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상에 오르는 수수경단, 추석 때 가족과 함께 빚는 송편, 봄이면 들에서 뜯은 쑥으로 만든 향긋한 쑥떡 등 중년층 이상이라면 누구나 전통식품인 떡에 대한 추억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황태일 기자 hti@

언제부턴가 떡은 서양음식인 빵에 자리를 내주고, 특별한 날에만 가끔 접하는 ‘별식’이 되고 말았다. 실제로 쌀의 소비처를 살펴보면 밥으로 98.3%, 떡과 과자 제조용도로는 불과 1.6% 사용되는데 그쳤다. 이제 젊은 층에게 떡은 그다지 친숙한 먹거리가 아닌지도 모른다.

협동조합 통해 색다른 떡 개발 및 품질 향상 도모

▲ 이호성 이사장

떡의 주 소비자는 아직 중년 이상의 소비층이 많다. 하지만 점차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늘면서 ‘웰빙’과 ‘슬로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이런 추세를 볼 때 젊은층의 떡 소비량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한마음전통식품협동조합은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떡의 소비층 확산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마음전통식품협동조합은 정기적인 조합원들의 교육을 통해 마케팅 전락을 차별화하고  조합원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끊임없이 소통한다. 조합원 출자금액을 동일하게 배정하여 경영성과에 큰 관심을 갖게 하고 의견충돌 및 불협화음시 조정 기구를 설치해서 원활히 해결한다. 처음에는 경쟁자였지만 지금은 공동의 목표를 갖게 된 동업자가 된 조합원들은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하고 있다. 한때 경쟁 상대였던 사람들이 각자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한마음으로 뭉치니 동업종이기에 서로 공감해 돕고, 나눌 수 있는 부분 또한 컸다. 혼자 사업체를 운영할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재료의 공동구매와 마케팅, 더불어 우수거래처와 MOU 체결을 통해 장점을 활용을 시너지 효과로 모시의 고장 청정지역 전라도 영광에 제3공장까지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영광은 모시의 산지이다. 산지에서 생산된 물량을 규모화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고 철저한 관리로 재배 된 모시를 경쟁무기로 하여 도전해보고 싶었다. 우려와 염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안정적인 사업물량 확보만이 소비자 시장에 대응한 판매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고 도매시장 판매를 차별화 하여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이호성 대표는 가지고 있었다.  최근에 우수협동조합으로 선정되었으며 서울지방중소기업청이 주관한 서울지방중소기업청 협업단 80여명이 현장을 방문하여 한마음전통식품협동조합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협동조합 부설 기술연구소 개설
이호성 대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한마음전통식품 협동조합 부설 기술연구소를 올해 초에 개설하였다.  20년~30년 가까이 떡을 만들어온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호성 대표를 중심으로, 추우석 연구팀장, 윤남현 연구원, 박동우 연구원)이 평일은 각기 다른 지역에서 본업에 종사하고 주말마다 최상의 제품을 훌륭하게 공급해 나가기 위해 연구소에 모여 연구를 한다. 연구의 주된 목적 첫 번째는 기존제품의 컴플레인을 제로화 하는데 있다. 동일한 라인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도 거래처의 관리 및 제품의 정확한 활용도에  따라 그 제품이 퀄리티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추우석 연구원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떡의 대중화다. 특별한 날만 접하게 되는 떡이 아니라  일상의 누구나 늘 곁에 두고 먹을 수 있는 떡을 개발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소비자의 개성과 취향에 따른 선호도를 고려해야 하고 시대의 흐름에 정확히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모두가 돌아간 연구실에서 꼼꼼히 보고서를 정리하고 있는 윤남현 연구원은 20년 넘게 떡을 접하고 만들었지만 아직도 배우고 연구할 것이 무궁무진하다며  자신이 개발한 떡이 대중화 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아직 역량과 성과에 대한 차이를 명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책임과 역할을 부여하여 전문성을 유지해 가면서 떡을 사랑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마음껏 신제품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호성 대표의 작은 바람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