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외식메뉴 삼겹살이 최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색다른 맛과 이색적인 분위기로 외국인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 강훈 대표

삼겹살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식 메뉴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삼겹살의 인기는 최근 한류화의 바람을 타고 일본, 중국 등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을 정도다. 실제 외식창업 시장에서도 삼겹살전문점의 창업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확보된 단골층이 두텁기 때문에 특별한 비수기 없이 안정적으로 매장을 운영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전문가들 또한 삼겹살전문점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지나치게 낯설거나 이국적인 메뉴일 경우 일시적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는 있을지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국민 메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삼겹살전문점은 여러모로 위험부담이 적다는 얘기다. 여기에 시장트렌드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내는 삼겹살 전문점들의 자생적인 노력도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삼겹살 코스요리 전문점 표방
삼겹살은 최근 20~30년간 외식 아이템 순위 상위권에서 단 한번도 밀려난 적 없는 ‘국민 외식거리’다. 특히 삼겹살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만큼, 삼겹살을 먹는 방식 역시 같이 발전해 참으로 다양한 조합이 생겨났다. 최근 차별화된 전략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은 삼겹살 전문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길품에프엔비가 돈암점 오픈을 시작으로 런칭한 ‘칠백집’ 삼겹살 전문점. 업계 최초로 삼겹살 코스요리 전문점을 표방하고 있는 칠백집 삼겹살 전문점은 오픈 이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사실 삼겹살은 특별한 양념이나 조리가 더해지지 않아 차별화되기 어려워 보이지만, 이상하게도 고기맛은 집집마다 차이가 난다. 실제로도 삼겹살이 유독 맛있는 집이 따로 있다. 좋은 고기를 쓰고 그 맛을 살릴 수 있는 불, 불판, 곁반찬 등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갖춰놓아야 삼겹살 맛집이 될 수 있다. 칠백집 삼겹살전문점은 품질 높은 고기만을 사용하며, 고기와 함께 다양한 메뉴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서 주문을 하면 가장 먼저 구워먹을 야채치즈사리가 준비된다. 이어 고기가 나오면 김치, 콩나물, 버섯 등을 함께 구워먹는다. 다음에 제공되는 매콤한 양념의 불오징어는 느끼함을 제거하고 마지막에 나오는 볶음밥은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이렇듯 한 곳에서 삼겹살, 야채치즈사리, 불어징어 등 한식과 양식, 분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칠백집의 최대 강점이다. 여기에 한약재가 들어간 특제소스를 비롯해 강황소스, 불고기 소스, 쌈장소스, 소금 등 입맛대로 소스를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재미가 있고, 단돈 천원에 뚝배기라면과 해물된장도 즐길 수 있어 국물안주로 인기가 높다. 강훈 길품에프엔비 대표는 “평일에도 많은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기다렸다가 먹어도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재방문율이 높다”고 덧붙였다.

고객이 부르기 전에 먼저 다가가는 주인

▲ 대중적인 외식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은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도전하는 창업분야로 꼽힌다.

가장 대중적인 외식메뉴로 꼽히는 삼겹살은 같은 이유로 인해 가장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도전하는 창업분야로 꼽힌다. 삼겹살전문점창업은 기존에 시장에 나와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다양해 예비창업자들의 선택권도 넓다.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있지만, 고객 수요 역시 꾸준하기 때문에 브랜드 경쟁력만 보장된다면 해 볼 만하다. 10살 때부터 오백집을 경영하는 부모님을 도와 어깨너머로 일을 배웠던 강훈 대표는 그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백집 모자 족발’을 론칭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 대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삼겹살집을 어떤 방식으로 탈바꿈할지 많은 고민 끝에 다른 나라의 고급 요리들처럼 ‘코스’ 개념을 도입했다”며 “오백집을 운영할 당시 구제역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재료공급이 최우선이라 판단하고 식자재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삼겹살을 선택했다”고 사업 배경을 밝혔다. 최고의 식재료를 바탕으로 맛과 영양은 기본, 철저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한 그는 ‘주인이 힘들어야 고객이 편하다’는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항상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고객이 부르기 전에 먼저 다가갈 줄 아는 주인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자신의 경영노하우를 담은 책 <한국의 장사꾼들>에 소개되어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2014년에는 ‘구백집’이라는 해물요리 전문점을 론칭할 계획이라는 강훈 대표는 “아무리 노력해도 100% 손님을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10명 중 7명의 손님이라도 만족시켜드리기 위해서는 항상 고객의 입맛에 맞게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며 “창업은 인생의 사활을 걸 만큼 중대한 결정이기에 꼼꼼히 체크하고 꼭 비밀리에 알아보고 싶은 브랜드의 점포를 직접 방문하여 점포 운영이 어떻게 되는지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 아이템을 선택한 이후에는 트렌드에 이끌려 자주 변경하는 것은 절대로 좋지 않다”조언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