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황정민이 또다시 천만 영화를 탄생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배우 황정민은 극장가 여름 성수기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신작 영화 <군함도>로 천만 관객에 도전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장르와 캐릭터 불문 자신의 색깔로 완벽히 소화해내는 황정민은 ‘베테랑’(1341만), ‘국제시장’(1425만)으로 천만영화 두 편이나 배출한 바 있다.

부성애 강한 악단장 ‘이강옥’으로 열연

▲ 배우 황정민

영화 <군함도>에서 황정민은 일본에서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밴드 단원, 그리고 딸 ‘소희’(김수안 분)와 함께 군함도로 오게 된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았다. 극의 중심에서 딸 ‘소희’와 친구처럼 지내다가도 강한 부성애를 드러내며 황정민은 인간적인 면모로 깊은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또한 황정민은 악단장 역할을 위해 담배와 콧수염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 캐릭터를 구축한 것은 물론 클라리넷을 연습해 직접 연주했다는 전언이다.

지난 6월15일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보고회에서 황정민은 ‘부당거래’ ‘베테랑’에 이어 류승완 감독과 세 번째 작업을 함께 한 소감을 묻자 “이제 그만해야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큰 작품을 한 용기에 박수쳐주고 싶고, 이걸 1년 넘게 준비 작업까지 2년 넘게 끌고 오면서, 배우들에게 힘든 내색 한 번 안하고 혼자 끌고 온 거 대단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군함도>에서 딸과 함께 공연하며 살아가던 악단장 이강옥 역을 맡은 황정민은 “간사한 사람이다. 그 안에서 나만 살아야 된다는 마음이 있다. 딸을 살리기 위해서 간사한 행동도 한다.

양극에서 왔다가 갔다하는 인물을 표현하기가 재미는 있지만 쉽지 않았다”며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저는 이 작품이 너무 힘들다, 가지 말자고 반대했던 기억도 난다”면서 “115회차 촬영을 하면서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우리가 잘 갈수 있었던 건 선장 덕분이다. 마지막 촬영 후 지옥계단에서 200명이 넘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단체사진을 찍으면서 각자에게 박수를 치자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류승완 감독은 “이 영화만큼은 힘들었다는 말을 못하겠다. 촬영하다보면 실제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데, 우리는 숙소에 가면 먹기라도 한다. 그런데 징집돼 온 분들은 어떻겠냐. 이 영화만큼은 힘들었다는 말을 못하겠고, 다만 최선을 다했다. 힘겨운 상황에서 단 한 번도 싫은 내색 없이 함께해준 배우들에게 존경을 표한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충무로 제작자와 감독들의 캐스팅 0순위
지난 2003년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황정민은 2005년 <달콤한 인생> <천군> <너는 내운명>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 4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전도연과의 멜로 <너는 내운명>에서 순박한 시골 청년 김석중 역을 맡아 관객들 눈물을 쏙 뺐고 상복과 인기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이후 <사생결단> <검은집> <행복>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열한번째 엄마>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그림자 살인> <오감도>와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로 작품수를 늘려갔다.

2010년 이준익 감독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맹인검객 황정학으로 신들린 연기를 선보인 그는 류승완 감독과의 첫 만남 <부당거래>로 흥행의 재미도 조금 맛보면서 드디어 2012년 전환점을 맞이했다. 코미디 <댄싱퀸>의 대박으로 활짝 웃더니 액션 누아르 <신세계>로 악역 끝판왕을 선보였고 <전설의 주먹>에서 화끈한 주먹을 휘둘렀다. 드디어 충무로 제작자와 감독들이 캐스팅 0순위로 황정민을 앞 다퉈 찾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한편 영화 <군함도>로 다시 한 번 천만 관객에 도전하는 황정민은 “큰 작품을 이끌고 온 류승완 감독과 함께한 주연배우 및 스태프들의 수고가 좋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며 “7월 개봉할 군함도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