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과 임의관리단지에 대해서도 관리비 비리 실태조사를 벌인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1월 21일 서울시 ‘맑은 아파트 만들기’ 우수단지 4곳을 방문해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과 임의관리단지에서 주민 피해가 발생한다면 시가 나서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상호 기자 press83@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의무관리단지는 2138곳, 임의관리단지는 1955곳, 오피스텔 등 집합건물은 2033곳이다. 시는 현재 의무관리단지의 경우 주민 요청이 있으면 실태점검을 하고 있지만 임의관리단지나 오피스텔 등에 대해선 하지 않고 있어 이에 따른 소송 등 분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립 결정 번복 어려워”
최근 서울시는 국토교통부에 임의관리단지와 오피스텔도 시가 점검할 수 있도록 법 개정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법 개정이 안 되더라도 시가 오피스텔들이 가격 등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정보마당을 만들고 주민 조직화를 지원하는 등 주민들의 자율적 점검을 유도할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한 예산 약 10억원과 변호사를 포함한 인력 확대 방안도 이미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허가 문제와 관련해 “이미 결정된 것을 임의로 바꿀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 11월 21일 ‘맑은 아파트 만들기’ 우수사례 현장을 방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에서는 형식적인 절차상 결정 과정만 있고 (이미 허가된 것을 번복할 만한) 큰 권한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제2롯데월드 건립 결정 번복은)현재로써 어렵다”며 “이미 오랜 과정을 거쳐 건축허가가 난 걸 바꾸려면 상당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국무총리실에서 오랜 과정을 거쳐 허가가 난 것이기 때문에 층수를 줄이려면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상당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앞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국민의 안전과 국가 안위차원에서 잠실 제2롯데월드의 층수조정을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박 시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지적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님은)허가권을 가지신 분이고 권고하실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며 “이건 어떻게 보면 롯데 입장에서도 안전검증을 받아봐서 문제가 없다고 나오면 좋은 것이고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본인들도 건물 지어놓고 건물이 날아가는 일이 생기면 국민들 생명을 희생하는 일을 본인들이 강행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대한항공이 경복궁 옆 종로구 송현동 일대에 특급호텔을 건립하려는 것에 대해 “이미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어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중앙 정부와 협력하고 법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는 63빌딩(249m)의 2.2배인 555m 높이의 123층짜리 초고층 건물로 2015년 완공 예정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와 불과 5.7㎞ 떨어진 곳에 위치해 안전성 확보 여부가 논란이 돼 왔다.

잠실야구장, 돔야구장으로 신축 건립 추진
박원순 서울시장이 잠실 돔야구장 건립에 대해 “잠실야구장에 프로야구 구단이 2개나 있고 팬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말로 건립할 뜻이 있음을 내 비췄다. 박 시장은 지난 11월 26일 제 250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이 같이 말한 뒤 “잠실운동장 뿐만 아니라 한전부지와 서울의료원 부지, 그 너머 코엑스까지 이르는 전체 영역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나 코엑스쪽도 이쪽 지역에 관심이 깊고 새로운 변화 필요하다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뿐 아니라 중앙정부, 코엑스 무역협회 쪽과 충분히 검토해 마이스(MICE) 산업의 본산지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시가 내부용으로 만든 ‘서울시 영동 국제회의전시(MICE)복합단지 조성계획안’ 중간보고서에는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조성, 인근 삼성동 코엑스와 함께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현 잠실 야구장은 지난 1982년 준공된 관계로 매년 30억원의 보수비가 들어가고 있다. 서울시는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신축, K팝(K-POP) 등 한류문화 콘서트장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신축비용에 최소 5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울시는 민자유치 등 다양한 방안도 아울러 검토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