 영혼을 살리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영혼을 치유하고, 고난과 절망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그림을 통해 그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윤 목사는 추후 미국에 초청되어 LA, 애틀랜타, 뉴욕을 순회하는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말씀을 전달하겠다는 그는 “2014년은 저의 성역 30년과 교회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한 해로 이를 기념해 10월에 화집을 발간할 계획이다”며 “아울러 다양한 음악회와 전시회를 기획하여 교회 안으로의 부흥과 교회 밖으로의 문화 봉사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며 지역민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