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은 일반 백성의 문자생활을 돕고자 직접 우리의 문자인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훈민정음이라는 이름에는 ‘백성을 가르치는데 사용할 바른 소리’라는 뜻이 담겨 있다. 실제로 한글은 창제 당시 반가의 아녀자들과 중인들이 먼저 사용하면서 널리 전파될 수 있었다.

▲ 김정택 작가

세종대왕은 또한 백성들을 위해 훈민정음의 사용방법을 담은 <훈민정음 해례본>까지 직접 발간했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지금도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문맹률을 자랑한다. 유네스코는 세종대왕의 이러한 업적을 기려 <훈민정음 해례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렸다. 한글의 우수성은 다른 나라의 석학들도 인정한다. 미국의 언어학자인 로버트 램지는 “한글보다 뛰어난 문자는 없다”며 “세계의 알파벳이다”고 했으며, 영국의 문화학자이 존맨 역시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글의 우수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품 선보여
한글의 고유성과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으며 이러한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품의 주제와 뜻이 동시다발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작품을 창작하고 있는 지호 김정택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문자추상화’라는 생소한 장르를 개척한 김정택 화백은 최근 한글의 우수성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문자추상화는 상형문자이자 추상문자인 한자를 통해 그 의미나 조형미를 넘어서 뜻·색깔·문자를 하나의 글씨와 그림으로 표현, 예술적으로 승화한 장르다. 작품 하나하나에 작가의 사상, 종교적 신념, 철학 그리고 자신이 걸어온 모든 것들을 살아 숨 쉬게 만들고 있는  김정택 화백은 동시다발적인 글씨와 그림을 함께 하면서도 색을 사용해 문자추상화의 수준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 향나무, 오동나무, 돌을 서각한 작품부터 여러 가지 다양한 재료를 선택하여 여러 각도에서 색다른 미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 호평을 받아 중국, 베트남, 프랑스, 미국, 독일 등 해외에 끊임없이 소개되었으며,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지난 2009년 미국 워싱턴 국회 의회도서관에 초대를 받아 문자 추상화 작품 ‘태몽:태양을 삼키다’, ‘삼천리금수강산’이라는 작품을 전시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인에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 바 있다. 최근 김정택 화백이 선보인 ‘한글원방각의 과학적 지혜’는 한글의 원방각의 원리를 압축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그림 중간에 있는           안에 한글의 14개 자음이 모두 들어 있다. 하지만 원방각 만으로는 24개의 한글이 가지는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없다. 김 화백은 “천지인, 음양의 원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모음 10개가 같이 있어야 비로소 24개의 한글이 완성 된다”면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24개의 글자를 모두 표현하고자 작가는 ‘천지인과 원방각의 과학적 원리’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천지인과 원방각의 과학적 원리’는 원방각과 천지인이 한데 어우러져, 기존의 ‘한글원방각의 과학적 지혜’가 표현해내지 못한 한계를 극복한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 색상인 오방색을 입혀 한글의 우수성과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아내는 흥미로운 문자추상화로 탄생했다. 이작품은 우리의 문화를 외국에 소개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김 화백은 “10월 12일~19일 중국 섬서성 안진경서화예술연구원 장건무 상무부원장 겸 비서장의 초청으로 하남성을 방문하여 문자박물관과 갑골문자를 처음 발견한 은허토굴 현장을 보고 중국정부가 문화를 위해 심려를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를 안내하는 중국 공안당국의 예술가에 대한 예우를 보고 중국이 문화와 예술의 강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과  우리 정치 지도자들이나 국민들의 관심은 우리의 문화인들에 대한 너무 푸대접을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차별화된 작품 선정과 우수작가 초빙에 심혈 기울여

▲ 삼천리

“예술의 진정성은 작품을 통해 진정한 내면의 세계가 밖으로 표출되는 것이다. 나만의 경험과 열정을 작품에 쏟아 넣고 결국은 내 자신을 비워야만 진정한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다.” 현재 김정택 화백은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미술국제교류협회는 김 화백이 지난 2000년 설립한 미술 교류단체다. 그는 “협회의 발단이 된 북방권교류협의회는 미술과 더불어 정치·경제 등 여러 분야의 교류를 위해 활동하던 곳”이라며 “국제교류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예술문화 단일분야를 위한 교류협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협회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후 해외 각국과의 문화교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차별화된 작품 선정과 우수작가 초빙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김 화백은 “국내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나라들과 교류가 활발해야한다”며 “신인 및 기성작가들도 다른 작품을 많이 보고 배운다. 특히 문자추상화처럼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경우에는 더 많이 보고 배워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문자추상의 세계를 개척하고 있는 선구자로서 김정택 화백은 <문자추상화의 세계>를 출간, 선행연구가 없었던 문자추상화에 대한 이론을 정리해 문자추상예술을 알리고자 했으며, 문자추상예술의 심층적인 연구를 거듭한 끝에 최근 <문자추상 2권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문자추상 2권에는 문자추상화의 역사와 각 문명의 문자종류, 문자추상화의 실기와 이론 등 문자추상예술에 대한 이론을 확립하고 있으며, 작품 하나하나마다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시를 더했다. 김 화백은 “문자추상화의 이론이 너무 미비하였다. 그동안 세계를 다니며 수집한 것들을 통해 문자의 근원과 자료를 찾아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고유의 전통과 문화, 사상,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적 기법을 가미해 작품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있는 그는 “앞으로 국제적인 예술교류를 통해 시각을 넓혀가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