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4만 봉지가 팔릴 만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즐겨 찾는 간식 가운데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민간식 호두과자에는 건강한 비밀이 있다. 스페인 로비라 비르힐리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 3회 이상 28g의 견과류가 포함된 식단을 섭취하면 저지방식단을 먹은 이들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55%,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40% 더 낮다.

▲ 심성현 대표는 “학화 호두과자가 전국적인 천안의 특산물로 오래오래 사랑을 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망을 밝혔다.

로비라 비르할리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특히 호두를 즐겨 먹으면 사망률이 45%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수행한 호르디 살라스 살바드 교수는 “호두에는 다른 견과류보다 항산화 성분이 두 배 가량 많고, 알파-리놀레산과 칼슘,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두가 지닌 다양한 효능이 학술적으로 입증되며 관련 식품도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호두를 이용한 식품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호두과자는 부드럽고 달달한 앙금과 호두의 거친 식감이 오묘하게 어울려 남녀노소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기는 국민 영양간식이다.

장인정신 바탕으로 80년간 변함없이 사랑받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변하지 않는 맛의 가치를 고수하는 가게, 장인의 손길이 깃든 가게, 신용으로 인정받는 가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34년 문을 연 천안의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는 지난 80여 년간 한결같은 맛과 정성으로 천안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천안 명물 호두과자의 원조인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는 오랜 장인정신으로 이어진 가게의 역사와 더불어 전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1934년 당시 최고의 제과 기술자였던 창업주 故 심복순 여사, 그리고 부군인 故조귀금 선생에 의해 처음 문을 연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는 심복순 여사의 조카였던 심성현 대표가 자리를 지키며 한결같이 고유의 맛을 유지해왔다. 세월이 말해주듯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는 오래된 단골들이 많다.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의 맛은 다름 아닌 지극 정성에서부터 시작된다. 타 업체와 달리 이곳에서는 매일 팥을 직접 가마솥에 삶는다. 또 호두과자의 바탕이 되는 밀가루 반죽을 물로 하지 않고 계란과 물을 약간 섞은 묽은 우유에 설탕을 가미하여 반죽한 뒤 숙성과정을 거쳐 만든다. 뿐만 아니라 호두과자의 맛을 좌우하는 팥과 호두도 수작업을 거쳐야 한다. 호두과자에 들어가는 앙금은 팥을 여러 번 거피하기 때문에 흰색을 띄고, 소화도 더욱 잘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호두과자 하나를 완성하는 데에만 하루 반나절이 걸린다. 굵은 호두조각이 일정하게 들어 있는 것도 학화 호두과자만의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방부제는 전혀 없기 때문에 아이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커다란 호두 알과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나하나 식용화지로 수작업 포장을 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80년 전이나 현재나 학화 호두과자는 재료값에 상관없이 처음 시작할 때의 양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다. 이것이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의 명성을 지킬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비결이다.

창업주의 뜻 이어받아 사회 환원에 지속적으로 동참
8.15해방 직후 지금의 홍익회 전신인 ‘강생회’에 호두과자를 납품하면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는 말랑하고 쫄깃한 빵 속에 달콤하고 고소한 팥과 호두가 꽉 차 있어, 기차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던 옛날, 지친 여행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곤 했다. 또 몇 번을 주고받아도 부담 없고, 누구나 반기는 대중적인 여행선물이 되었다. 2008년 창업주인 故 심복순 여사가 작고한 후, 오랜 단골 중에는 간혹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맛이 떨어졌다”고 하며 할머니가 없는 ‘할머니 호두과자’에 대한 향수를 내비치기도 한다고. 심성현 대표는 “가게에서 일하는 분들은 10년, 30년을 함께 해오신 분들”이라며 “그분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방법으로 과자를 만들고 있다. 고모님이 살아계실 때나 지금이나 맛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할머니 학화 호두과자의 창립자인 故 심복순 여사는 창립시기부터 호두과자 수익을 통해 오랜 시간동안 사랑나눔을 실천, 그의 도움을 받았던 어린학생들도 벌써 장년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고모의 뜻을 이어받아 심성현 대표 역시 사회 환원에 지속적으로 동참,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에도 쇄도하는 간식 지원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나눔을 통한 경영철학을 펼치고 있다. 심 대표는 “기차에서 사업이 날개를 달았지만 단가 경쟁으로 맛을 유지하기 힘들어 납품을 포기했던 선대의 맛에 대한 뚝심처럼 ‘천안의 맛’에 대한 고집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학화 호두과자가 전국적인 천안의 특산물로 오래오래 사랑을 받는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