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6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회복지사이며 시민운동가, 기업인인 류시문(65)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실천 대표공동회장이 경제적 사회적 양극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사회에 ‘유산기부, 아름다운 약속’ 선포식을 가져 온 나라 안에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실천 류 시 문 공동회장

  사실 류시문 회장은 이전부터 우리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사랑의열매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고액기부자모임) 서울시 제1호이며 전국 제2호로서 초창기 우리나라 기부문화를 이끌어 왔으며, 특히 아들 류원정(29, 연세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박사과정)군과 부자(父子) 아너 소사이어티로 전 국민을 감동시킨 바 있다. 자식에게 유산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류 회장의 신념 때문에 손자가 걱정이 된 어머님께서 평생 동네 다니며 폐지 주워서 팔고 자손들 용돈 한푼두푼 모은 돈 1억 원을 손자에게 증여, 손자는 그 돈을 자신은 자수성가 하겠다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것이다.

‘한맥사회복지사 대상’ 제정
중세 르네상스운동이 근대문명의 효시가 되었듯이 한문명의 발전은 문화예술이 선도하며 장애자와 빈곤층일수록 문화를 향유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 한국메세나협회 회원으로 기업과 예술문화단체를 위한 매칭 펀드를 만들어 대구에 있는 로얄 오페라단(단장 황혜숙)을 지원하고 그 대신 꼭 1회 이상 장애인, 다문화가정,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무료관람을 할 수 있도록 한 일은 ‘아무리 적은 돈이라도 용도에 따라서는 더많은 행복을 나눌 수 있다’고 계명대학교예술대학 이영기(60)교수는 증언하였다.
 류 회장이 우리사회의 기부와 나눔의 아이콘으로 우리사회를 감동으로 이끄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교육, 문화예술, 복지시설, 종교사회단체를 쉴 새 없이 지원하지만 정작 자신과 가족에게는 주위가 민망할 정도로 엄격하다. 그는 지체와 청각장애, 그리고 가난 등 3중고에 시달렸던 어린 시절을 ‘생활의 눈높이’로 삼고 근검절약과 절제를 생활화하고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류 회장에게 평생을 통해 가장 보람 있고 자부심이 가는 사업이 무엇인가라고 물어보았다. 류회장은 서슴없이 ‘한맥사회복지사 대상’ 제정이라고 말하고 있다.
1년간 복지예산 103조원, 대기업사회공헌비용 지출액 3조1241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모금액 4,000억 원이 쓰여지는 나라에서 올 초(1월~4월) 사회복지전담공무원 4명이 자살한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생활수준 향상으로 늘어나는 국민들의 폭발적인 복지욕구에 비례해서 사회복지사들의 인력충원과 업무의 전문성강화와 분장업무의 세밀한 조정 없이 쏟아진 업무량, 그로인한 스트레스는 공무원 이전에 국민의 기본권인 ‘행복 추구권’ 마저 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인건비 수준도 심각하다고 한다. 사회복지사 1호봉의 권고 기본급은 159만 7천원이다. 4인 가족 최저 생계비인 155만원을 간신히 넘기는 직장인 정도이다. 사회복지사는 ‘슈퍼맨’이 아니지 않는가 라고 류시문 회장은 힘주어 반문한다.

사회복지사 법적지위, 처우개선에 총력
류시문 회장은 지금부터 6년 전, 이러한 시대적 변화로부터 사회복지사들의 위상을 지키고, 긍지를 심어주기 위해 2008년도에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국민들의 권익과 행복을 지키며 박봉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현장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사회복지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한맥사회복지사 대상을 만들었다’고 술회했다. 사회복지현장 실천가로서 솔선수범하고 있는 류 회장은 ‘사회복지현장은 자원을 생산하는 사람과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사람과의 협력으로 이루어진다. 양자의 협조가 잘 되어야 사회복지현장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질좋은 사회복지의 실천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국가예산의 3분의 1을 복지예산으로 사용하는 우리나라는 분명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오늘날 사회복지사는 그 역할과 기능이 매우 크고 사실 우리사회의 혈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 못할 것이다. 류 회장은 앞으로 사회복지사의 법적지위와 처우개선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굳은 결심을 다지고 있다.

  삶 자체가 청렴과 헌신으로 쌓인 사회복지실천가, 우리사회의 ‘시대양심’으로 늘 존경받고 있는 류시문 회장은 ‘더 불행한 사람이 희망을 가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서 ‘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마라. 오직 적절히 사용해야 할 만큼만 나의 것이다. 빈곤을 수치로 생각할 필요 없다. 오직 가난을 면하려는 노력이 적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라’ 아테네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페리클레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끝을 맺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