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삼은 일반적으로 고려인삼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고, 고려인삼으로 쭉 전해 내려오다 재배한 삼이 등장한 것과 동시에 산삼과 인삼으로 구별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 즉 자연에서 스스로 발아하여 자란 삼은 자연삼이고, 이 자연삼이 나이를 먹어 한계수령까지 생존하면 산삼이며, 농약과 화학비료로 단기간에 비대하게 죽지 않게 키워진 삼이 인삼이다. 홍영선 한서심마니산삼협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한서심마니 혜사 홍영선과 김인자 산삼백숙요리장

홍영선 한서심마니산삼협회장은 “듣도 보도 못했지만 현재 소비자들이 가장 흔하게 듣고 있는 새로운 명칭인 산양삼과 산양산삼의 차이를 아느냐? 명칭이 발음상 비슷하다고 같은 설명의 삼 종류라 말한다면 정말 큰일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양삼은 산림청에서 인정한 명칭이며, 산양산삼은 산양삼을 빗대 어중간하게 짜깁기한 명칭으로, 산양삼이 풍기는 싸구려 느낌에 산삼이라는 고급스러운 명칭을 짜깁기하여 그럴듯하게 포장한 명칭이라는 것이다.

이제는 소비자가 전문가인 ‘진’이 되어야 할 때
고려인삼 중 ‘얼치기’라는 명칭가 있다. 홍영선 회장은 “얼치기라는 명칭이 좀 모자라거나 어중간하게 끼어있다라는 의미가 있다”며 “이 얼치기라는 간단한 명칭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이해한다면 그 사람은 최소 전통심마니에 입문할 자격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옛날 선배 전통심마니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는 임금에게 진상한 산삼 즉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그 고려인삼 중에 약이 되는 고려인삼은 진으로 불렸고, 아무리 나이를 먹어 세월이 흘렀어도 약이 되지 못한 삼은 얼치기라 했다. 그러한 얼치기라는 명칭이 산삼에서 유래가 되었다면 누가 믿을 수 있을까? 홍영선 회장은 “얼치기를 설명할 때 초보 심마니들에게는 단순하게 15년에서 25년 사이의 삼을 지칭한다 하고, 둘째마니들에게는 지종산삼 이상의 씨앗으로 태어나 나이가 먹어도 약이 되지 못하고 어중간하게 끼어 있는 삼이라 설명한다”면서 “당연히 어인마니들에게는 얼치기는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절대 진이 되지 못하는 삼이라 설명한다”고 말했다. 왜 다같은 삼이고 고려인삼인데 선배 전통 심마니들은 ‘얼치기’라는 웃기는 명칭을 사용했을까? 외국의 삼에는 얼치기라는 명칭 자체가 없다. 외국삼은 고려인삼처럼 약이 되지 못하는 관계로 진도 없고 얼치기도 없다. 이것이 전통심마니들이 고려인삼과 외국삼을 비교시 사용하는 가장 확실한 인용설명서다. 당연한 얘기지만 인삼에도 산양산삼에도 얼치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말은 진정한 진인 고려인삼의 특성인 관계로 인삼이나 산양산삼이나 외국삼 모두 그 나름대로의 성분과 효과가 있을 뿐이지 전통심마니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는 고려인삼 중에 고려인삼인 진과는 차원이 다른것이고 비교 자체가 안 되는 설정이다. 세상에는 삼만 얼치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 얼치기가 참 많은것 같다. 전통 심마니들 중에 얼치기를 신종은어로 ‘잡마니’라 부르기도 한다. 홍 회장은 “하늘이 내린 령초인 고려인삼에서 인삼이란 명칭만을 떼어 고려인삼의 전부처럼 얘기를 하고 있고, 산양삼도 산삼을 붙여 여러 모로 비슷하게 도용하게 있고 많은 조건 중에 그 어떠한 단 하나 비슷한 것이라도 있으면 마치 전부인 양 떠들어 댄다”며 “그렇게 떠들어 대는 얼치기들을 믿고 최고인양 나대는 참 한심한 현실에서 이제는 소비자가 얼치기가 아닌 전문가 즉 ‘진’이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십수년간 체계적인 교육 통해 전통심마니들 양성

▲ 고려인삼

홍영선 회장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계탕에 대해 “3년근 인삼 그것도 반으로 나누어 냄새만 풍긴 삼계탕을 우리는 지금까지 삼계탕의 모든 것이라 믿고 의심없이 받아들여왔다”며 “이제는 소비자가 앞장서서 바꾸어야 한다. 먹거리를 판매하거나 취급하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피력했다. 과거 단 한 번이라도 먹거리를 이용해 사기를 쳤거나 불법행위를 했다면 두 번 다시 먹거리 업계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도록 소비자들이 단호하게 응징을 해야 한다는 것. 홍 회장은 똑똑한 소비자가 바른 먹거리 문화를 지켜낼 수 있고 이러한 분위기가 진정한 선진국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홍 회장은 “산삼이 좋은 줄은 알지만 판매하는 사람을 믿지 못해 못 먹겠다는 말은 전통 심마니들에게는 하지 말아달라”며 “산삼 하나만을 보고 살아가는 심마니가 전통심마니이며 어느 약초가 좋다고 바람이 불면 어느 틈에 약초꾼으로 변신되어 있고 **효소가 좋다고 히트를 치면 어느 틈에 효소도사 행세를 하는 잡마니들에게 진정한 자연삼인 야생산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자체를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자연삼인 자연야생산삼은 오직 전통심마니들에게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유일의 전통 심마니단체인 한서심마니산삼협회의 한서심마니들은 오늘도 발품을 팔고 땀 흘려가며 산행하고 있고 약이 되는 산삼인 진을 찾아 전국을 헤매고 있다. 홍영선 회장은 “한서심마니는 십수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전통심마니들을 양성했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서 단 한 번이라도 소비자나 동료들에게 산삼을 가지고 장난질을 했으면 과감하게 제명처리했다”며 “현재 한서심마니산삼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한서심마니 회원들은 믿어도 된다. 비슷하거나 유사하게 보인다고 진품이 아니듯 어감이 이상해도 얼치기라는 명칭에 숨어 있는 깊은 뜻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전통심마니들의 자부심을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옛날 우리 선조들께서 면면이 이어온 전통속에는 숨어 있는 과학이 있고 의학이 있고 철학이 있다. 이 점 우리 전통심마니들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오늘도 그 전통을 이어가고자 스스로 다짐을 해 본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