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날에는 자연스럽게 따뜻한 국 요리가 떠오르게 된다. 특히나 쌀쌀한 바람의 요즘 날씨에는 진한 추어탕이 간절해진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부터 제 맛이 나는 추어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찾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하다고 알려졌다.

▲ 이지연 대표

피로가 한층 몰려오고 기력이 떨어질 때 섭취하는 보양식 한 그릇은 원기회복에 단연 으뜸이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보양식으로는 미꾸라지를 통으로 갈아 넣고 얼큰하게 끓여내는 추어탕을 빼놓을 수 없다.

전통방식으로 최고의 보양식 선보여
예부터 추어탕은 보양식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옛 의학서인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추어탕에 대해 “미꾸라지 곧 이추는 못에 있다. 길이 3~4치[寸]로 진흙 속에 파묻혀 산다. 가늘고 길며, 몸의 등쪽은 청흑색이다. 비늘이 없고 미끄러워 잡기가 어렵다. 등골을 벗겨내고 국을 끓여 먹으면 맛이 있다. 본성(本性)이 상당히 강건하여 움직임이 대단히 활발하다. 특히 진흙에서 강해 이추라고 한다. 추(酋)란 본래 강하다는 뜻이 있다. 맛은 달짝지근(味甘)하고 남녀 모두에게 좋으며, 비위(脾胃)를 따뜻하게 하여 기(氣)에 유익하다. 숙취를 깨게 하고, 당뇨병 등으로 입이 말라 물을 많이 마셔서 소변을 자주 보는 소갈(消渴)도 해소한다. 또한 치질에도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대전 동구 하소동 만인산 자락에 자리잡은 어화당은 추어탕과 올갱이국, 예전 우리 조상의 소박한 밥상을 대표하던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곳에서는 <본초강목>에서 숙취해소와 기력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하는 미꾸라지와, 해독작용이 강한 자연산 올갱이를 정성껏 손질하여 화학조미료 대신 5년 이상의 숙성을 거친 천일염과 인산죽염으로만 간을 맞춘 후 조리한다. 어화당의 이지연 대표는 “‘어화당’은 미꾸라지 음식을 그릇에 담아 대접한다는 뜻으로 2년간 고심해 특허청에 등록까지 마쳤다”고 설명했다. 지방기능 경기대회 요리직종 금메달리스트로 한식과 양식 자격증을 갖춘 이지연 대표는 환경호르몬을 방지하고 재료가 지닌 영양을 고스란히 유지하기 위해 전통 무쇠 가마솥에서 국물을 우려내고 미꾸라지나 들깨를 믹서에 갈지 않고 체에 내리는 전통 방식을 고집한다. 된장과 고추장도 직접 담그고, 고춧가루를 직접 빻으며 기름도 방앗간에서 직접 짠 것만 쓴다. 설탕 대신 효소나 감초를 쓰고, 색은 인공색소 대신 고운 색을 지닌 채소 즙으로 내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해독 작용이 뛰어나 예로부터 숙취해소를 위한 해장음식으로 즐겨먹었던 ‘올갱이국’ 역시 국내산 자연 올갱이만을 사용해 손수 하나하나 바늘로 손질해 요리하는 어화당의 별미 중 하나이다. 특히 이대표의 손맛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고추 다대기와 올갱이 장조림은 어화당의 인기 품목이며, 미꾸라지를 못 먹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는 올갱이장떡, 추어튀김 등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왔으며, 추어탕과 올갱이국 등이 택배도 가능하다.

사업 시작 1년 만에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

▲ 문학세계로 등단하고 문인협회를 통해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이지연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계문인협회 대전지회 사무국장과 들꽃문학회 회원, 대전 시낭송인협회의 임원으로서 시낭송을 병행할 만큼 시에 대한 사랑이 크다.

맛과 영양에 있어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이 단골 고객들의 사랑에 대한 답례라고 말하는 이지연 대표. 때문에 이 대표는 최상의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개발을 거듭해왔다. 어화당은 그가 10년간 음식을 연구하고 음식 관련 강의 경험을 거쳐 본격적으로 문을 연 것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지역 내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지연 대표는 “오픈 초기에는 인공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로 인해 마음고생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분들이 어화당의 깊은 맛에 감동해 홍보역할을 자처하면서 단골도 늘고 먼 거리에서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음식을 상품이 아닌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참다운 먹거리를 만드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학세계로 등단하고 문인협회를 통해 시집을 출간한 시인이기도 한 이지연 대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세계문인협회 대전지회 사무국장과 들꽃문학회 회원, 대전 시낭송인협회의 임원으로서 시낭송을 병행할 만큼 시에 대한 사랑이 크다. 이 대표는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으로 힘든 시기였던 50대에 시작한 시는 심정을 위로하는 탈출구였다”며 “거창함에 구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시와 음식으로 남긴 순간의 단상이 누군가의 마음에 울림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기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제 폐백 음식 전문가로도 알려져 있는 이지연대표는 지금보다 더 좋은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대전 유성구 상대동 대전 예술 고등학교 앞 음식 특화거리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NM

우리 서로에게
如月 이지연

우리 서로에게
산과 같은 사람이 되어요
늘 변함없이 그 자리에 서 있는
산처럼 푸른 사람이 되어주어요

우리 서로에게
고향 같은 사람이 되어요
먼 길 돌아 다시 찾아와도
언제나 따뜻함으로 품어주는

우리 서로에게
등불 같은 사람이 되어요
어둡고 험한 세상 나그넷길
빛 밝혀주는 길잡이 되어주어요

우리 서로에게
새해 같은 사람이 되어요
온통 하얀 풍선으로 부풀어 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어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