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2015년 기준 기업생멸행정통계’에 따르면,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2014년 기준)은 27.3%로, 창업가 10명 가운데 7명 이상이 5년 내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성경 기자 his@

큰 문제는 창업기업 생존율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창업 후 실패하는 기업이 늘어남을 뜻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창업실패를 줄이기 위해선 “창업 아이템이 진짜 시장에서 원하는 것인지 치밀하게 확인하고 창업 아이템을 고도화 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장품 시장의 다크호스 ‘세레치피’

▲ 김근오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근오 세레치피 대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젊음’이라는 무기 하나만을 들고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던 김근오 대표. 하지만 세상은 그에게 결코 녹록하지 않았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실패를 거듭했던 그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했다. 기업가 출신의 아버지(김종순)와 그런 아버지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는 어머니(문향자)의 밑에서 자란 김 대표는 어렸을 때부터 부친을 따라 사업 현장에 많이 따라다니며 사람들과의 관계, 사업에 필요한 리더십 등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부모님은 지금도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움을 주고 계신다”면서 “부모님이 없었다면 저는 현재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김근오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세레치피는 ‘Cell Healing Potion’의 약자로 ‘피부 세포에게 주는 물약’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항상 좋은 원료를 사용하되 소비자가를 낮 출수 있는 방법을 찾아 기존 저가 화장품과는 달리 세레치피는 유통과정 축소는 물론, 부자재(용기, 케이스 등) 비용을 대폭 줄이고, 대신 부자재에 들어갈 비용을 화장품 원액에 투자를 더한 제품만을 판매한다. 김근오 대표는 “세레치피의 대다수 제품은 정제수 대신 추출물 또는 발효수를 토대로 사용하였고, 식약처의 인증부터 출하전후로 미생물 테스트까지 전부 마쳤다”고 덧붙였다. 이곳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나유’앰플이다. 세레치피의 모든 제품명을 보면 다른 제품들과 달리 이름들이 재미있다.

세레치피는 기존 제품명에서 소비자들이 헷갈려 하는 것을 보고 제품명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작명을 하였다. 세레치피 제품명은 대부분 충청도식 사투리와 제품명안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를 표현하고 있다. “나유”앰플은 안 바르면 뭐 나유, “타유”선크림은 안 바르면 살 타유, "봬유" 비비크림은 안 바르면 잡티 봬유(보여유), “너유”세럼은 피부에 수분을 너유(넣어유), “켜유”발효수 에센스는 피부의 빛을 켜유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세레피치의 전 제품은 정제수 대신 추출물 또는 발효수로만 이루어져 있고 전성분을 보더라도 결코 저렴한 원료들이 아니다”면서 “일시적으로 좋아보이게 하는 원료나 자극적인 원료는 과감히 제거하고 좀 더 비싸더라도 좋은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직하고 착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로잡다
경제성, 휴대성, 위생성을 갖춘 천연화장품으로 화장품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세레치피. 세레치피의 제품을 처음 접하면 가볍고 실용적인 패키지 디자인에 놀라게 된다. 화장품의 본질을 실천한 것이다. 김근오 대표는 “세레치피는 화장품 용기의 화려함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케이스는 화장품을 담는 그릇일 뿐이다. 케이스는 안전하고, 사용하기 편하고, 위생적인 것이 우선이다. 케이스가 빛난다고 내 피부도 빛난 적이 없었다. 기존 저가 화장품도 부자재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저희처럼 한곳은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하면 개봉 후 상당한 기간 동안 사용하게 된다. 반면 세레치피 모든 제품은 짧게는 15일 길게는 40일 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김 대표는 “처음 저희 제품을 보고 주변에서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차라리 가격을 높이고 디자인에 힘을 쓰라는 권유도 있었다”면서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정직하고 착한 가격으로 제공하자는 신념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제가 틀리지 않았음을 앞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소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김근오 대표는 지난 4월, 대전행복나눔무지개푸드마켓 4호점에 600만원 상당의 선크림 1000개를 기부했다.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나눔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세레치피의 임직원은 고객님들과 소통을 중요시 하며 고객의 니즈를 수렴하고 제품에 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저희 제품이 아니더라도 꼭 성분을 확인하시고 정말 피부가 좋아하는 원료인지 판단하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