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곳곳에서 그 형태를 달리하며 기부 선진국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이제는 정착과 동시에 발전·진화하는 기부문화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 정은주 약사는 현재 한·독 생의학 학회 학술위원 및 부산약사회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며 김해시장 표창, 부산시장 표창, 대한약사회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진화하기 위해서는 사회에 만연한 기부에 대한 오해를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 기부는 재벌이나 매체에 오르내리는 유명인사에 국한된 특수한 행위로 인식하는 습관적인 오해에서 벗어나야하며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하는 것이 진정한 기부’라고 생각하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 또한 돈과 명예가 있는 대기업 CEO, 정치가, 연예인 등의 고소득층 또는 조직은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는 ‘사회적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모교 경성대에 장학금 3,000만원 쾌척
정은주 해동온누리약국 대표 약사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 9월 정은주 약사는 경성대학교의 초청으로 부산시 남구 경성대학 멀티미디어 소강당에서 ‘꿈과 현실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주제로 후배들을 위한 강연을 열었다. 이 강연회는 경성대 총동창회와 발전협력팀이 함께 준비한 후배사랑 강연회로 타성에 젖어 방향성을 잃고 헤매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자리로,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경성대 동문인 정은주 약사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끊임없는 베풂과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가르쳐 주신 어머님을 떠올리며 후배들에게 삶의 바른 자세를 강조했다. 정 약사는 “힘들게 공부했던 청소년기, 그 환경에서 공부를 해왔고 대학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역경과 기회를 스스로 이겨내고 도움을 받았던 이야기들, 약의 전문가인 약사로서 해야 할 의무, 나누면서 함께하는 제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에서 그 들도 삶의 답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연이 끝난 후 그는 자신이 졸업한 경성대학에 “약사의 길을 열어줘 고맙다”며 3,000만원의 장학금을 쾌척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나눔은 계속 될 것이라 약속했다. 우수한 학력고사 성적으로 한양대 의대의 러브콜과 부산대 사범대학에 입학할 기회를 얻었던 그는 가난했던 가정환경 때문에 대학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었다. 정 약사는 “장학금을 준다 해도 생활비를 걱정해야 했던 그 당시  어머니께 대학을 다닌다고 하는 것이 미안한 상황이었다. 당시 경성대 부총장실을 찾아가 ‘나는 이런 학생이다’며 성적표를 보여줬다”면서 “저의 어려운 상황과 성실히 생활해 온 삶에 대해 말씀드렸고, 기회를 주신다면 언젠가 저 또한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 말씀드렸었죠.  경성대에서는 4년간의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해주셨고, 그때의 도움이 없었다면 현재 약사로서의 기반도 아예 없었을 것”이라며 장학금 기부 배경을 밝혔다. 현재 정은주 약사는 해동온누리약국에서 생활이 어려운 암 환자에게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 영양제나 약을 무료로 전해주고 있으며 인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생활비도 지원하며 그들을 격려하고 힘이 되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고아원을 비롯하여 필리핀과 베트남에도 약을 보내고 있다. 약사가 되니 기부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고 만족하는 그는 “나눔은  내가 성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 생각되어집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어머니는 명절이면 청소부 아저씨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양말을 준비해서 선물로 드리도록 가르치셨습니다.” 며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많든 적든, 일부를 나눈다는 것은 나눔을 받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저 자신에게도 삶의 원동력이 됩니다. ‘나’에게서 나온 나눔이 다른 이에겐 기회와 희망이 됩니다. 그래서 저도 기회와 희망이 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만성질환자들 돕기 위한 프로그램 특화 운영
현재 정은주 약사가 운영하고 있는 wellbeing square ONNURI 해동온누리약국은 전국 1,600개처의 온누리약국과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고 국내 최초 최대 약국체인이며, 약국체인 온누리약국과 드럭스토어 체인 wellbeing square ONNURI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온누리약국체인은 우리나라 약국체인의 선두주자로, 우리나라 약국의 방향을 제시하고 변화시키며 고객 속에 살아 숨 쉬는 약국으로 만들어 가는데 결정적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특히 의약분업 이후 온누리약국체인은 자체 청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의약분업의 위기를 대처할 수 있었으며 약국의 경영 트렌드를 새롭게 제시하는데 절대적 역할을 했다. 고객과의 웰빙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해동온누리약국은 현재 정은주 약사를 포함하여 1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처방 조제 뿐 아니라 일반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 등 건강과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웰빙 트렌드 제품을 원스톱 쇼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자들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특화 운영 중이다. 암환자 면역요법은 유럽에서 도입한 ‘전인적 암 재활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은주 약사가 직접 한·독 생의학회 학술위원으로 독일에 연수를 다녀오는 등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과 생명 연장 등 약사로서 ‘통합적 암 치료 프로그램’의 한 부분을 담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약학박사 학위논문으로 ‘Compound K 를 함유하는 saponins(CKS)의 제제화 및 항암활성 효과’를 연구하는 등 우리나라 암환자의 치유를 위한 프로그램이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요법이 아니라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치유 프로그램이 정착되도록 하는데 대한 꿈을 정 약사는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아토피 환자도 자연요법과 식이요법으로 케어하고 있으며 생명약학전공중 일부인 미생물학을 바탕으로 유산균을 이용해 환자들의 면역증진도 돕고 있다. 부산지역을 넘어 인천 등 전국에서 환자들이 면역 영양요법 케어를 받기 위해 해동온누리 약국의 정은주 약사을 찾고 있다. 1988년부터 약국을 운영해 현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은 4년째다. 남해에 바다협주곡펜션과 황칠나무 농장도 운영 중이다. 한편 경성대학교를 졸업한 정은주 약사는 카네기경영자과정 수료, 서울대임상약학과정 수료, 약학박사를 취득했다. 전 김해시 여약사회장, 경상남도 약사회 약국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는 그는 현재 한·독 생의학 학회 학술위원 및 부산약사회 홍보이사로 활동 중이며 김해시장 표창, 부산시장 표창, 대한약사회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NM