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내자 이내 답장이 왔다. “다이어트의 허와실에 대해 신랄한 풍자와 비평을 해도 되겠냐는 것”이다. 기자는 그가 비판적이고 동시에 코믹한 성격임을 익히 잘안다. 문득 컬럼니스트인 그가 얼마전 모 월간지에 “전 세계에서 유행한 다이어트 방법이 26,000가지가 되는데...”하며 글을 쓴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이 시대 물질만능 풍조가 조성한 건강에 대한 심각한 ‘편견과 오류’에 대한 그의 비평과 쉽고도 당연한 해결책을 들어본다.  

정재원 기자 jjw@

▲ 박창희 대표는 사실 그는 22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100억 자산을 일군 기업인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모 방송에서 밑창을 긁어낸 밥그릇, 뻥 뚫린 숟가락과 1kg이 넘는 무쇠 젓가락을 들고 나와 흔들어 대며 강연을 한 적이 있다. 최소한 이런 것들은 사람들의 돈을 뺏지도, 몸을 망치지도 않는다는 설명을 곁들이며 말이다. 절삭기로 밑을 긁어낸 밥공기와 숟가락, 대장간에서 두드려낸 무쇠젓가락이 시사하는 바는 과연 뭘까? 다이어트 뿐 아니라 건강을 포함한 의료계의 현실에 대하여 그가 우리사회에 던지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궁금증과  기대를 가지고 시작된 인터뷰, 아뿔싸...그의 허리띠를 본 순간 기자는 포복절도 하였다. 시쳇말로 빵 터진 것이다.

시중에 범람하는 다이어트 제품들을 보면 분심이 솟는다
광고회사 ‘누리원기획’의 오너인 박창희 대표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및 다이어트 명강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다이어트의 허와 실에 대해 신랄한 풍자와 비평으로 유명한 박 대표는 “사실 체중은 큰 의미가 없다. 근육질의 건강한 사람도 BMI(체질량지수)수치로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의 유명한 럭비선수는 전성기에 체중이 112kg, 키가 191cm였다. BMI가 31에 육박하는 중도비만에 해당된다. 박 대표는 “정상가도를 달릴 때 공식적으로 비만이었단 얘긴데 이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면 기가 막혀 했을 것”이라며 “BMI가 체중관리지표가 될 수 없음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생소한 이론이지만 자신의 허벅지와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위를 각각 잰 후 그 숫자의 합이 허리둘레보다 크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대표는 “우리 몸의 건강상태는 체중계의 눈금이 아니라 허리둘레에 있다”며 “실제 허리가 31인치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요상(?)한 줄자허리띠는 그의 말대로 ‘31’이란 숫자에 머물러 있었다.) 특히 박창희 대표는 시중에 범람하는 다이어트 제품들, 그리고 매번 그러한 제품에 속고 구매하는 ‘다이어터들의 무지’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떠한 특정성분이 탄수화물의 체내흡수를 막아 지방생성을 억제한다고 한다면 그것 또한 용법, 용량을 지켜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런데 실컷 먹고 이 알약만 먹으면 환상의 몸매가 된다는 광고에 속아 덜컥 경제적, 육체적 대가를 치르고는 또 후회를 합니다. 빠르고 손쉬운 것을 추구하는 세태가 다분히 반영된 결과일까요? 배불리 먹고 살 빼는 방법은 식후에 설사약을 한웅큼 드시거나 입으로 토해내는 방법 외엔 없다고 봅니다.” 그는 흰 쌀밥과 밀가루, 흰 설탕은 운동부족과 더불어 당뇨환자 천만명 시대를 활짝(?) 열어갈 그 주범임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체지방전환율이 높은 흰쌀밥과 밀가루를 끊고 전통적 식사법인 현미식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것.

▲ 광고회사 ‘누리원기획’의 박창희 대표는 “사실 체중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의 허벅지와 종아리의 가장 굵은 부위를 각각 잰 후 그 숫자의 합이 허리둘레보다 크게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얼마 전 모 방송에서 현미의 장, 단점에 대하여 의사들이 나와서 격론을 벌이는 것을 보았는데 실소를 금할 길이 없었다”며 “모유와 가장 흡사한 영양가치를 지니고 있는 현미를 나쁘다고 하는 사람들은 과일을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는 것에도 반대를 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의사들이 방송에 나와 고작 쌀에 대한 얘기나 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본질과 어울리지 않는다. 의사들은 MRI 등 고가의료장비 및 수술 등의 문제점이나 약품 오, 남용의 해악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공은 흉했던 과거를 아름답게 칠하는 그림물감
대내외적으로 인간의 비만관리, 그 해법에 대하여 상당한 경지에 올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창희 대표. 사실 그는 220만원의 창업자금으로 100억 자산을 일군 기업인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다. 서울시 장년창업센터, 경북대 및 한성대 등에서 예비창업자들을 대상으로 1인 창업가 정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실패한 도전은 올림픽에서는 아름다울지 몰라도 사업에서의 실패는 재기도 어렵고 삶의 의지까지 꺽일 정도로 비참하고 참담하다”고 말한다. 이에 박 대표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백원을 벌기 전에 십원을 절약하고 늘 깨어있으라고 당부한다. 그는 “항시 깨어있지 않으면 그 나태에 대한 벌로 자신의 실패와 더불어 타인의 성공을 보게 될 것”이라며 “꼭 성공하세요. 성공은 그림물감과 같습니다. 보기 흉했던 모든 것들을 깨끗이 칠해 버릴 겁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인간의 몸은 40억년간 진화해온 끈질긴 생명체”라면서 “내 몸에 대하여 자신감을  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결국은 흰 가운을 입은 자들이 근엄하게 건네는 흰 알약이나 받아먹으며 평생 약의 노예로 살게 될 것이다. 우리가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인간이 만든 썩지도 않는 이상한 음식들을 먹지 않고 자연에 가장 가까운 음식을 적당히 먹으면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